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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놀이/두족류 낚시 일기

울릉도 워킹 문어낚시 : 도보권에 피문어가..

by 배스노리 2023. 1. 18.

2022.04.05

 

2월에 육지로 알바 나가셨던 빠야가 3월 말에 울릉도로 돌아오고. 그동안 쉬었던 낚시를 댕기려 해도 울린이들은 어떤 어종을 잡을 수 있는지 몰라 갈팡질팡 했었다. 그런 때 가장 만만(?)했던 것이 워킹 문어낚시. 

 

장르가 쉬운것이 아니라, 채비나 간편성이 쉬운 것이니 오해 없길.  

 

울릉도 워킹 문어낚시

 

산책 운동 겸 설렁설렁 댕기며 열심히 꽝치던 때. 갑자기 빠야에게 튀어나온 왕문어~!

 

울릉도 워킹 문어낚시

 

여윽시. 울릉도 워킹 문어들은 훌륭하다는 것을 또 한 번 자랑해 주는 사이즈. 

그 뒤로 또 캐스팅 연습만 하다가

 

2022.04.25

 

빠야 어무니 지인분께서 울릉도 여행 오셨는데, 낚시를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뫼시고 간 야간 짬낚. 원래는 봄 볼락 노려보려고 탐색 나가던 찰나였으나.. 접대용 볼락대가 없기도 하고, 초보도 방법이나 액션을 쉽게 익힐 수 있는 거라 문어로 갈아탐.

 

그러던 중!!

 

아저씨 어어어어 지르시는 소리에 후다닥 달려가기!! 분명히 문어를 걸었는데 빠져버렸다며 울상을 짓고 계셔, 문어는 빠져도 밑에 있으면 다시 올라타더라고 후딱 채비 다시 내려서 바닥 콩콩 해보시라 했다. 밤이라 물 속이 잘 안 보여 나도 근처 옆으로 빠졌을까 싶어 피칭으로 주위 탐색.

 

왐마!! 내 끄에 문어가 다시 올라탔다!! 

 

심하게 묵직한데?? 평소 랜딩할 때랑은 차원이 다른 무게감에 빠야를 을마 불렀는지. 거정 다 띄우고 보니 와. 미쳤닼ㅋㅋ 겁나 크다아아~ 이건 절대 내가 못 들어 올린다!! 줄 들고 올리면 벽에 붙을 것 같아 뜰채 하려니.. 우리 뜰채론 안되겠음. 그렇게 차에 갸프 가지러 뛰어가는 빠야를 애타게 기다리고.. 문어가 왕눈이를 하나씩 슬금슬금 벗겨내는 것만 같은 불안한 느낌이 들며 무게가 확 줄어드는 찰나~!! 뛰어온 빠야의 나이스한 갸프질!!

 

문제는... 무늬용 갸프라.. 갸프로도 들어올리기 벅차다. 갸프에서도 떨어지려는데.. 빠야의 필살 갸프 뺑글뺑글 돌려 말기! ㅋㅋㅋ 포크로 스파게티 감는 줄 ㅋㅋㅋ 다리 한 짝 갸프로 돌돌 말아 겨우 건져 올렸다.

 

그렇게 결국은 꺼내고 만 우리!! ㅋ

 

울릉도 워킹 문어낚시
짜좌자안~!!

 

몇 분 상간에 욕과 환호가 수없이 교차했던 짜릿묵직한 울릉도 워킹 문어. 그놈은.. 세상에. 피문어였음.

 

작년 일년 울릉도에서 낚시하며 돌문어만 보다가.. 문어낚시 처음 하시는 분이 피문어를 보여주시니.. 현타가 오긴 개뿔. 워킹에서도 가능성을 이리 보여주시면 늠나 감싸하지요~ ㅋㅋ

 

그렇지만 문제.

 

이 것은

누가 잡은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문어를 별로 안좋아해서, 울릉도 여행 첫 낚시 기념도 되고~ 아저씨 육지 가져가셔서 빠야 어무니랑 맛나게 드시라고 지퍼팩에 이뿌게 넣어 드렸다. 검색해 보니 피문어는 더 비싸서 저 정도 크기면 20은 넘을 것 같고. 이 정도면 빠야 어무니께서도 기분 좋으시겠지 생각하니 우리 기분도 급 상승~ ㅋ 

 

그 야밤에 숙소로 귀가하신 아저씨는.. 꿀잠 자고 있으시던 일행분들을 다 깨워, 열심히 자랑하셨다고 한다. 

 

추가.

얼마 뒤 고바우 어르신께서 피문어 다리 몇개를 먹으라고 주셨는데.. 왠열!! 지금까지 먹었던 문어와는 완전히 다름!! 핵꿀맛!! 히야시 된 다리를 사각사각 썰어서 기름장에 찍어 입에 넣었더니!! 아주 그냥 살살 녹아내리는 맛이~! 질겅질겅 열심히 씹어야 하던 돌문어와는 아주 차원이 다르구나!! ㅜㅜㅜ

 

그때서야 쪼매 아쉬워졌음. ㅋㅋ

 

이제.

피문어는 사랑이 되어버렸다. 끝.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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