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유 구출 작전 그거 좀 했다고.. 다음날 나는.. 앓아누웠다. 목구멍이 따끔따끔하기 시작하더니.. 눕기만 하면 기침이 끊임없이 나오고.. 기침하다 복근이 생길 정도로 우렁찬 감기가 걸려있었음.
23년 1월 27일. 하루 꼬박 시름시름 거리다가 정신을 좀 차리고 일어나 창 밖을 보는데..
시옷비읍..
.........
그 고생 왜 했던가...
내길이 사라졌다..
그래도 살아야 하기에.. 뭐라도 먹어야겠지 하며 거실을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빠야 울릉도 친구인 바린이행님께서, 빠야가 내가 밖에도 못 나가고 갇혀서, 시들어가고 있다며 부탁을 했단다. 길 좀 내달라고... 씻지도 않은 거지 몰골과.. 우렁찬 복근 기침으로 손님을 맞았다.
아니.. 아저씨. 그렇게 걱정이 되더라도.. 일단 내 의사도 좀 물어봐주고 부탁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옥상 어딘가에 파묻혀 있을 눈삽을.. 끝내 찾지 못하고.. 발로라도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들어가 쉬라는 따뜻한 행님의 말씀에.. 아끼고 아꼈던 청청이네 감말랭이를 손에 쥐어드렸다.
빠야한테 톡으로 보내준 사진. 울 집까지 계단이 80개 정도인데.. 계단의 위치가 확인되는 모습에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올라왔다. 퇴근하고 피곤할 시간에.. 이리 울 집까지 와서 수고를 해주고 가신 바린행님. 꼭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다음날 바깥 외출을 해보겠습니다.
감기약이 없어 약국을 가긴 가야 할 것 같다.
23년 1월 28일. 오전 7시 32분.
허나.. 잔인한 하늘은 나의 노력도, 바린행님의 노력도 아주 쏘복쏘복 덮어버렸다.
아하하하하하... 하.. 하.
계속 계속 리필이 되고 있는 울릉왕국의 대설 타임.
혼자 웨지감자나 맛있게 해먹꼬 계속 잠이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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