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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놀이/울릉 일기

울릉놀이 #57 : 길냥이 친해지기

by 배스노리 2021. 7. 23.

2021.06.10

 

내 첫 사랑 랭이덕에 고양이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고.. 랭이를 잃으며 고양이만 보면 울컥울컥해 맘 앓이를 하다가.. 애니와 콩이를 만나 어느정도의 안정을 찾게 되고.. 이젠 아주 자연스러운 냥빠가 되어있는 나.

 

우리 애니는 본가 촌집에서 출산을 하고는 아주 자리를 잡아 데려오지를 못했다. 아직까지도 딜레마. 큰 동물병원도 없는 이 곳에 가족과 떨어뜨려 내 욕심으로 데려와도 되는 것인지.. 다 키우기엔 여긴 마당도 없고, 너무 작고.. 마마님이 너무 반대하기도 하고. ㅜ 내 머리도 설득하지 못하면서 마마님을 납득 시킬 논리는 더 없으니 일단 보류로 하곤 있는데.. 너무 보고싶다. ㅜㅜㅜ 

 

그 한을 풀기 위해, 이 동네 길냥이들과의 친목을 도모 중. 길냥이랑 친해지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하루하루 체감하며.. 

 

예전에 사람이 고양이한테 다가가는 것은, 티라노 사우루스가 사람한테 다가오는 것과 같다는 말을 듣고 최대한 낮춰서 천천히 움직였다. 아직은 도망안가는 것에 고마워하며 열심히 나는 너를 해치지 않아를 각인시켜주는 것에 최선을 다했지. 바로 곁에 다가올때는 사료가 들어있는 그릇이 내 옆에 있을 때 인데.. 다 먹으면 바로 뒷걸음질로 1미터 이상의 간격을 유지한다. 췌.

 

으아앗 귀염둥이ㅜㅜ

옥상에 길냥이 쉼터를 수납장으로 바꾸곤, 그냥 혹시 싶어 버리려했던 수납바구니에 담요를 깔고 현관 앞에 나뒀는데.. ㅋㅋㅋ 아침에 보니 시루가 자고 있다. 이 정도면 우리 꽤 친해진거니? ㅋㅋ

 

그리고 얼마 후

 

 

손으로 주기 성공~!! 

이라고 해봐야 시루 하나... 코일, 코이, 코삼이는.. 뒤에서 구경만하고 절대 안온다. 췌췌.

 

그래서..

 

 

 

길냥이 쉼터 다시 만들기~!! ㅋㅋ 

 

왠지 아껴뒀던 블랙이사박스를 꺼냈찌~!! 방수되니 비 맞을 걱정 없고, 빛도 좀 가려지라고 커텐도 달고~. 심심하면 가지고 놀라고 빨래줄 한땀한땀 풀어내 장난감으로 달아줬는데.. 완전 싫어한다?? 냥냥펀치 공격 와다다다 ㅋㅋㅋㅋ 좋은거지?? 이거라도 관심 줘서 고마워. ㅋㅋㅋ 

 

이렇게 코일이 코이는 다시 꼬시고 있지만.. 다들 아직도.. 쓰담을 허락하지 않는군. 췌. 만지고싶다아아아아 ㅜㅜ 꾹꾹 누르고 참아야 언젠가 니네가 먼저 다가 와 허락해주겠지.. 

 

울릉도 텃새는 냥이들만 심한 듯. 

 

 

아랫집 어르신이 상추를 또 주셔서

 

 

빠야랑 대패삼겹살 꾸바묵끼로 마무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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