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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놀이/울릉 일기

울릉놀이 #256 : 울릉도 대설 그 후, 제설 놀이

by 배스노리 2023. 6. 30.

2023년 1월 30일

드디어 울릉도 대설타임이 멈췄다. 시원한 바람을 쐬려고 현관 밖을 보는데..

 

울릉도 대설
누구냐 넌

 

이 발자국은 뭐죠. 무섭게. 

나는 나간 적도 없고.. 빠야는 육지 출타 중이고.. 택배는 마비 중이라 오지도 않았고.. 여긴 우리 집이 제일 꼭대기라 울집 말곤 아무것도 없고. 누가. 왜. 언제?

 

울릉도 대설

 

발자국 크기로 봐서는 성인 남성이고... 한명이 들어왔다 나간 것 같은데.. 뭘까나. 

 

뭐, 쨌든. 

아무일도 없었으니 제끼고. 

 

울릉도 대설

 

그날의 그 차는 아직 그대로였다. 도로 제설도 시작이 안 됐으니 눈은 멈췄다 해도 차량 운행은 당분간 어려울 것 같아 보였다. 

 

가츠동 만들기

 

마마님이 빠야 걱정 시키지 말고 밥 잘 챙겨 먹꼬 보고하래서

 

가츠동

 

가츠동 만들고 인증샷 보내기. 와. 나 쫌 기특한데? ㅋㅋ 맛나게 챱챱하고 설거지하러 가는데.. 엥?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러그가 아주 그냥 축축~~하니..

 

누수

 

헐 하고 대야를 받쳐놨는데.. 금방 대야가 찬다...... 허헐... 약간의 심각성이 느껴지고. 일단 옥상에 쌓인 눈부터 치워야 할 것 같다. 

 

울릉도 대설

 

역시나 옥상에 가득 차있는 울릉도 눈들. 작년이면 이게 다 내 놀잇감들이었는데...

 

빠야가 혼자 눈사람 만들면 골병든다고 절대 하지 말라 해서 참고는 있었지만. 사실 혼자 할 자신도 음씀요. ㅋ 만들 거면 스케일이 커야 재미가 있지. 음음. 

 

울릉도 대설

 

일단 천장에 떨어지는 물 위치 부분부터 말려야 할 것 같아 치우기 시작.

 

울릉도 제설

 

근데.. 생각보다 허리가 느무 아프다. ㅜㅜ 녹으면서 끈끈하게 붙어버린 눈덩이들의 무게가 장난 아님.

 

울릉도 제설

 

그래서.. 요만큼 하고 포기. 난.. 이미 글렀으.. 몬해몬해.. 울릉도 눈은 금방 녹을 테니. 그냥 대야에 계속 받지 뭐. 

 

포기하면 편해요.

 

빠야 없이 30년을 넘게 잘만 살았는데... 만난 지 약 800일 만에.. 빠야가 없는 생활이. 생각보다 많이 불편해졌다. 하.하.하. 허리 때문도 있긴 하겠지만.. 그럼에도 너무 당연하게 의지하고 있는, 심적인 부분이 크다는 것이 팍팍 느껴져 새삼 놀랍다. 

 

 

그래서 또 칭찬받고파 만둣국 끓여서 인증샷을 보냈다. ㅋ

 

시리얼이 최고였던 내 식생활 역시.. 빠야한테 물들어 심히 이젠 젓가락도 같이 써야만 만족이 되는 식생활로 바뀌어 있다. 나참.. ㅋㅋ

 

언능 돌아와라~아~ 보고프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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