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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놀이/울릉 일기

울릉놀이 #191 : 현포 길냥이들 & 밤마실

by 배스노리 2023. 3. 12.

2022.06.21

이쓰 연습할 겸 빠야랑 저동에서 현포까지 마실을 나갔다가.. 현포 편의점 맞은편에서 목격한 길냥이 식구들. 

 

 

엄마 고양이랑 새끼들은 살면서 종종 본 것 같은데.. 엄빠 고양이랑 새끼들이 같이 있는 건 처음보는 것 같아 신기했다. 

 

 

엄마 고양이는 누워있어서 잘 안보이는데.. 저눔의 클 만큼 큰 놈들이 계속 젖을 찾아.. 심히 지쳐 보였음. 

 

 

아빠 고양이 포스가~ 까리했지. ㅋㅋㅋ 

 

 

노랭이는 카메라 소리가 거슬리는지 계속 카메라 의식을 하고.. ㅋㅋ 

엄마 고양이가 너무 지쳐 보여 줄 건 없고.. 편의점에서 빠야가 사온 천하장사 소시지를 잘라서 던져주니.. 엄빠는 안 먹고 새끼들이 난리 친다. 역시.. 부모의 마음이란.. 

 

 

너무 멀어서 조정이 안돼 자꾸 부표 사이의 흙바닥에 떨어져 찾질 못한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좀 더 가까이 갔는데.. 경계하고 도망가면 다시 올라가려해띠 엄빠 고양이가 도망가지도 않고 하악질도 안 해 슬쩍 소시지를 던져봤다. 

 

야무지게 잘 뜯어 먹는 귀요미들. 

 

엄마 고양이 먹고 힘 좀 내라고 맞춰 던져도.. 희한하게 엄빠 고양이는 입도 안 됨. 원래라면 사람이 먹는 간이 들어간 음식은 고양이들한테 주면 안 좋다고 했지만.. 길 가에 숨어 아무것도 못 먹는 것보다는 이거라도 먹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줬는데.. 허겁지겁 잘 먹는 걸 보니 자기만족일 뿐인지도 모르겠다만.. 맘이 좀 나았음. 

 

저 중에 몇 마리가 살아남을 진 모르겠지만.. 쌩쌩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 

 

저녁에 점마들도 궁금하고~ 콧바람도 쐬고싶고~ 해서 다시 현포 마실.

 

 

밤이라 냥이들이 안보여서~ 빠야랑 밤마실 간식 먹기. 

 

 

랜턴걸이 샀던게 씬나서 인증샷. ㅋㅋ 

 

 

고정이 잘 돼서 씬나쓰 인증샷. ㅋㅋㅋㅋ

 

 

밤의 현포는 불빛 물빛 반짝반짝 일렁일렁 이쁘다. 

 

가끔 야외에서 노래 틀어놓고~ 낚시도 하고~ 맛난 것도 먹꼬~ 이야기도 하고~ 이런 힐링 타임을. 집 근처에서 바로 가능하다는 축복이 얼마나 행운인지 실감될 때마다. 내가 지금 울릉도에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해진다. 

 

이제 다신 누군가를 만나 곁을 주는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당연하게 내 옆에서 나를 지탱하고 채워주고 있는 우리 정천사님의 존재 역시. 새삼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런 지금들을.. 놓치지 않고 계속 이어가고 싶다.

 

특별하고 강렬한 것이 아닌.. 이런 소소하고 은은한 것들이 내겐, 행복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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