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5
그동안 냉동실에 모여있던 울릉도 무늬들을.. 마마님들께 보내는 날이 왔다. 바다 루어 낚시의 즐거움 중 하나는 나눔이죠. ㅋ 제일은 먹부림이지만~ ㅋㅋ
아이스박스 두 개에 노나 담으니 딱 맞음. 하나는 울 마마님, 하나는 빠야 마마님. 보낼 준비 하면서 벌써 차오르는 뿌듯함이라니. ㅋㅋ 맛나게 드시고~ 좋은 나눔 하시기를~
이렇게.
우리는 무늬 빵마리가 되었다.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24.gif)
22년 태풍 힌남노가 지나가고 나서부터.. 바람도 똥빠람이고.. 너울도 심해지고.. 수온도 막 변하고.. 에깅 낚시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었다. 그나마 바람 덜 타는 곳들로 돌아댕기긴 하지만, 결국 날씨에 제일 영향을 덜 받는 편인 저동 집 앞에서 하는 날이 많았음.
이 날도 집 앞 짬낚 나가 바람에 라인 흩날리며 멘붕 타는데.. 발 앞에서 나를 농락하는 시키. 아무리 맑은 울릉도 바다라도.. 너울 때문에 물 속이 안 보이고.. 대충 바로 앞인데 자꾸 입질은 들어오는 게 느껴지는데.. 바람에 날리는 라인으로 내가 챔질 타이밍을 못 맞추는 것인가, 이 시키가 깔짝깔짝 장난만 치는 것인가.
후킹 미스 몇 번 내니 빡침이 슬슬 올라온다. ㅋ
그 마이 한우물 팠는데.. 촉수 한 짝이라니...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45.gif)
다시 피칭. 지속적인 입질이 또 들어온다. 나온 촉수의 사이즈로 봤을 때.. 감잔데.. 원래 얼라들은 혈기왕성하이 막 순진하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여러 마리가 있어 돌아가미 에기에 관심을 보이는 건지.. 한 마리가 끈질기게 그 자리에서 놀고 있는 건지.. 모르겠고 내가 오늘 니는 꼭 잡아낸다! 개빡침의 정성으로 다시 한우물 파기.
음.....
결국 한마리가 나오긴 나왔는데... 이 시키.. 다리 한 짝이 없네....?
음.........
아까 걸었던 다리 한짝 찾아서 옆에 놔보니.. 의심은 확신이 되고...
그래..
니 시키 한시키 였구나....
정녕 모든 입질이
니 놈 한놈이었구나..
초집중, 집요했던 30분 현타가 온다. 내가.. 개빡침의 정성으로 니 다리를 찾아줬구나... 그랬구나.. 원래라면 니 정도는 인사하고 보내줬을 건데... 닌 내가 먹어야겠다.
빡치는데.
뿌듯하다.
에라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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