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의 울릉도 여행이 끝나고. 배웅해주고 저동으로 넘어오는 길에, 이 날 현지인들 맛집이라는 '한밤중에'에서 바이크모임 저녁 벙개가 있어~ 이레 바이크 들려 오토바이 세차하기.
2022년 8월 2일
배타러 가기 전, 마지막 코스. 촛대바위 인증샷을 끝으로 꾸야쭈야랑 바이바이~ 추석에 나가면 보자꾸나~
앞전에 실려온 내 스쿠터 정검할 겸, 빠야 바이크 세차할 겸. 겸사겸사 들른 이레바이크. 우리 이쓰의 문제는 일단 배터리 교환으로 진단됐고.. 기왕 교체하는 김에 빠야가 이것저것 손 좀 봐야겠다고 울산에 빠야랑 친한 바이크가게 사장님께 배터리랑 이것저것을 주문해놓은 상태.
이레바이크 사장님께서 개러지 자유 이용권을 주셔서~ 조만간 빠야 마마님 생신과 울 아부지 생신이 다가와 육지 마실을 나갈 예정이라 그때 다 받아와 자가 수리를 하기로 했음.
이레바이크에서 쫌 놀다가 시간 맞춰 두번째로 울릉도에서 가져보는 음주타임~!! 현지인 맛집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밤중에'를 방문했다.
한밤중에 영업시간
10:00 ~ 00:00
브레이크타임
14:00 ~ 17:0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우리는 첫 방문이라 모임분들이 추천해주시는 메뉴로 먹기로 했는데.. 갑자기 순대볶음이 눈에 똭 들어와 나도 한 개 골라버렸넹. ㅋㅋㅋ
'한밤중에'에서 가장 맛있게 드시기도 했고, 잘나가는 메뉴가 갈비찜이랑 오징어튀김이라 하셔서 고것도 콜~!
일 년을 살아도 적응이 안 되는 울릉도의 물가..
우리가 정말 외식을 안하는 편이라 더 적응을 못하는 것 같다. 이 가격에 이 양 실화입니까.. 싶은데.. 늦은 시간까지도 북적북적한 현지인분들의 잦은 왕래는 현지인 맛집임을 인정하게 만든다.
이 집의 가장 인기메뉴는 명이 김밥이라고 한다. 다른 김밥집들에 비해 양도, 속도 꽉꽉 알차서 포장 주문이 엄청 많았다. 다음에 꼭 한번 먹어봐야지 했는데 지금껏 까먹고 있었네.. ㅋ
쨌든. 맵찔이라 매운건 정말 싫어하는데.. 가격 보니 한 개는 맛보고 싶어 입에 댔다가 깜놀. 너무너무너무 매운데 맛있다. ㅋㅋㅋㅋ 순대볶음도 맵찔이한텐 마이 매운데 너무너무너무 맛있다. ㅋㅋㅋ 울면서 물 들이키면서 야금야금 먹고 있으니 울 정셰프님이 조만간 안 맵게 순대볶음 집에서 해준다며 토닥토닥 해준다.
앞으로도
충성을 다하겠슴다.
비싸지만 행복했던 먹부림이었다. ㅋ 정말 오랜만에 북적북적한 술집에서, 여러 사람들과 잔을 부딪히며 웃고 떠드는 시간. 너무 익숙했지만 너무 생소해진 이 기분. 항상 시끄럽고 활기참의 극치를 찾던 내 생활이, 울릉살이를 들어오곤 정적임의 극치를 찾는 듯한 생활로 흐르고 있었음에도.. 그 극과 극 같은 차이에도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함이 없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신기하달까.
아이러니 같지만 사실 나는 상시로 변하고 있었다. 변화가 낯설다는 것은 결국 내 마인드에 따라 결정된다. 이런 모습도, 저런 모습도 결국은 변화가 빈번한 다 나일뿐이고, 굳이 어떤 모습이 나라고 결론을 내릴 필요가 없었다는 것. 내가 정해지길 원했을 뿐, 정해진 것은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다.
울릉살이에서 안정적으로 참 배워가는 것이 많다. 비싼 외식비 덕에, 생전 집에서 해보지도 않을 요리들을 같이 만들어보고. 맛있게 먹으며 즐거워하고. 이런 추억을 쌓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하면, 결국 '불만이 될 일'도, '만족이 될 일'로 변화한다.
심적 여유가 인생에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체감시켜주고 있는 울릉살이. 무슨 종교도 아니고 매번 이리 느낌표 받으며 찬사를 날리는 건 쫌 웃기지만. ㅋㅋ 여전히, 아직도. 너무너무 좋다는 걸로 마무으리.
'울릉 놀이 > 울릉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릉놀이 #217 : 육지 마실, 빠야 마마님 생신 (0) | 2023.05.09 |
---|---|
울릉놀이 #216 : 울릉도 스노클링, 프리다이빙 물놀이/사동해수욕장 (0) | 2023.05.08 |
울릉놀이 #214 : 쭈꾸 마지막 밤 & 현포 캠핑 야유회 (0) | 2023.05.03 |
울릉놀이 #213 : 쭈꾸 울릉도 여행 / 버섯바위, 대풍감, 태하 해안산책로, 울라카페, 나리분지 (0) | 2023.05.01 |
울릉놀이 #212 : 쭈야꾸야 울릉도 물놀이, 바섬타 현포 캠핑 (0) | 2023.04.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