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눈 쌓이고 바로 나리분지에 눈길 트래킹을 갔다가 거하게 골병들었던 기억이 있는지라.. 이번에는 시간차를 좀 두고 나리분지 트래킹을 계획했었는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됐지 싶은데.. ㅋ 며칠 집에만 있었던 빠야가 답답했는지 가자고 하심.
2023년 1월 8일. 메밀밭은 패스하고 진입광장 놀이터에서 출발해 용출소까지만. 워밍업 느낌으로 가벼운 눈소풍을 가기로 하고 출똥.
정돌프님과 함께하는 나리분지 튜브 마실.
작년.. 결국 내 허리 고질병 때문에.. 골판이 튀어 나갈 것 같아 제대로 못걸어 빠야가 고생했었다. 눈놀이도 할 겸, 끌기 좋으라고 미리 눈썰매용으로 사둔, 작은 튜브를 챙겨왔디~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빠야가 태워준다고 튜브에 바람을 넣었다. 빵꾸 뚫린 부분 메꿀 겸 & 끌기 편할 겸. 텐트 그라운드 시트로 돌돌 싸서 출발~
나는 앞장을 좋아하는 편인데.. 산에만 가면 자주 보게 되는 우리 빠야의 뒷모습. 뭔가.. 항상.. 이렇게 지그시 보게 될 때마다 든든하게 차오르는 느낌이 너무 신기하면서, 좋다. 좋다. 좋다.
소풍을 왔으니 도시락을 먹어야지요~!!
설경 속 도시락이 기분을 더 업 시키고~
빠야는 항상 내가 자고 있을 때 미리 도시락을 다 싸놓고 나서 깨우는지라.. 매번 내용물을 모르기에. 도시락을 열기 전, 두근두근한 기대감까지 선물해 준다. 울릉도 들어와 내 최애 과자 초록색 찹쌀이~!! 이때 뿅뿅하고 있었던 보노 컵스프까지 챙겨 온 이 사랑스러운 사람에게 어찌 내가 감동을 안 받을 수 있을까.
완벽한 취저 도시락~!! 뜨끈한 스프로 속 데우고, 맛있는 도시락 챱챱하니~ 세상 행복하구려~
그럼.
다시 움직여 볼까요~!!
이 돌 무덤들의 출처가 뭘까.
사진 찍어주고 있는데 고런식으로 나오면
그 자리가 네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샷.
ㅋㅋㅋ
나는 아이뽄, 빠야는 갤럭씨. 각자의 폰 색감이 확 다른게 재밌다. 깜박하고 셀카봉을 안들고 와버려.. 같이 찍은 사진이 없는게 아쉬움.
요렇게 눈놀이를 좀 하다가 컴백하러 가는 길.
지인들이 현대식 고려장이냐고 합디다.
음...
제가 눈치도 음씨.
잘도.
집까지 따라나와버렸군요.
나가다 보니 들어올 때 못 본 광경을 볼 수 있었는데..
타인들의 시선에. 나에겐 극한직업남친이 있다면, 꼬맹이들에겐 극한직업엄빠가 있었다. ㅋㅋㅋ
여기가 울릉도 현지인들의 눈썰매 명당일세.
아는 사람이 두가족이나 있어 신기했다. ㅋ 우리 진짜 이젠 울릉도 현지인이 맞나 보다 하면서 키득거림. 승차감? 쿠션감? 은 덜하지만.. 속도면에서나 마찰력 부분에선 월등하게 우월한 플라스틱 눈썰매를 보고.. 나도 모르게 탐나는 눈빛을 쏘고 있으니, 한번 타보라고 권유해 주시는 꼬맹이들의 엄빠님들.
완~즌 혹 했으나.. 차마.. 쟈들 사이에서 탈 뻔치가 안 올라와... 눈으로만 탔다고 한다. 쩜쩜쩜..
사실 이미 들어갔다 나올때라.. 내 허리는 슬금슬금 찌릿 거리고 있었기에. 괜히 씬나게 타다가 삐끗할까봐 쪼린게 컸지만. ㅋ
항상 자연과 함께 하며 자연을 충분히 즐기고 있는 울릉도 사람들. 그 곳에 내가 속해 있다. 아직도 새삼스럽고 흐뭇하다. 벌써 3년 차라는 것이 황당할 정도로.. 여전히 피터팬의 네버랜드에 사는 기분이랄까. 지루하거나 답답함이 전혀 없이. 늘 새롭고 짜릿하다.
올해도.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들을, 감사하고 즐겁게 채워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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