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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놀이/울릉 일기

울릉놀이 #248 : 나리분지 눈소풍, 알봉둘레길 눈썰매

by 배스노리 2023. 6. 10.

작년에 눈 쌓이고 바로 나리분지에 눈길 트래킹을 갔다가 거하게 골병들었던 기억이 있는지라.. 이번에는 시간차를 좀 두고 나리분지 트래킹을 계획했었는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됐지 싶은데.. ㅋ 며칠 집에만 있었던 빠야가 답답했는지 가자고 하심. 

 

2023년 1월 8일. 메밀밭은 패스하고 진입광장 놀이터에서 출발해 용출소까지만. 워밍업 느낌으로 가벼운 눈소풍을 가기로 하고 출똥. 

 

울릉눈소풍
울릉눈소풍

 

정돌프님과 함께하는 나리분지 튜브 마실.

 

작년.. 결국 내 허리 고질병 때문에.. 골판이 튀어 나갈 것 같아 제대로 못걸어 빠야가 고생했었다. 눈놀이도 할 겸, 끌기 좋으라고 미리 눈썰매용으로 사둔, 작은 튜브를 챙겨왔디~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빠야가 태워준다고 튜브에 바람을 넣었다. 빵꾸 뚫린 부분 메꿀 겸 & 끌기 편할 겸. 텐트 그라운드 시트로 돌돌 싸서 출발~

 

정돌프
정돌프

 

나는 앞장을 좋아하는 편인데.. 산에만 가면 자주 보게 되는 우리 빠야의 뒷모습. 뭔가.. 항상.. 이렇게 지그시 보게 될 때마다 든든하게 차오르는 느낌이 너무 신기하면서, 좋다. 좋다. 좋다.

 

알봉둘레길 설경
알봉 둘레길 설경

 

소풍을 왔으니 도시락을 먹어야지요~!!

 

눈소풍
눈소풍

 

설경 속 도시락이 기분을 더 업 시키고~

 

도시락
빠야표 도시락

 

빠야는 항상 내가 자고 있을 때 미리 도시락을 다 싸놓고 나서 깨우는지라.. 매번 내용물을 모르기에. 도시락을 열기 전, 두근두근한 기대감까지 선물해 준다. 울릉도 들어와 내 최애 과자 초록색 찹쌀이~!! 이때 뿅뿅하고 있었던 보노 컵스프까지 챙겨 온 이 사랑스러운 사람에게 어찌 내가 감동을 안 받을 수 있을까. 

완벽한 취저 도시락~!! 뜨끈한 스프로 속 데우고, 맛있는 도시락 챱챱하니~ 세상 행복하구려~

 

그럼.

다시 움직여 볼까요~!!

 

울릉도 눈놀이
배경이 이뻐서

 

이 돌 무덤들의 출처가 뭘까. 

 

나리분지 눈놀이
이거 느무 져아~!!
나리분지 설경
나리분지 설경

 

사진 찍어주고 있는데 고런식으로 나오면

 

알봉둘레길 설경
알봉둘레길 설경

 

그 자리가 네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샷. 

ㅋㅋㅋ

 

나리분지 눈놀이
윙가르디움리비오사

나는 아이뽄, 빠야는 갤럭씨. 각자의 폰 색감이 확 다른게 재밌다. 깜박하고 셀카봉을 안들고 와버려.. 같이 찍은 사진이 없는게 아쉬움. 

 

요렇게 눈놀이를 좀 하다가 컴백하러 가는 길.

 

 

지인들이 현대식 고려장이냐고 합디다.

 

음...

제가 눈치도 음씨.

잘도.

집까지 따라나와버렸군요. 

나가다 보니 들어올 때 못 본 광경을 볼 수 있었는데..

 

울릉도 눈썰매
울릉도 눈썰매

 

타인들의 시선에. 나에겐 극한직업남친이 있다면, 꼬맹이들에겐 극한직업엄빠가 있었다. ㅋㅋㅋ

 

나리분지 자연 눈썰매장
나리분지 자연눈썰매장

 

여기가 울릉도 현지인들의 눈썰매 명당일세. 

 

아는 사람이 두가족이나 있어 신기했다. ㅋ 우리 진짜 이젠 울릉도 현지인이 맞나 보다 하면서 키득거림. 승차감? 쿠션감? 은 덜하지만.. 속도면에서나 마찰력 부분에선 월등하게 우월한 플라스틱 눈썰매를 보고.. 나도 모르게 탐나는 눈빛을 쏘고 있으니, 한번 타보라고 권유해 주시는 꼬맹이들의 엄빠님들. 

 

완~즌 혹 했으나.. 차마.. 쟈들 사이에서 탈 뻔치가 안 올라와... 눈으로만 탔다고 한다. 쩜쩜쩜.. 

 

사실 이미 들어갔다 나올때라.. 내 허리는 슬금슬금 찌릿 거리고 있었기에. 괜히 씬나게 타다가 삐끗할까봐 쪼린게 컸지만. ㅋ 

 

항상 자연과 함께 하며 자연을 충분히 즐기고 있는 울릉도 사람들. 그 곳에 내가 속해 있다. 아직도 새삼스럽고 흐뭇하다. 벌써 3년 차라는 것이 황당할 정도로.. 여전히 피터팬의 네버랜드에 사는 기분이랄까. 지루하거나 답답함이 전혀 없이. 늘 새롭고 짜릿하다. 

 

올해도.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들을, 감사하고 즐겁게 채워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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