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청도에서 한 배스낚시.
그동안 울릉살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바다 루어낚시만 즐기다 보니, 정말 정말 그리웠던 배스낚시. 어쩌다 갑자기 시력교정술을 받게 되어 약간 널널한 육지 마실이 돼 부렸꼬~ 이건 기회죠! 뜬지러 가야지 가야지 가야쥐~
2023년 6월 2일.
울릉살이 들어 갈 때, 민물 장비들은 짐만 될 것 같아 청도청년에게 싸그리 맡겨 두고 이사를 했었다. 육지 나와 배스 가고 싶을 땐 언제든지 연락하라는 이 기특한 청년. 기왕 장비 관리 해주시는 거 배스낚시 뜸했던 이 사람들도 관리를 좀 해봐 달라고 가이드도 부탁하는 이 뻔치. ㅋㅋ
생각보다 바쁜 일정이라 이 날은 한시간 짬낚 밖에 못해 청도청년 동네 근처에서 잠시 했는데
빠야만 3마리 잡았다...
간만에 원심 베이트릴을 잡아서 그런가.. 내 알데인데도.. 빽이 슬며시 올라와 장타를 칠 엄두가 안 난다. ㅋ 거기에 고도근시에 난시가 심해 약 20년 렌즈만 항상 착용하다가.. 수술 때문에 안경을 쓰니 시야가 적응이 안 되기도 하고.. 넴. 변명이죠. 걍 컨트롤 미숙입니다. ㅋㅋ
딱 뗏장 엣지에 맞춰 섀드웜 캐스팅해, 폴링 시킨 후 스테이, 릴링 하면 입질이 들어온다는데.. 빠야 포인트 뺏어서 캐스팅을 해봐도 정확도가 정말 쉣이라 첨벙첨벙 훼방질만 한 느낌. ㅋㅋ 약은 입질은 받았으나 역시 챔질븅딱 어디 안 가죠. 두 번 정도 챔질 미스내고 이 날의 짬낚은 끝이 났다.
그렇게 또 바쁜 일정으로 며칠을 보내고 수술 전날 시간이 생겼다. 2023년 6월 7일. 청도청년 농사일 마치길 기다렸다가 요즘 핫하다는 포인트에서 만나기.
또 빠야가 먼저 히트!
발 앞부터 수몰 나무와 약 2m ~ 5,6m 정도 수초가 많이 있는 커버 지형이었는데.. 내 장비는 오직 경량에만 초점을 둔 인테그라 M 로드에 15 알데바란이라.. 약간 담그기가 부담스러웠다. 잡지도 못하면서 못 꺼낼까 걱정 먼저라니.. ㅋㅋㅋ
그래서 좌측으로 수몰나무 지형을 지나, 석축지형이 보이길래 사이드 긁으러 가보기. 수초부터 그 수초에 덕지덕지한 청태들로.. 노싱커 쉐드웜을 운용도 귀찮음을 동반해줬는데.. 그 정도야 뭐 때면 그만이지만... 입질만 할 줄 알지 입 안에 넣을 줄 모르는 짜치들의 소굴인겐가.. 숏바이트만 진짜 수십 번 받고 챔질 타이밍도 안 나와 빙딱챔질 시도만 주구장창.

그 사이 빠야는 커버 지형에서 3마리 정도 더 뽑아내고~ 손맛이 부러운 나는, 마음이 급해진다. ㅋ 사진 찍어주러 안 가고 내 낚시만 집중하기. ㅋㅋ
간만의 배스 입질이라 그 마저도 재밌긴 하지만.. 그것만 지속적으로 한 시간이 되어가니 짜증이 슬금슬금 올라오려 해서 그래. 으짜든동 니가 입에 쳐넣도록~!! 내가 함 애써보겠다!! 라는 마음으로 웜만 더블링거로 교체하기. 청청이가 라인 가진게 다 지 취향이다보이.. 12파운드로 감아놨다 했는데... 안그래도 적응 덜 돼서 빽내고 있는데... m대 노싱커 더블링거를 내 손이 감당할 수 있을까싶어 슬쩍 브레이크 2로 바꾸기. ㅋㅋㅋ
고렇지~!! 니가 무야지 고뤠고뤠~ ㅋㅋ
일타일빽 내가면서 아주 쇼를 해댔지만.. 바닥 찍고 슬금슬금 약한 호핑과 드래깅으로 수초 달랑달랑을 하니 바로 입질이 들어오고~ 정성스레 깔짝깔짝 거리면 니가 참을 수가 있겠늬~!! 흐헿헿헿. 내가 그동안 정말 그립고 원했던 쪼는 맛~!! 웜과 배스의 눈치게임 입질과 히트가~ 드디어 이루어졌다. ㅋ 간만에 느끼는 이 재미와 이 쾌감. 증말 짜릿하더이다.
짜치 한 마리에 이마이 즐거워한다. ㅋㅋㅋ
요만한거 하나도 배스라고. 물고기 스킨쉽 공포증이 있는 나에게 엄청난 떨림을 준다. 립그립이 없어서 맨손 스킨십을 해야 하는데.. 와.. 정말 심장 터질 뻔. ㅋㅋㅋㅋ
다음날 일 해야 하는 청도 명가이드 청청님을 위해, 청청이네 동네 근처로 이동.
여윽씨 빠야가 또 먼저 히트~ 이 날 빠야의 히트 액션은 대부분 섀드웜 노싱커로 버징과 벌징은 섞은 리트리브를 하다가, 수초 빈 구간 폴링이었다. 가물치 커버 낚시 좋아했던 빠야한테는 딱 맞았던 이 날의 배스놀이.
짜치 한 마리에 만족감을 얻은 나는, 이제 고마 철수하자고 이야기를 했으나.. 청도청년은 그래도 간만에 배스낚시 나왔으면 4짜 한 마리는 손맛 보고 가야 한다며 자꾸 뜬지라 했다. 나는 아까 내가 원하던 낚시를 완벽하게 이뤘기에 충분히 만족한다 해봐야 씨알도 안 먹히고.. ㅋㅋㅋ
한 마리라도 더 잡아야 명가이드님께서 만족하실 거 같아, 빠야가 잡은 포인트가 아무래도 빠르게 확률을 높이지 싶어 고 자리에서 몇 번 더 던지고 집에 가자고 합의하기.
내 로드는 헤비커버에 약한지라.. 오픈 워터 구간이 나오는 수몰나무 앞 쪽으로. 사선으로 노싱커 쉐드웜을 던져서 천천히 릴링을 하다가 잠깐씩 스테이를 주면서 바닥권으로 가져오는데..
퉁 하는 입질에 살짝 텐션을 잡아보니 스윽하고 움직여 냅다 챔질! 이 날 처음으로 제대로 된 입질을 받아봤다. ㅋㅋ 와싸라 신나서 랜딩 하는데 무게감이 찐하다. 발 앞으로 전지 된 나뭇가지도 물 안에 많고.. 수초도 제법 있어 갑자기 어질 해짐. 최대한 띄워서 빠르게 랜딩을 하려 하니 와~ 이 묵직함이 그대로 쨍쨍하게 느껴져 너무 재밌다.
문제는 노력을 했음에도 제대로 못 띄워 휨새가 확 나오는 울 M대가... 지는 못 든다고 징징거린다. 수초만 있으면 로드 수평으로 잡고 땡겨보겠는데.. 발 앞 1미터에서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이 똥실똥실 배스를 못 꺼내.. 결국 빠야가 라인 잡고 끌어올려줬다.
마무리가 속 시원하지 않았지만, 입질과 손맛은 시원했던
청도 배스~
다행이라기엔 거시기하지만.. 립그립이 없어 난감했던 나의 눈에 들어온.. 누가 길바닥에 버린 미니 포켓 티슈. 덕분에 에헤라디야 인증샷을 남길 수 있었음. 그럼에도 심장 터질 뻔. ㅋㅋㅋ
우리 청도의 완벽한 명가이드. 청도청년 덕에~ 그리웠던 배스들을 재미지게 만날 수 있었던 시간. 배스노리 닉넴이 간만에 안뻘쭘해지는 조행기구만.

다음 육지 마실때도~ 잘 부탁합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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