본문 바로가기
울릉 놀이/울릉 일기

울릉놀이 #59 : 2박 3일 울릉도 효도 여행 일정짜기

by 배스노리 2021. 7. 29.

2021.06.14

 

아빠 칠순 기념으로 울릉도에 들어오게 된 나의 부모님. 그래서 울릉도 효도 여행 계획을 몇일 전 부터 짰었다. 숙식부터 일정까지.. 참 머리가 아팠지. 이제와 다시 정리하자니.. 그 방대한 사진들에.. ㅋ 미룬다고 맛집들 포스팅 먼저 했는데.. 이젠 피해갈 수 없는 시기가 되부렸네. ㅋㅋㅋ 

 

 

울릉도는 크게 울릉읍, 서면, 북면으로 나뉜다. 

여객선이 도착하는 곳은 사동, 도동, 저동이 있는데 셋 다 울릉읍이다. 우리집은 저동이라 부모님은 선라이즈호를 타고 저동으로 도착하는 여객선을 예약했다. 예전에 도동항이 여객선 운행지라 도동항 근처가 가장 상권이 컸고, 그 다음 저동, 그 다음이 지금 공항이 들어선다고 막 발전되고 있는 사동이다. 그래서 도동과 저동이 읍내? 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 같다. 

 

아부지가 아직 일을 하고 계셔서 일정이 2박 3일 밖에 나오질 않아 어쩔 수 없이 날짜가 그렇게 정해지니... 2박 3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어떻게 일정들을 넣어야할지 정말 머리가 아팠지.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 동선을 잘 맞춰야해 각 면 별로 나누고, 오빠야가 가장 좋았던 곳과 내가 가장 좋았던 곳들을 위주로 생각해서, 첫날은 북면, 둘쨋날은 전체, 마지막 날은 근처 울릉읍쪽으로 결정했음. 

 

울릉도는 화산섬이다보니 대부분 전망대나 절경 포인트들이 가벼운 등산을 동반한다. 그래서 빠야랑 나는 천천히 하루에 한군대만 보고 오는데.. 보여주고 싶은 곳은 많고, 시간은 얼마없고.. ㅜㅜ 58.52년생이신 엄빠 고생시키기가 이렇게 시작되었다.... ㅋㅋㅋ 

 

숙소는 저동에 있는 다온프라임 호텔 오션뷰로 2박 3일을 잡았다. 울 집이랑 가깝기도 하고, 촛대바위가 바로 보이는 큰 창의 뷰가 아침, 저녁으로 다 좋지만. 일단 리모델링한지 얼마 안되서 엄청 깔끔하다. 힐링을 즐긴다면 더 전망이 좋은 펜션, 리조트들도 있지만.. 근처에 편의점이나 상권이 별로 없어서 불편한 점도 있기에, 저동 읍내로 결정. ㅋ 

 

우리 차로 다 모시고 댕길거니 울 집이랑 젤 가까운게 가장 큰 이유이긴 했음. ㅋㅋ 

 

그래서 짠 일정은 저동을 기점으로 시작. 예상 소요시간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1일차

모시개식당 > 천부 해중전망대 > 이장희 울릉천국 > 예림원 > 울집 저녁

 

울릉도여행 1일차

 

첫 날은 배가 점심때 12시 30분 쯤에 도착하니 반나절이란 시간밖에 없다. 그래서 가까운 북면쪽으로 돌기로 했음. 여객선에서 내리면 잠깐 집에 들러 짐을 내려놓고, 저동에 있는 모시개 식당에서 따개비밥을 먹고 천부로 이동. 천부 해중 전망대부터 들렀다가 마마님이 그렇게 노래를 부르시던 이장희님댁 울릉천국 구경하고, 근처 예림원 가는 걸로 마무리. 

 

천부 해중 전망대는 바다속으로 건물을 지어 수심 5m권까지를 통유리로 구경 할 수 있는 곳이다. 물 맑은 울릉도 바다속에서 놀고 있는 어종들을 관찰 할 수 있다. 30분 정도 예상 시간을 잡으면 될 듯. 

 

울릉천국은 가수 이장희씨의 댁이 위치한 곳으로 울릉도 명소 중 하나. 아트센터와 울릉천국 한바퀴를 천천히 구경하고 도는데 1시간 30분 정도 예상 시간을 잡으면 될 듯. 

울릉천국 정보 보기 : https://bassnori.tistory.com/429

 

예림원은 울릉자생식물원으로 문자조각 예술작품과 여러 식물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곳. 우리가 갔던 6월 중순에는 만개한 수국이 가득해서 너무나 예뻤다. 전망대에서 보는 코끼리 바위 절경도 최고. 한번 꼭 가보길 추천.

 

 

2일차

촛대바위 > 봉래폭포 > 서면 남양집 > 울릉커피밴 > 대풍감 > 태하 해안길 > 나리분지 > 알봉둘레길 > 오징어회타운

 

울릉도여행 2일차

2일차. 저동 다온프라임 호텔에서 나와 우측으로 올라가면 봉래폭포가 나온다. 그래서 아침에 아주 일찍 일어나시는 부모님께. 심심하면 촛대바위 갔다가 봉래폭포를 걸어서 다녀오라고 했었지. 

 

봉래폭포 주차장으로 모시러 가서 바로 서면의 '남양집'(https://bassnori.tistory.com/451)에 밥을 먹으러 갔다. 가는 길에는 거북바위가 있음. 차에서 지나가며 구경하고, 2일차는 전체적으로 차를 타고 한바퀴 도는 김에 꼭 꼭 꼭 보여주고픈 대풍감과 알봉 메밀밭 들리기로 했다. 대풍감 가는 길에 학포 울릉커피밴(https://bassnori.tistory.com/448)에 들러 커피 한잔씩 테이크아웃해서 천부로 이동. 대풍감을 올라갔다가 천부해안길로 내려왔음. 나리분지 전망대에 잠깐 내려 항공샷같은 나리분지를 잠깐 구경하고 바로 알봉 둘레길로 들어감. 메밀밭까지만 찍고 해가 지려해서 왔던 길로 다시 나왔다. 천부로 해서 코끼리 바위, 선녀 바위 등등의 해안 절경들을 보며 저동으로 와, 오징어회타운(https://bassnori.tistory.com/469)에서 저녁을 먹고 마무리. 

 

촛대바위는 저동의 명물로 촛대를 세워놓은 듯한 형상이다.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간 아버지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딸이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어 효녀바위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촛대바위 오른쪽으로 저동 해안산책로가 있는데 지금은 공사중이라 다리 앞까지만 갈 수 있어, 등대까지 산책을 한다면 예상 소요시간은 30분? 

 

봉래폭포는 저동에 있는 높이 약 30m의 3단 폭포. 여기도 울릉도 명승지 중 하나이다.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가면 얼마 안걸리는데... 걸어가면 꽤 힘드셨다고..;;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걸어서 가야하니 왕복으로 예상 소요시간은 약 1시간 오버라고 생각. 

봉래폭포 정보 보기 : https://bassnori.tistory.com/461

 

대풍감은 우리나라 10대 비경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해안절경이 너무 아름답다. 원래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면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는데.. 태풍 피해로 복구 공사중이라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대풍감 전망대에서 태하 해안 산책로로 내려오는 길로 예상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오버. 저질 체력인 나는 3시간. 엄빠랑 사진 찍고 놀고 하며 내려오니 이 날도 3시간 정도. 지금은 태하 산책로가 다리 공사중이라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와야 한다. 

대풍감 정보 보기 : https://bassnori.tistory.com/445

태하 해안 산책로 정보 보기 : https://bassnori.tistory.com/447

 

나리분지는 울릉도 유일의 평지로 유명하다. 성인봉 북쪽의 칼데라 화구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으로 그 안에 분출한 알봉과 알봉에서 흘러내린 용암에 의해 다시 두 개의 화구원으로 분리되어 나리마을, 알봉마을로 나뉜다고 한다. 현지인 언냐의 추천으로 알봉 둘레길을 갔었는데 그 곳에 있던 메밀밭이 너무 예뻐서 뿅 반한 곳이었다. 나리분지 전망대에만 잠깐 올라가서 나리마을 전체 풍경을 구경하고 알봉 둘레길로 바로 갔던지라 전망대 구경은 10분. 알봉 둘레길을 원래는 한바퀴 쭉 돌아 총 6km 소요시간 2시간의 코스인데, 우리는 메밀밭까지만 가고 돌아 나와 그래도 약 2시간. ㅋㅋㅋㅋ 

나리분지 전망대 : https://bassnori.tistory.com/405

알봉 둘레길 : https://bassnori.tistory.com/430

 

 

3일차

관음도 > 은하반점 > 독도 전망대 케이블카 > 도동해안산책로

 

 

오후 2시에 사동에서 여객선을 타고 나가야 했기에, 저동에서 가까운 관음도를 마지막 날로 잡았다. 관음도 들러 괭이갈매기와 관음도다리 풍경을 즐기고, 아빠가 짜장면이 너무 먹고 싶다고 해서 울릉도 짜장면 맛집인 저동 은하반점(https://bassnori.tistory.com/440)에서 쟁반 짜장을 먹꼬~ 도동으로 넘어갔음. 독도 전망대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를 올라갔다가 내려와, 울릉도 항구중에 가장 아름다운 도동항 산책로를 돈 후 사동으로 넘어갔다. 

 

관음도는 해상 다리를 건너 섬을 한바퀴 둘러볼 수 있는 곳으로 울릉도 절경 명소 중에 걷기가 가장 편한 곳이라 생각을 한다. 많은 괭이갈매기들이 서식지로 선택을 해서 로드킬 주의가 항상 필요한 곳. 특히나 초여름엔 새끼들이 뽈뽈 거리기 시작해 더 조심해야한다. 코스가 그리 길지 않아 소요시간은 약 1시간 오버로 생각함. 

 

독도 일출 전망대 케이블카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독도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전망대라고는 하는데.. 구름 낀 날씨에는 볼 수 없죠없죠. 독도 박물관이 같이 위치해 볼거리가 좀 있다. 케이블카 편도 5분이고 전망대까지 5~10분이면 가니 총 소요시간은 약 3-40분으로 생각하면 될 듯. 박물관은 구경하기에 따라 시간이 다르니 대충 전시실 보고 나오는데 20분? ㅋㅋ  

독도 전망케이블카 : https://bassnori.tistory.com/462

 

도동 해안 산책로는 원래 행남해안산책로와 이어지는 울릉도 최고의 명소길인데.. 작년 마이삭 영향으로 복구 공사가 진행중이라 도동항 맡은 편으로 짧게만 개방되어 있다. 울릉도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여행지가 행남해안산책로였는데.... 늠나 아쉬운 요즘이다. 

 


 

너무 짧아서 너무 아쉬웠던 울릉도 2박 3일의 일정. 쉬는 건 집에 가서 쉬라고. 여기까지 왔으면 하나라도 더 보고 가라고 강행군으로 밀어붙였는데... 너무 좋다고 감탄하며 웃는 부모님의 모습이 행복하긴 했지만.. 빡빡했던 2일차 일정에 나도 집에 도착하니 온 몸이 늘어져보니.. 뭔가 미안하고 후회되는 느낌이랄까... 시작은 분명 효도여행이었는 뭔가 불효여행 기분. 

 

 

그래도 딸램 보러 울릉도까지 왔는데.. 알콩달콩 오손도손 할 시간이 없었다는게 참 아쉽기도 했지만. 기왕 여기까지 온거 좋은건 으짜든동 다 보고 갔음했던 나의 마음은 알아주시길... ㅜㅜ 

 

울릉도는 2박 3일로는 여행을 제대로 즐길 시간이 안되는 것 같다하니, 마마님께선 또 가면 되지~ 하셨다. 처음 한번 오는 것이 어렵게 생각이 들어서 그렇지, 한번 오게되면 다음은 확실히 처음보다는 쉬워지는것도 같다. 

 

디테일한 여행일기는 날짜별로 하나씩 올려야징~

 

여기까지 자차나 렌트카가 있다는 전제의 울릉도 여행 2박 3일의 일정이었음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