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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노리의/육냥일기 놀이

랭이 육냥일기 > 34. 고양이 혼내키기. 훈육 방법.

by 배스노리 2015. 2. 13.

고양이는 어릴 때 버릇을 잘 들여야 한다는데.. 내 손가락에 쭙쭙이를 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냅두다 보니 손을 확실히 장난감으로 인식해버린 듯한 랭. 엄마 고양이와 빨리 떨어진 아기 고양이는 특히나 더 버릇고치기가 어렵다고 한다. 형제들이랑 장난치며 물고 할퀴는 강도를 서로 느끼며 자란 고양이들은 알아서 인지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랭이의 강도는 점점 심해지고... 아무리 이뻐도 나도 아프다보니 화도 나고 감정도 생기고. 그래서 고양이 훈육법도 검색하고. 혼내키는 방법도 검색을 해봤는데. 참 애매한 부분이 많다. 



[물고 핥키고 난리 친 랭이의 흔적.]


함께 살기에 지켜지고 서로 양보하고 배려해야 함이 있어야 한다 생각한다면, 내가 참는 만큼의 혼내킴은 나는 찬성하는 편. 서로 행복하기 위해 함께 한다면 그 행복을 위해 서로 필요한 희생은 해야하는데... 헌데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의 애정도는 너무도 높아... 검색을 해도 거의 다가 그저 말못하는 짐승을 이해하자 주의니. 내가 물려 아픈건 동물 고양이가, 말하는 동물 인간을 학대하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하면 내가 나쁜건가. 그게 랭이를 처음 키우면서 제일 걱정되고 부담되는 부분.



[너덜너덜]


솔직하게 나는 집사라는 표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에게 행복을 주지만, 나 역시 널 행복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자꾸 내가 참기만 하고 이해만 하려다 보니 쌓인다. 그렇게 미워지다 소홀해지는 것 보다는 관계 유지를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낸 결론은. '훈육을 하자.' 더불어 살기위해, 좀 더 내가 좋은 동거를 위한 노력을, 고양이에게 요구를 한다는 것을 동물학대란 표현은 안했음 좋겠다. 



내가 본 글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아무리 찾아도 다시 못찾겠구나. 일단 서열정리. 고양이과 동물들은 서열을 본다기에 일단 내가 우위라는 것을 인식 시키기. 고양이들은 어미가 목덜미를 물어 이동시켜서 랬던가. 목덜미를 잡고 들면 얌전해진다. 그래서 간간히 엎드려 있을 때 목덜미를 잡고 있으면 어느 정도 있다가 랭이가 빼려했다. 못빼도록 옆으로 누여 목덜미를 계속 누르고 잡고 있기. 확실한 우위를 인식시키기 반복. 처음엔 하악질을 하더니 이제는 절대 나한테는 하악을 하지 않는다. 



두번째는 쓰읍과 안돼. 쓰읍을 들은 랭이는 멈칫멈칫한다. 그 소리가 고양이한테 자극이 되나보다. 잘못을 했을 때 그때 그때 바로 혼내키지 않으면 머리가 나쁜 고양이들은 뭘로 혼나는지 모른다고 하니, 무조건 바로 바로 쓰읍을 하고 멈칫했을 때. 한손으로 목덜미를 잡고 다른 한손은 삿대질을 코에 하며 '안돼'라고 반복했다. 짧고 강한 명령어로 '안돼' 라는 명령어가 하면 안되는 것인지 인식시키기 반복. 이제는 누워서 "안돼"를 외쳐도 행동을 멈추고 눈치보며 나한테 온다. (안올때는 내가 가서 다시 혼내키기.ㅜㅜ)



그래도 안될때는 들기. 목덜미를 잡아 사고친 것을 보게하고 정해놓은 매로 허벅지부분을 맴매. 몇 번 맞고 나니 쓰읍과 안돼등 말로 안될때 매를 바닥에 치면 완전히 쫀다. 이름 불렀는데 내 손에 매가 있어도 쫀다. 매만 잡으면 쫀다. 단 반사적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잘못하지 않았을 때는 매 건들지도 않기.



그렇게 계속 반복을 하다보니, 움직이는 손을 보고 반사적으로 입부터 대더라도 '안돼' 한마디에 입을 다문다. 어쩔 수 없이 손 움직임이 장난칠 것으로 보이는 인식이 아직 다 고쳐지진 않았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맨위 사진처럼) 손에 기스가 나게 물지도 않고, 손톱도 안꺼내고. 안돼 한마디에 그 행동을 멈추는 랭이를 보면 정말 기특해서 더 사랑스럽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


처음 매를 들고 혼내키면서도 마음 아프고, 혼내키고 나서도 마음 아파 정말 속상했지만. 그 속상한만큼 더 이뻐해주게 되고. 맘 아파했던 만큼 사랑을 더 주려 노력하게 되니, 난 결과적으로는 더 좋다고 생각한다. 혼내키면 고양이가 삐져서 주인과 멀어진다는 말들이 수없이 많았지만.



[너의 죄를 정말 사하노라.]


우리 랭이가 이상한건지, 이 훈육법이 괜찮은 건지는 모르겠으나 지금도 우리 랭이는 나의 껌딱지. 


말못하는 짐승이라고 말귀를 무조건 못알아 듣는 것도 아니고, 말하는 동물이라고 안아프고 안힘든 것도 아니다. 서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면 물론 안되는 것도 있지만 되는 부분은 또 소통이 된다. 내가 마더 테레사가 될 수 없는 이상, 서로 괴롭고 힘든 부분은 맞추려 노력하는 방법으로 더 행복하고 좋은 우리의 동거를 위해 고양이의 훈육과 혼내키기는 필요하다는 내 작고작은 의견. 


대신 내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만큼. 랭이가 원하는 골골송 안마를 자기전에 항상 10분이상 열심히 해드린다는 작고작은 변명도..... 왜 다른 고양이들이 꾹꾹이로 안마도 해주고 한다는데... 넌 절대 받을줄만 아는거니... 기대하지 않고 있을테니... 언젠간 꼭 나에게 꾹꾹이 대감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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