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8일. 개기월식(皆旣月蝕)과 함께 '천왕성 엄폐'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는 뉴스를 봤다. 1850년 이후 170년 만의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일어나는 우주쇼의 예고에, 공기 맑은 울릉도에서 빠야와 나는 기대감에 설레며 미리 모카포트에 커피까지 준비해서 기다렸음.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져 안 보이는 현상으로,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으로 위치할 때 나타난다고 한다. 그 과정 중 달이 지구에 반사된 빛을 받아 붉은색을 띠기도 한다고.
오후 6시쯤부터 부분식이 시작되고 저녁 7시 16분부터 8시 41분까지 약 85분 정도 달이 완전히 가려졌다가, 다시 서서히 달이 차며 밤 9시 50분쯤 본래 모습이 돌아온다고 했다. 그 사이 밤 8시 23분부터 태양계 7번째 행성인 천왕성이 달 뒤로 잠시 숨어 사라지는 현상도 동시에 나타난다고.
집 현관에서 빠야랑 커피 한잔하며 달 구경하기. 똥손의 야간촬영은 참.. 거시기하여 빠야 폰 삼각대로 고정해서 사진 찍기를 도전해 봤는데
넴. 우리가 그렇지요 뭐. ㅋㅋㅋㅋ
그래서 지인찬쓰~!!
항상 멋진 사진을 보여주시는 폰카의 달인. 백쌤 사진 받아보기!!
예. 우리가 직접 봤던 장면은 확실히, 이런 장면이었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보는 개기월식은.. 밝고 영롱한 달빛이 물에도 화사하게 번져, 반짝이는 윤슬과 함께 잔잔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어줬다. 오랜만에 둘이서 같은 곳을 찬찬히..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었던 시간. 참 고즈넉하게 느껴져 너무 좋았던 시간.
때론 어떤 행동도. 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편안하고 든든하고 애틋한 순간들이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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