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 빅게임 : 울릉도 대방어 파핑 낚시 with 따자캠스

2023년 4월 1일

울릉도 다이빙샵 따자캠스 행님께서 빠야 생일에 딱 맞춰 선상 빅게임 나가자는 연락을 주셨다. 올해 첫 선상낚시 출조에 들뜬 파핑 매니아 빠야. ㅋ 따자행님께서 쌍정초라는 곳에 다이빙을 갈 때 마다, 꼭 낚시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다는데.. 마침 빠야도 제일 가보고 싶었던 곳이 쌍정초 포인트였음. 

 

만우절. 그짓말 같은 빠야의 생일. 그짓말 같이 빠야가 제일 좋아하는 파핑 낚시를. 그짓말 같이 제일 좋아하는 포인트로. ㅋ 뭔가 그짓말같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주 그냥 마구마구 해맑구나~ ㅋ 빠야 만나고 지금까지 중에 가장 밝은 모습을 보게 된 듯. ㅋㅋㅋ 

 

 

출발합니다아~~

 

 

앞전엔 천부항 기준 서쪽으로만 가봐서, 이번의 동쪽 마실이 너무 행복했다. 배에서 보는 울릉도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삼선암 선녀 바위 중 벌 받았다는 막내 선녀 바위. 정말 풀 한 포기 없음. 

 

 

첫째 선녀와 둘째 선녀. 

 

 

삼선녀의 뒤태들. ㅋㅋ 

 

 

관음도를 지나

 

 

좌측 죽도가 보이고

 

 

드디어 울릉도 빅게임 최고의 포인트라는, 쌍정초가 보인다. 

 

 

울릉도 다이버들의 성지라고도 함. 울릉도 동쪽으로 4km 정도 떨어진 쌍정초는, 최소 수심이 1m 정도이고 수중에 봉우리가 2개 있어 쌍정초라 불린다고 했다. 주변 수심이 100m가 넘어가는 거의 직벽으로 되어있어 수중 암초가 매우 거친 지형이라, 여를 넘겨 히트를 했을 경우 순식간에 바닥으로 파고드는 대상어에 의해 원줄과 쇼크리더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순식간에 쓸려서 터져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항상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따자행님께서 다이빙을 할 때마다 대부시리와 대방어 떼를 보셨다고 했다. 그때마다 움직이던 대상어들의 동선과 물의 흐름을 체크해서 배를 어떻게 흘려야 효과적일지 시물레이션을 해보셨다고 한다. ㅋㅋ 다이빙을 하면서 낚시 생각하기. ㅋㅋㅋ 

 

그 기억들을 떠올려 포인트 도착해 조류 방향과 바람을 체크하고 배를 흘릴 방향 결정. 그럼 낚시를 시작해 볼까요~!! 따자행님과 나는 지깅, 빠야는 파핑으로 시작~!

 

여윽씨~!! 첫 수는 나야!! ㅋ

 

 

넴.

노래미요.

잡어죠. 늬예늬예....

 

문제는.. 이때부터 나는.. 멀미가 시작되었음. ㅜㅜ 분명 날씨가 그닥 좋지 않은 건 알고 있었는데.. 왜 나는 멀미약을 까먹은 것인가.. 먼산보기, 하늘보기, 편광 벗기 별별 짓을 다 해봤지만 나아질 기미는 없고... 멘탈 반쯤 나간 상태로 영혼 없는 액션을 반복했다. ㅋㅋㅋ 

 

 

열낚하고 계신 정쓴생님.

 

그렇게 첫 번째 흘림이 끝나고 다시 배를 올려 내리는데... 우옷~!! 빠야가 흥분하기 시작했음!! 물보라를 일으키며 따라오는 무리 목격~!! 숏바이트 몇 번 후 히트~!!

 

 

울릉도에 와서 끈질기게 파핑을 고집하였으나 재미를 본 날이 정말 드물었던 울 빠야. 빠야의 생일이었던 이 날. 기가 막히게 파핑에 엄청난 입질이 터졌다. 

 

 

 

또 히트하신 정쓴쌩님. 

 

 

싸랑하는 우리 빠야의 생일날, 이런 기쁜 일이 생기니~!!! 멀미가 와도 쉴 수가 음씀. ㅜㅜㅜㅜ 첫 히트에 대충 사진이랑 영상 찍어주고 들어가서 누워야지 했띠... 계속 나와뿌면.. 아~아~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젠쟝. ㅋㅋㅋㅋ 

 

파핑에 너무 반응이 좋으니 빠야가 나보고 파핑을 하라는데.. 풀캐스팅 할 자신도 없지만.. 문제는.. 서 있을 자신이 음따... 난 내가 알아 해결해 볼 테니 언능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따자행님 파핑대 드리라고~ 

 

파핑 경험이 없으시다는 따자행님은... 캐스팅은 그냥 바로 비거리 쭉쭉이고~ 액션은 증말 순식간에 습득하셨음. 

 

 

바로 숏바이트 받꼬~!! 물보라를 일으키며 따라붙은 방어가, 배 앞까지 따라왔다가 얼굴만 보여주고 턴을 했다고. ㅋ

 

 

잠시 후, 히트~!! 빵이 정말 후덜덜했던 울릉도 대방어. 왕년에 사이클 국가대표셨다 들었는데 여윽씨~ 운동선수를 해서 인지 랜딩 자세도 안정적이고 캐스팅 비거리도 상당하셨다. 

 

 

두 마리를 꺼내시고.. 캐스팅할 힘이 없다고 만세 하셨음. ㅋㅋㅋ 

 

두 시간 정도 했던가. 숏바이트도 많았고.. 히트를 하고도 뜰채가 부실해.. 아니.. 내가 부실해... 놓쳐버린 방어들도 많았고.. ㅋㅋㅋ 활성도가 정말 최고였음. 

 

따자행님께선 다이빙샵을 하셔서 선상 뜰채가 없었고.. 우리는 배가 없어서 선상뜰채가 없었고.. ㅋㅋㅋ 그래서 집에 있던 찌낚시용 뜰채를 썼었다. 하필 멀미가 왔던 나는.. 뜰채에 방어를 넣으려고 바다를 내려다보는 순간마다 아주 어질어질해서 죽을 맛이었다고 핑계를 대본다. ㅋㅋㅋㅋ

 

진짜 웃겼던 게... 작은 그 뜰채 안으로 대방어를 맞춰 넣기도 참 어려웠지만.. 촐싹대는 그 한 마리 겨우겨우 해서 결국 제대로 넣었는데!!! 집중한다고 올라왔던 구토감에 잠깐 하늘을 본 사이... 임마가 꼬리를 몇 번 흔들어 대를 쭉 피며 멀리멀리 뜰채와 함께 헤엄을 쳐갔다. 완전히 펴지니 힘이 없던 뜰채에 당황한 내가 으악 으뜨케으뜨케 해봐야.. 임마는 정말 유유자적하게 그물을 빠져나와 사라졌지. 개쉑.... 빡치는데 웃겼음. ㅋㅋㅋ 그 상황이 동영상으로 찍혔어야 했는데.. 아까비. ㅋ 

 

 

원래 놓친 고기가 더 커 보인다고 했던가.. 덮치다가 숏바이트 나서 빠진 애들이 진짜 엄청난 대물로 보였는데.. 사실은 알수음씀. ㅋㅋ

 

 

미터급 부시리 1마리와 미터오버의 터질 듯이 빵빵한 대방어 여러 마리를 올렸다. 멀미로 정신이 나가있었던 나라.. 빠야한테 물어보니.. 2시간 안 되는 낚시 시간.. 10여 마리 가량 낚았고 반이상 강제방생했다고. ㅋ 이유는 여친 뜰채질 미숙. ㅋㅋㅋㅋㅋ 그치만 빠야도 뜰채에 넣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해줬음. ㅋ

 

그리 수없이 펜슬을 던졌건만 무심했던 울릉도 부시리, 방어들이.. 어떻게 빠야 생일인걸 알고 폭탄 입질 선물을 안겨주다니. ㅋㅋ 빠지고 방생돼도 너무 즐거웠다는 빠야. 

 

 

이 날 낚인 방어의 배 속엔 전갱이와 꽁치, 멸치가 엄청났다고 한다. 베이트피시가 꽁치 종류라 그런지 길게 생긴 펜슬에 반응이 좋았고, 액션은 길게 저킹을 시키며 수면에 살짝 물보라가 생길 정도로 강하게 당겨주는 것이 포인트였다고.

 

 

난 노래미 한 마리 더 겟 했으나.. 대상어종 없이 잡어만 잡았쮸. 

 

 

결론은.

 

나만 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빠야 생일에 저렇게 즐거워하는 빠야를 본 것만으로도~ 무척 만족스럽고 행복했던 출조였다. 이게 다아~ 따자캠스 행님 덕분이지요~ 

이렇게 잡은 대방어와 부시리는.. 감싸했던 울릉도 지인분들께 나눔을 했는데. 그중 하나였던 빠야의 동갑 친구이신 이사부초밥 싸장님께서 호출을 하시어~

 

이사부초밥 사장님의 푸드아트 ㅋ

이사부초밥 대방어회

대방어 등살

대방어 가마살과 뱃살

대방어 중뱃살

대방어 뱃살

대방어 가마살

대방어 중뱃살

 

이렇게 멋진 푸드아트 방어회를 먹여주셨음~!!!! 나는 방어나 부시리 같은 크리미 한 느낌의 회를 그닥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저기저기 올려져 있는 버섯으로 만든 장아찌(?)가 그 느끼함을 잘 어우러지면서도 확 잡아준다고 해야 하나? 증말 기가 막힌 조합이었다. 

 

눈호강 입호강 최고최고 최고였음~!! 여윽씨~!! 프로는 다르다~!! ㅋㅋ 

 

완벽했던 23년 첫 출조로 마무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