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놀이 #227 : 힌남노가 오면, 단호박 에그슬럿. 음? ㅋ

태풍 힌남노가 북상한다는 예보가 떴다. 마이삭 때 피해가 컸던 울릉도엔 초비상이 떴고.. 연일 뉴스에서 예상 경로를 보도하며 힌남노가 울릉도에는 초속 40m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 하고 있으니.. 마을 방송을 통해 계속된 피해방지 안내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긴장이 슬금슬금 올라가..

 

출처 : 기상청 힌남노 예상경로

 

태풍 오기 전에 무조건 던져야한다를 실행했다.

태풍이 오면 낚시를 못할 것이고.. 태풍이 가면 바다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고.. 에깅은 시즌이 터져있고.. 무늬는 잘도 잘도 나오고 있고.. 음.. 데헷.. ㅋㅋ 마음은 그래도~ 바람이 전혀 도와주지 않았지만.

 

으짜든동 바람 덜 타는 곳 찾아댕기며..

 

울릉도 에깅

 

요래죠래 쓰줍도 하면서(?) 최선을 다해 놀았다.

 

2022년 9월 5일

 

이레바이크

울릉도 오토바이 렌트샵 이레바이크 사장님께서 바이크 태풍 대피소 개장을 해주셔서 저동, 도동 바이크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우리 이쓰와 간쓰도 꼽사리. 

사장님의 아름다운 마음씨~ 꼭 보답하겠나이다~ 감싸감싸~

 

그리고 힌남노가 시작되는 6일. 실상 울릉도는 태풍이 아니더라도 바람이 쌜 땐 돌아다니면 위험한 것이.. 낙석 때문이다. 가파르고 높은 절벽들로 이루어진 해안도로는.. 부식되어 떨어져 나오는 돌도 있고, 염소시키가 차는 돌도 있고.. 그 구르는 돌들로 일어나는 나비효과로.. 큰 돌, 작은 돌들이 자주 떨어진다. 

 

그래서 우린, 얌전하고 안전하게 집순이 집돌이가 되어

 

단호박 에그슬럿

 

쳐묵쳐묵~ 딩굴딩굴~ ㅋ 이번엔 내가 요리사~!! 마마님이 주신 단호박이 눈에 띄어, 단호박 에어프라이어 요리를 검색하니 나왔던 단호박 에그슬럿. 요고요고 좋다 싶어 바로 도전.

 

내가해쌰

 

껍질까지 먹는 에그슬럿이라고 베이킹소다로 뽀독뽀독 문지르고 식초물에 담갔다가 깨끗이 헹구면 세척 끝. 전자렌지에 5분 정도 돌린 후 윗 부분을 잘라낸 후, 속 파서 씨 제거하고~ 체다치즈 깔고~ 구은 베이컨 넣고~ 콘옥수수 넣고~ 모짜렐라 치즈도 넣고~ 계란 하나 넣어 노른자 살짝 터주고~ 허브 솔트 톡톡해서~ 다시 전자렌지 5분 정도 돌리기.

 

저탄고지

 

그 위에 모짜렐라 치즈 좀 더 넣고 에어프라이어 180도에 10분 정도 구으면 끝.

 

맛났던 단호박이

 

생각보다 단호박 사이즈가 커서.. 모자렐라 치즈가 많이 모자랐던 것이 쪼매 아쉬우나.. 완즌~ 핵꿀맛!! ㅋㅋ 

 

정셰프표 된찌

 

느끼한 것을 먹었다면 속풀이 담백한 것도 먹어야지요. 이것은 정셰프표 엉겅퀴 된장찌개! 울 빠야표 된장찌개가.. 뭔가 갈수록 웅장해지는 느낌적인 느낌. ㅋㅋㅋ 

 

이번 태풍에 뉴스에서 울릉이가 을마 자주 등장했었는지.. 전날부터 당일까지 전화 쉴 새 없이 울렸었다. 그 많은 관심과 걱정을 받아 뭔가 뭉클한 마음 플러스, 덕분인지 너무 무난하게 지나간 힌남노까지. 세상 복 받은 지금을 느끼며 감사함이 가득 찼다. 

 

그래서. 

 

포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