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5일 울릉살이 두 번째 크리스마스.
눈 뜨자말자 전날 열심히 만들었던 펭수 눈사람에게 태극기 들려주고파~ 바로 옥상으로 달려갔는데...
아놔 증말 짜잉나네.. 정말 울릉도는 눈이 많이 내리고, 눈이 빨리 녹는다. 쳇쳇쳇. 서운하다 서운해. 날 밝을 때, 바다 배경으로 사진 좀 찍고 싶었는데.. 야밤에 찍은 사진들로 끝나버린 펭수.
괜히 툴툴 거리니 빠야가 달래 준다고 먹을 걸 줬다.
유툽에서 보고 진짜진짜 해보고 싶었다며 만들어준 불맛 나는 양념치킨!!
지금까지 이런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는 게 바로 이 맛을 말하는 것인가. 진짜진짜 완전완전 취저 핵꿀맛~!!! 와.. 이젠 정말 치킨까지 집에서 만들어 먹고 있구나. ㅋㅋㅋ 심지어 파는 것보다 훨씬 맛있어서 더 웃김. ㅋ
눈, 비가 섞여 내리던 상태라 바깥 마실은 위험할거 같아~ 집에서 고요하고 아늑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데.. 헛.
갑자기 어디서 툭 튀어나오는 내 싸랑 녹차아이스크림 케이크. 뭐야뭐야 ㅋㅋㅋ 어디에 숨겨 논거야 ㅋㅋㅋㅋㅋ 초 3개는 뭐냐니, 우리가 함께하는 3번째 크리스마스라고. ㅋ 참.. 3년 동안 부지런하게 감동을 주는, 여전한 우리 빠야.
빠야를 만나고, 울릉살이를 들어오고. 속상하다거나 화가 난다거나 불편한 감정들은 분명 군데군데 있었겠지만. 불안정 하다거나, 삶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회의감이든 자괴감이든 삐뚤어진 마음으로 사고의 방향을 가져가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항상 든든하게 나를 받쳐주고 지켜주는 이가 있음만으로도, 나는 이렇게 충족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내 마음의 안정. 내면의 평화. 그 완성은 빠야였나보다.
우리 남아있는 수많은 크리스마스들도. 이렇게 같이. 많이많이 행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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