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울릉 놀이/울릉 일기257

울릉놀이 #257 : 겨울 지독했던 감기앓이. 2023년 2월 1일 ~ 눈이 가득한 울릉도의 겨울은 새하얗게 고요했다. 딱히 밖에 나가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울 동네 최고도를 위치한 우리 집이라.. 더 나갈 생각 자체가 없어지기도 했고, 빠야가 없는 것도 한몫했던 듯하다. 어느 정도 눈이 소강상태가 된 듯 하여 언냐는 잘 지내나 전화 한 통 해서 눈 이야기로 낄낄 거리다가 오랜만에(?) 얼굴 보자며 언니가 울 집으로 왔는데... 올라 오자말자 눈삽 찾더니 길을 이마이나 치워줬다. 혼자 있는 허리 아픈 동생, 편의점 간다고 나왔다가 길바닥에 미끄러져 아예 누우면 큰일 나니까... ㅋㅋㅋ 참.. 내 인복도 여전히 천하무적이구나. 그래도 울 집 길인데 언니 혼자 치우는 걸 보고 있기만 할 순 없으니.. 쓰레받기라도 챙겨 열심히 도왔띠.. 젠장. 이 놈의.. 2023. 7. 1.
울릉놀이 #256 : 울릉도 대설 그 후, 제설 놀이 2023년 1월 30일 드디어 울릉도 대설타임이 멈췄다. 시원한 바람을 쐬려고 현관 밖을 보는데.. 이 발자국은 뭐죠. 무섭게. 나는 나간 적도 없고.. 빠야는 육지 출타 중이고.. 택배는 마비 중이라 오지도 않았고.. 여긴 우리 집이 제일 꼭대기라 울집 말곤 아무것도 없고. 누가. 왜. 언제? 발자국 크기로 봐서는 성인 남성이고... 한명이 들어왔다 나간 것 같은데.. 뭘까나. 뭐, 쨌든. 아무일도 없었으니 제끼고. 그날의 그 차는 아직 그대로였다. 도로 제설도 시작이 안 됐으니 눈은 멈췄다 해도 차량 운행은 당분간 어려울 것 같아 보였다. 마마님이 빠야 걱정 시키지 말고 밥 잘 챙겨 먹꼬 보고하래서 가츠동 만들고 인증샷 보내기. 와. 나 쫌 기특한데? ㅋㅋ 맛나게 챱챱하고 설거지하러 가는데.. 엥? .. 2023. 6. 30.
울릉놀이 #255 : 펄~펄~ 눈이 옵니다.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2023년 1월 28일. 아침에 일찍 눈을 뜬 나는 현관 밖부터 확인을 한다. 오전 7시 32분의 영상을 앞 포스팅에서 올렸었지만.. 예~예~ 여전히 내리고 있습니다. 이미 길 한번 파 보면서 느꼈던지라.. 이젠 길에 의미가 없음을 몸소 체감하며 알게 된 빙구는. 기름 가지러 옆 방 가기는 식은 죽 먹기다. 그냥 이렇게 밟고 가믄 됐던 거다. 에라이. 너무 쌓인 눈에 쫄아, 엄두를 못 냈던 딩구의 결말은 몸살 감기지 뭐. 허허허. 대신 단점은. 발꾸락이 잠깐 괴롭다는 거. 창고에 있을 장화를 가져오는 것은 새로운 미션이 또 생기는 거라.. 바로 포기했다. 옆방 미닫이는 그나마 우째 해보겠는데.. 창고 여닫이는 자신 음씀. 그래도 매일 따뜻하고 포근하게 지낼 수 있음은 참 행복이지. 음음. 집주인님 덕에 .. 2023. 6. 29.
울릉놀이 #254 : 끝없는 대설 타임, 바린행님의 온정 등유 구출 작전 그거 좀 했다고.. 다음날 나는.. 앓아누웠다. 목구멍이 따끔따끔하기 시작하더니.. 눕기만 하면 기침이 끊임없이 나오고.. 기침하다 복근이 생길 정도로 우렁찬 감기가 걸려있었음. 23년 1월 27일. 하루 꼬박 시름시름 거리다가 정신을 좀 차리고 일어나 창 밖을 보는데.. 시옷비읍.. ......... 그 고생 왜 했던가... 내길이 사라졌다.. 그래도 살아야 하기에.. 뭐라도 먹어야겠지 하며 거실을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빠야 울릉도 친구인 바린이행님께서, 빠야가 내가 밖에도 못 나가고 갇혀서, 시들어가고 있다며 부탁을 했단다. 길 좀 내달라고... 씻지도 않은 거지 몰골과.. 우렁찬 복근 기침으로 손님을 맞았다. 아니.. 아저씨. 그렇게 걱정이 되더라도.. 일단 내 의사도.. 2023. 6. 28.
울릉놀이 #253 : 나홀로 눈놀이? 기름, 대야 구출작전 2023년 1월 25일. 보일러가 겁나게 웅웅 거리며 돌아가는 소리를 계속 듣고 있자니.. 찜찜해서 미쳐버릴 것 같다. 단독주택 기름보일러의 악명은 익히 느껴도 봤지만.. 온사방을 뒤덮은 눈이.. 담벼락을 가득 채우고 있으니, 두려움은 짙어지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옆방 등유 구출 작전을 결심했다. 울릉도 대설 여전히.. 멈출 기미 없이 포슬포슬 쌓여만 가고 있는 울릉도의 대설 타임. 2020년 허리에 벼락맞꼬 기어 다닌 후로.. 정말 나도, 빠야도 금이야~ 옥이야~ 조심히 다뤘던 내 허리인데.. 하필 빠야가 육지를 나가자마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ㅜㅜ 그렇지만 돈 벌러 나간 님 없이.. 나 혼자 기름 펑펑 써재끼는 것도 느무 불편하다. 확실히. 육신의 피로 보다 마음의 피로가 훨씬 괴롭다. 일단.. 2023. 6. 27.
울릉놀이 #252 : 울릉 겨울왕국의 위엄 2023년 1월 24일 이번 겨울은 작년을 비교하면 생각보다 눈이 많이 오지 않았다. 울릉도는 눈이 금방 녹는 편이라 며칠 눈 소식이 잡혔을 때 눈사람을 만들지 않으면, 하루 만에 사라지는 아쉬움이 생긴다. 울릉살이 2년이 채워져 가니 나름의 통계랄까.. ㅋ 그래서 쉽게 눈사람 도전을 할 수가 없어져 부렸는데... 이번 겨울은 딱 한 번의 눈사람으로 끝나는 건가.. 하며 빠야랑 서운하네 했었었다. 겨울이면 육지에 알바를 나가는 빠야가 내 곁을 떠난 1월 23일. 그 생각을 깨부수어주는 울릉도 대폭설이 시작됐다. 저녁 8시부터 일주도로 통제 안내가 뜨고.. 저녁 9시가 넘어가니 대설주의보 발령. 한파, 강풍, 풍랑주의보까지 발효 중. 24일 새벽부터는 기온급하강 예정 및 25일까지 40~50cm 정도의 눈.. 2023.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