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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놀이/울릉 일기

울릉놀이 #154 : 눈 내린 나리분지 속, 겨울 메밀밭과 알봉 둘레길 설경 트래킹

by 배스노리 2023. 1. 27.

2022.01.22

눈 내린 겨울 울릉도. 그중 최대 다설지 나리분지 안에 있는 메밀밭 설경을 보기 위해 소풍을 가기로 했다. 저번에 너무 힘들어서 실패했던지라, 이번에는 사람들이 좀 오고 갔겠지~ 하는 텀을 두고 계획. ㅋㅋ

 

첫 눈길 트래킹 이야기 : https://bassnori.tistory.com/631

 

울릉놀이 #148 : 새해맞이 설경 나리분지 눈길 트래킹

2022.01.01 32일이라고.. 33일이라고.. 하고 싶지만. 와버렸죠 새해는. 쳇. ㅋㅋ 새해 첫 일출 감상을 위해~!!는 아니고. 어쩌다 밤새미를 해버린 김에 일출 구경이나 해볼까 해띠 넴. 안 보여요. 매 해

bassnori.tistory.com

 

언냐 친구분께서 겨울 알봉둘레길 눈 산 트래킹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고 하셔서, 언냐랑 빠야, 나 이렇게 넷이서 출발. 앞전 포스팅에 메밀밭 입구까지의 사진은 다 올렸던지라.. 바로 메밀밭~!!

 

 

이때 처음 본 나리분지 설동 캠핑. 여기까지 짐을 다 들고 올 수 있다니.. 정말 체력이 부럽습디다... 나는 맨몸으로 걸어도.. 눈 훌치며 걸으니.. 메밀밭까지 오믄 곡소리 나던데.. 낭만 있다고, 빠야가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데.. 일단 알았다 했음. 그리고. 앞으로 엄청 바쁠 예정. 

 

와.. 이쁘긴 정말 이쁘다. 메밀꽃 폈을 때 보다 눈 내려 메밀이고 뭐고 하나도 안보이는게 훨씬 이쁜 것 같은 건 뭥미. ㅋㅋ 각 계절의 매력이 확실하게 드러나며, 확실하게 다 이쁘다는 울릉도의 진면모는~ 이렇게 입증되었다. ㅋ

 

나 완전히
새됐으~!!

요까지 너무너무 힘들었으니~

 

 

에너지를 좀 넣어볼까요~!!

 

난생 처음으로 아침부터 일어나 싸 본 김밥. 언냐 친구분이 챙겨 오신 뜨신물과 컵라면. 정말~!! 환상의 조합이었다. ㅜㅜ 느므느므느므 마이쪜ㅋㅋㅋ

 

 

짐작 속에서 찾아낸 돌테이블과, 편안한 자세를 위한 삽질. ㅋㅋㅋ

 

 

소풍 쫌 안 다녀본 초짜들이.. 아주 열과 성을 다해 싸서! 꽁꽁 얼려온 김밥을! 라면에 퐁퐁 담가 먹으니. 꿀맛꿀맛핵꿀맛~!! ㅋㅋㅋㅋㅋㅋ 젠쟝. ㅋㅋㅋ 컵라면 없었으면 큰일 날 뻔. ㅋㅋㅋ 

 

 

그치만 이런 풍경에서 먹으니 뭔들 맛이가 없겠쏘. 

 

밥 다 먹꼬 소화시키기
시킨거 아님을
증명하고픈 모자이크 처리
힘드놔?
내라도 되는데
이따구로 말고..
나쁜손

이번에는 진짜 알봉 둘레길 한 바퀴 돌아서 나가기로 맘 단디 묵꼬 왔기에~!!!

 

일단 빠야가 먼저 건너봐
괜찮으면 나도 갈께...

 

이런 경사를...

 

 

생각해보진 않았었는데... 미끄러져도 강하게 키우기라는 설정샷. 겨울만 되면 길 잃은 등산객 구조를 한 울릉119안전센터 구조대에 관한 뉴스가 몇 번이나 뜨는 이유를 실감했다. 정말 고생이 많으시고 감사한 분들임을 명심하고.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나는!! 다시는 눈길 트래킹은 하지 않겠다!!

 

웅 ♥ 펭

 

심장 한번 쫀득해보고 나니 그냥 내 흔적을 남겨놓고 싶어 져서.

ㅋㅋㅋㅋ

 

 

이런 길만 있으면.. 그래도 할만한 것 같은데.. 아까 길은 느무 무서웠음. 

 

 

그렇게 걷다가 결국 다시 골반이 뛰쳐나갈 조짐을 보이고.. 빠야는 밥 먹을 때 깔려고 챙겨 왔던 방수포를 꺼내더니 내 허리에 감고, 뒤로 기대서 발만 움직이란다. 너무 뭉클한데 왜 때문에.. 뭔가 도살장 끌려가는 느낌적인 그림은 뭘까. 

 

 

내가 갈수록 걸음이 느려지니.. 결국은 앉으라던 울 빠야는. 이렇게 용출소에서 나리분지지구 놀이터까지 나를 질질 끌고 갔다. 그냥도 알봉 둘레길 한 바퀴는 아직은 나에게 많이 빡셨는데.. 눈길에 장화 신고 걸으니 증말 죽을 맛. 

 

집에 가자말자 기절해서 며칠 앓아누운 건 안 비밀. 하.하.하.하.

 

그래도 내가 살면서 언제 이런걸 해보겠냐고. 정말 뿌듯하고 재밌었던 이 날의 추억. 얼른 운동 더 열심히 해서 허리 좀 더 고치고.. 체력도 더 쌓고. 한가할 때 산책처럼 알봉 둘레길 한 바퀴를 댕겨보자고.. 이 날 맘만 먹었었던걸로. 음음. 에라이 ㅋ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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