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8일. 아침에 일찍 눈을 뜬 나는 현관 밖부터 확인을 한다.
오전 7시 32분의 영상을 앞 포스팅에서 올렸었지만.. 예~예~ 여전히 내리고 있습니다.
이미 길 한번 파 보면서 느꼈던지라.. 이젠 길에 의미가 없음을 몸소 체감하며 알게 된 빙구는. 기름 가지러 옆 방 가기는 식은 죽 먹기다.
그냥 이렇게 밟고 가믄 됐던 거다. 에라이. 너무 쌓인 눈에 쫄아, 엄두를 못 냈던 딩구의 결말은 몸살 감기지 뭐. 허허허.
대신 단점은. 발꾸락이 잠깐 괴롭다는 거. 창고에 있을 장화를 가져오는 것은 새로운 미션이 또 생기는 거라.. 바로 포기했다. 옆방 미닫이는 그나마 우째 해보겠는데.. 창고 여닫이는 자신 음씀.
그래도 매일 따뜻하고 포근하게 지낼 수 있음은 참 행복이지. 음음. 집주인님 덕에 등유난로의 세계를 알게 된 것은! 울릉 겨울, 신의 한 수. ㅋ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진짜!완전! 덕분에 아주 훈훈한 겨울을 맘 편하게 보냈다.
점심시간쯤..
여전한 울릉왕국 눈 클라쓰. 저동 공용 주차장의 차들이 사라지려 한다. 마냥 재밌고 신기한 하루하루인데.. 이런 때에 함께 즐길 내 님이 없다는 것은 참 아쉬운 일이다. 어떤 즐거운 일도.. 둘이면 배가 된다는 말이 너무도 와닿던 날들.
그래도 겁나죠쿤~ 하면서 창 밖 구경으로 힐링을 제대로 했던 시간들이었다.
그 동요가 생각난다.
펄~펄~ 눈이 옵니다~
바람 타고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송이~ 하얀 솜을~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딱 울릉도에 어울리는 노래.
그리고. 다음날인 2023년 1월 29일.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는 겨울왕국 울릉 눈타임.
자꾸~ 자꾸~ 뿌려줍니다~
자꾸~ 자꾸~ 뿌려줍니다~
ㅋㅋㅋㅋ
빠야한테 자랑한다고 짧게 찍었던 영상. 어제의 그 차는.. 결국 빼지 못하고 그대로 멈춰버렸구나.
새하얀 세상을 이리 오래 만나고 있음이 여전히 참 새삼스럽고 신기하다. 오래도록 눈에 담아두고 싶고, 추억에 담아두고 싶음은.. 언젠가는 이곳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겠지. 아직은 그때를 생각하고 싶지 않기에. 최대한 열심히. 즐기고 또 즐기면서 시간을 채워가야겠다는 마음만 간직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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