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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놀이/울릉 일기

울릉놀이 #210 : 고향 친구들 울릉도 마실, 정셰프님의 호강

by 배스노리 2023. 4. 17.

2202.07.25

날씨가 점점 더워지니 생각나는

 

미숫가루

 

미숫가루~!! 를.. 이마이나 큰 볼에 굳이.. 타야 했나요, 오라브이.. ㅋㅋ 웃기면 찍어놓기. ㅋ

 

정셰프표 건강 밥상

 

정셰프님의 여름 보양 밥상.

 

정셰프표 건강밥상

 

분명 핵꿀맛이었는데 뭔지 기억이 안나는.. 이노므 밀린 일기. ㅋㅋ 

 

2022.07.27

고향 친구 두명이 울 집으로 여름 마실을 오기로 했고, 도착했던 첫날. 빠야의 출근으로 마중을 못 나가 알아서 택시 타고 오라 했더니 톡으로 온 사진.

 

울릉도 여행 온 친구들

 

너네... 여행을 온 그냐 이사를 온 그냐.. ㅋㅋㅋㅋㅋ 기대하라더만 기대 이상이군. ㅋㅋ

 

썬라이즈를 타고 도동항으로 들어온 두 분은.. 배에서 멀미로 고생하고, 5층 정도 높이의 계단이 있는 울 집에.. 저 짐 다 옮기니, 바로 퍼졌음. ㅋㅋ 계단 몇 번 왕복했다고.. 오늘은 더이상 계단을 절대 밟지 않을 것이다고 외치는 이 아지야들.. 울릉도까지 놀러 와 집구석에만 있겠다는 이 아지야들. ㅋㅋㅋ 여윽씨~ 내 친구들일세. ㅋ

 

열심히 짐 정리 하디~ 맛나는거 해준다고 놀고 있으래서

 

울릉도 여행 온 친구들

 

소파에 누워 거실을 보고 있자니.. 웃긴다. ㅋ 울 집 부엌은 정셰프를 비롯, 남성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군. ㅋㅋ 

 

울릉도 여행 온 친구들

 

그렇게 나온 점심 메뉴는 소고기 짜빠게티. ㅋ 에라이~ 라 하고 싶지만 핵꿀맛. ㅋㅋㅋㅋㅋㅋ 시간이 오후 3시쯤이라 이것은 점심이 아니고 간식이란다. 저녁은 열일하고 오시는 행님을 위해 저거가 준비한다고.. 여행 놀러 와 주방일하는 이 므찐것들. ㅋㅋ 

 

가져온 짐의 80%가 육지에서 챙겨 온 먹거리였음. ㅋㅋㅋ 

 

울릉도 여행 온 친구들
울릉도 여행 온 친구들

 

옥상 고기파뤼~ 전 애피타이저 전복버터구이.

 

전복 버터구이

 

이거이거 진짜 최고최고. 

 

옥상 고기파티

 

울이 빠야.. 맨날 누굴 챙겨만 보다가 챙김을 받으려니 안절부절 좌불안석. ㅋㅋ 가만있으니 너무너무 뻘쭘하다고 뭐라도 하면 안 되냐는 정천사님을, 친구들은 단호하게 거절했닼ㅋㅋ 오늘은 형님의 날이라는데.. 하고재비 빠야한테는 매우 몹시 불편한 날이었다곸ㅋㅋ 

 

고기 굽는 동안 행님 드시고 계시라는 전복구이도.. 애들 올 때까지 손도 안 대고 있는 울 빠야. ㅋㅋ 이미 마음은 저 옆에서 고기 뒤집고 있는 중. 처음 보는 빠야 모습에, 난 너무 재밌어서 팝콘이 필요했음. ㅋ 자꾸 나보고 가만있으려니 미치겠다는 말만 반복하다가, 불판으로 쓱~ 갔다가 쫓겨나다가. ㅋㅋㅋ 

 

역시. 뭐든. 내가 그저 위하기만 해서는 정말로 위해지긴 어렵다고. 그 사람이 원하는 걸 위해줘야, 그게 정말 위해지는거란걸. 다시 한번 체감하며 느꼈던 날. ㅋㅋ 난 재밌어서 말리지 않았지만. 

정천사님을 위하여 ㅋㅋ

 

울릉도는 식자재가 비싸기도 하고, 종류가 없기도 하다했더니.. 야들 정말 장을 제대로 많이 봐왔구나 했던 첫 번째 저녁. ㅋㅋ 있는 동안 행님밥은 무조건 저네가 다 한다고 엄포를 놓는다. 

 

번아웃 증후군이 오던 친구들은, 우리 집 옥상에서 저동항 경치만 봐도 힐링이 된다했다. 조용하게 쉬려고 온 거니, 뭘 안 해도 되니까 제발 나보고 얌전하게만 있으라는데.. 음. 최대한 노력해 보도록 하겠소. ㅋㅋ

 

우리 20대 때. 

밤만 되면 숨 쉬러 포항 나르고, 커피 먹으러 해운대 나르고, 바람 쐬러 간절곶 나르고, 심심해서 고성 나르고. 그냥 전화 한통에 바로 쐈던 기억이 새록한데.. 우리도 어느새 저질 체력의 곧 40대 되어있다. 

 

여전히 서로 장난도 많이치고, 시비도 많이 걸고, 욕도 많이 하면서 애들처럼 굴고 있지만.. 이젠 겉모습은 어른의 탈을 쓴 중년이 되어간다는 사실이 참 낯설다. 마냥 그때처럼 놀 수 없고, 그때처럼 즐거울 수만도 없다. 사소한 고민에, 진지하게 울고 웃지도 않는다. 작은 사건에도 따닥따닥 끊임없이 수다를 떨던.. 해맑던 교류도 점차 줄어들었고, 유행에 처지지 않으려 드립에 용쓰던 모습도 사라졌다. 

 

대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공백의 기간이 아무리 길어도. 서로를 위하는 이 관계가, 여전히 변하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남아있다. 즐거움보다는 편안함, 자극보다는 안정. 날뛰던 에너지가 묵직한 에너지로 여전히 곁에 있다. 

 

나이가 더 들면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첫 날은 쉬고, 담 날부터는 너네가 나의 여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내가 자제를 안해보께.로 마무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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