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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놀이/울릉 일기

울릉놀이 #190 : 빠야 마마님 오신 날

by 배스노리 2023. 3. 11.

2022.06.18

울릉살이 첫 빠야 마마님 울릉도 방문~!! 이라고 하기엔... 동창모임으로 1박 2일 오신 거라 많은 아쉬움이 있었지..

 

작년부터 시간을 맞췄지만.. 직장을 옮기시고 일이 많아지신 빠야마마님의 휴가는, 점점 기약없이 멀어져부렸다. 울 엄빠 왔다갔다 하시는 동안.. 빠야 마마님껜 한 번도 울릉도 구경을 못 시켜드려 서운하던 중에~ 1박 2일 동창모임이지만 그래도 울릉도 들어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빠야도 나도~ 씬나부렸음. ㅋㅋ 

 

우리랑 놀아주실 시간은 얼마 안된다고 자중하자 하면서도.. 둘 다 이거하까, 저거하까 며칠을 고민. ㅋㅋ

 

첫날. 도착 시간에 맞춰 사동항에 마중 나갔다가 증말 깜짝 놀랬다. 과일 귀한 울릉도라고, 내가 좋아하는 산딸기를 5박스나.. 그것도 상할까 봐 울릉크루즈 주방 냉장고에 맡겨서 챙겨 오신 어무니. 거기에 덤으로 커다란 수박까지. 관광버스 타고 바로 출발하셔야해 정말 하이파이브만 하고 헤어진 느낌... 

 

우리도 차에 옮기는데 낑낑 거렸는데.. 이걸 어떻게 대구에서 울릉도까지 챙겨오셨는지... ㅜㅜㅜ 너무 감동이다 못해 죄송한 기분은 뭘까. 인사드리러 나갔다가 선물만 왕창 받아와부렸네.. 우리도 동창분들이랑 드시라고 호박식혜 주문해놨는데.. 크루즈 도착 시간이 너무 이른 아침이라 아직 가게가 문을 안 열었다. ㅜㅜ 빈손으로 나가 양손 가득 차버리니.. 염치가 싸다구를 때린다아... 

 

너무 쪼그라들었었는지.. 인증샷 하나 안남겼꾸만. 산딸기 박스 진짜 최고 대박 갬덩이었는데... 

 

천사님들

 

점심 먹고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다시 일정 시작한다고 하셔~ 시간 맞춰 숙소로 호박식혜 배달을 갔다. 

 

울릉도 호박 식혜 맛집 : https://bassnori.tistory.com/424

 

울릉도 유명 디저트 맛집 : 다와 호떡 / 호박식혜 맛집

호떡 매니아인 나에게 매우 감사한 울릉도 디저트 유명 맛집 다와호떡 울릉도 이사 오고 3번이나 실패했던 다와호떡 겟하기.. 3월엔 코로나 여파도 있고, 날씨가 안좋아 배가 수시로 안뜨기도 해

bassnori.tistory.com

 

울릉도 호박식혜 중 가장 내 취향인 다와호떡 호박식혜. 울릉도 여행하면서 호박식혜는 분명 한번쯤 맛보시려 할 것 같아, 하나씩 들고 다니며 드시라고 편하게 500ml로, 얼려서 주셨음 좋겠다고. 며칠 전 미리 주문을 했었다. 

 

들고 가기 좋으라고 아이스박스까지 챙겨두신 싸장님 최고~!!

역시나 인증샷 하나 안남겼꾸만... 

요새는 뒤돌아 서면 까먹는지라.. 기억도, 추억도.. 뭔가 남겨놓지 않으면 다시 꺼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남는 건 사진!! 사진!! 사진!!을 아무리 외쳐봐야.. 그 마저도 뒤돌아서면 까먹고 있는 이 서글픈 뇌나이.. 에라이.  

 

 

빠야 마마님 친구분들께 칭찬 듬뿍 받고 신나서~ 숙소 앞에 해안 산책로 좋다고~ 쉬시는 어르신들 억지 마실 강요하기? ㅋ 

 

빠야 요즘 사진이 훌륭해~!! ㅋ

이렇게 잠깐의 산책 타임을 함께 하고.. 우리는 다시 쫓겨났지. ㅋㅋ 저녁 일정 끝나고 울 집으로 오셔 주무시고 가기로 했으나..

 

 

회만 주시고 떠나신 천사님... 

 

우리 동네로 놀러 오셔서도 우리 챙기시는 빠야 마마님. 저녁 드시러 간 식당에서 우리 주려고 싸오셨다고. 빠야는 외면도 내면도 마마님 판박이였음.  

 

그러나.

 

도착한지 30분도 안돼서 빠야 마마님 핸드폰은 난리가 났다. 그렇다. 빠야마마님은 초인싸셨다. 1박 2일의 짧은 여정이다 보니.. 친구분들도 우리도.. 다 아쉬운 상황. 아들이냐, 친구냐에서 아들이 졌음. 그러게 평소에 쫌 잘하지!! 울 엄마였음 고민도 안 하고 내 버렸을걸??!! ㅋㅋㅋㅋㅋ 음. 아예 말 안 하고 왔다 갔을지도. ㅋㅋㅋ

 

꼭 휴가 빼서 며칠 오신다는 약속을 하고 모셔다 드리는 길에.. 포장해뒀던 독도새우 회랑 튀김을 꺼냈는데.. 헛. 이미 식당에서 독도새우도 드셨다 해서 또 아쉬웠음. 가격이 있다 보니 슬쩍 어무니께만 맛 보여 드리고팠는데.. 친구분들 술안주에 보탬으로.. ㅋㅋㅋ 우리의 계획은 모두 어긋나부렸꾸만. ㅋㅋㅋ  

 

다음날.

인사드리러 배웅 나가기. 너무너무너무 짧아서 빠야도 나도 정말 너무너무 너무너무너무 아쉬웠다. 어무니의 첫 방문이란 타이틀이 뭔가 기대심리를 키웠던 걸까? 보여드리고 싶은 곳도, 같이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던 만큼 짧은 시간들이 더 애석했던 것 같다. 

 

 

 

둘 다 뭔지 모를 헛헛한 마음을 달래려 한바퀴 도는 김에~ 무늬 탐색? ㅋㅋㅋ

갑자기 너무 뜨거워지는 날씨로 나는 구경만 할래~ 하며 빠야의 탐색을 따라 산뽀를 하던 중 카톡으로 날아온 사진. 

 

 

오잉?

 

 

둘러봐도 어딘지 못찾겠닼ㅋㅋ

 한참을 백쌤이랑 숨바꼭질하기. ㅋㅋ 결국 못 찾았음. 그래도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빠야랑 커플사진을 찍은(?) 듯합니다. 감싸감싸요~~ ㅋㅋ

 

 

집 올라오는 길에 고바우 어무니께서 주신 침향환. 

 

뭔가.. 울릉도 타지에 들어와 이렇게 관심과 애정(?)을 많이 받고 있음을 느끼니.. 기부니가 묘하게 벅차다. 인복 많은 우리가.. 이렇게 잘 지내고 있음이 참 따뜻하고 행복하달까.. 

고맙씁니다요~

헤헤으헤느헤데헷~

 

산딸기 우유빙수

고렇게 집으로 돌아와 빠야 마마님께서 주셨던 산딸기로 우유빙수 만들어 맛나게 챱챱하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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