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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놀이/배스 낚시 일기

배스노리 나홀로 캠페인 : 나는 배스 낚시꾼 입니다.

by 배스노리 2016. 4. 8.

앞전에 마음 먹고 시작했던 나홀로 캠페인. 낚시터 쓰레기 치우기. (https://bassnori.tistory.com/247) 사람들과 동출 할때는 혼자 한다지만 뭔가 불편한 강요가 될거 같기도 하고.. 괜히 이래저래 신경쓰이는 것이 싫어서. 혼자 짬낚을 할 때만 조용히 하게 되는 것 같다. 

 

간만에 해질 무렵. 혼자 가게 된 짬낚. 이 날도 20리터 하나 채우는데 십분도 안걸릴 듯 했지만. 버려진 캔들이 너무 많았다. 밟아서 넣으려다보니 밟고 밟고 밟는데 에너지 방전. ㅋㅋㅋ 허리 땡김. 진빠짐 ㅋㅋ

 

낚시터 쓰레기 치우기

 

취미생활도 좋고 힐링도 좋은데. 그렇게 즐기셨으면 매너도 같이 즐기시지... 분리수거까지 할 엄두는 도저히 안나고 일단 눈에 보이는대로 잡아 넣으니 소주병에 캔커피에.... 안하는 것 보다는 낫다 생각하고 하는거니. 분리수거 안했다고 혼나면. 아 ㅜㅜ 모르겠고. ㅜㅜㅜㅜ 하나 채워봐야 주변은 온통 쓰레기들이 그대로다. 전혀 티도 안남.

 

낚시터 쓰레기 치우기

 

나도 봉사활동만 하려던 것은 아니니 일단 캐스팅은 했는데. 똥바람은 터지고.. 에너지는 이미 바닥을 기고. 멍 때리며 난 누구. 여긴 어디. 이러고 있다.... 뭔가 그래도 보람이라는게 느껴져야 할맛이 좀 나는데... 조금이라도 치웠다는 티가... 정말 하나도 안나니 진이 빠진다. 그렇다고 내가 이걸 혼자 다 치울 정도의 선의는 없는거 같고. 이 날 멘붕이 좀 심하게 왔다. 

 

낚시터 쓰레기 치우기

 

꽝 칠거라 예상했는데. 막캐하고 가자 던진 채비에 배스가 놀아준다. 그래. 내가 니 때문에 계속할께. 니한테 고마워서 보답할께. 로 멘붕 탈출. ㅋㅋㅋㅋ

 

낚시에 빠져 지내온 앞 시간과 지금 시간들을. 더러는 미쳤다고 하고. 더러는 뭐하는 거냐고 말한다. 

 

나는 낚시를 알기전에는 주말은 음주가무 밖에 몰랐다. 대인관계도 물론 그 안에 속하지만. 꼭 음주가무가 아니더라도 관리는 다 될 것 이다. 낚시를 알고 나서는 일단. 씀씀이가 줄었다. 그리고 즐거움을 배웠다. 감사함도 배우고. 자숙의 시간도 배웠다. 

 

술 마시며 웃고 즐기는 시간들 속에서 찾은 행복보다. 배스와 놀며 즐기며 보는 손맛과, 느껴지는 능력개발의 뿌듯함이 단지 지금 나에게 더 큰 행복 줄 뿐. 살면서. 모를수도 있는 이런 즐거움을 알게 되고 느낄 수 있다는 감사함. 그게 내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해주는 듯한 기분. 여기서 헤어나올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이. 빠져서 미친것이라 하면. 그래. 난 낚시에 빠져 미쳤나 보다. 

 

게임에 빠져 게임을 즐겨 한다고 프로게이머가 다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 듯. 낚시에 빠져 낚시를 즐긴다고 다 프로 입문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재밌냐고 비꼬면. 나는 항상 주말에 술 먹고 놀았던 것 보다는 나은 것 같다고 말한다. 주말 술값으로 나간 돈 보다. 훨씬 돈도 아낀다고 말한다. 공감이 안되고 이해가 안되는 설명 보다는, 곰감 되고 이해 되는 설명이 훨씬 잘 먹히니까. 

 

낚시터 쓰레기 치우기

 

내가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나 조차도 의문이 들 때가 종종 있지만. 내가 이해가 안된다고 나를 비난할 이유는 없다. 마음에 안들면 신경을 끄면 된다. 태클을 걸려면 내가 너에게 직접적 피해를 주었을 때 이다. 쨌든. 마무리는 이렇게 차에 실어와 우리 동네에 쓰레기 버리는 곳에 곱게 나두는 것. 거기 둬서 그 옆이 쓰레기장인양 또 무단투기가 늘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내가 생각하는 방안은 여기까지. 

 

내가 쓰레기 천국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 싫고. 내가 낚시터 인근 주민들께 욕 먹기 싫고. 내가 낚시대를 들고 있다는 이유로 쓰레기 버리는 사람이 되기 싫고. 내 취미 생활을 나쁘게 보는 인식이 싫어서. 

 

배스낚시를 한다고만 해도 이해 받고 싶어서. 나홀로 캠페인이란 내 합리화에 노력을 하고, 유지를 하고 싶은 것 일 뿐 이다. 또 다른 변화와 동참은 작은 기대일 뿐 요구도, 무엇도 아니다. 말 해봐야 말 많고 탈 많은 이들이야 얼마든지 헐뜯는거고. 요즘 이래저래 머리도 마음도 싱숭생숭 복잡하니. 자꾸 생각이 삐딱선 타며 횡설수설 하는 듯. 

 

모르겠고. 그냥 조용히. 나는 배스 낚시꾼 입니다. 끝.

 

 

 

 

배스노리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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