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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놀이/울릉 일기

울릉놀이 #124 : 사촌이랑 저동 동네 여행

by 배스노리 2022. 12. 21.

2021.10.27~

 

가을이 익어가던 시간. 

 

 

우리가 무늬 오징어에 빠져 있었을 때, 울릉이도 오징어에 푹 빠져있었다. 여기저기 가득한 오징어들의 줄맞춤도, 느낌있는 울릉도의 한 모습인 듯. 

 

집으로 오니

 

청도 반시
청도 반시

육지에서 온 선물이 있네~

 

매년 청도청년이 보내주는 청도 반시. 원래 홍시 별로 안좋아했던 나에게, 반시의 꼬들꾸덕하니 쫀쫀한 맛으로.. 새로운 입맛을 만들어버렸던 시작점이랄까. 사실 육지 있을 때는 있어도 안먹었던 것들이, 울릉도에 들어오고는 감사히 먹게 되는 것들로 바뀐 것이 많다. ㅋ

 

과일처럼 보관 과정이 짧은 식품(?)들은, 울릉도까지의 험난한(?) 유통과정을 겪어내야 하기에.. 소량으로 가격도 쌔지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비싼 가격에 눈 번뜩해져 그런가 그닥 먹고싶지도 않은데 괜히 더 눈이 간다. ㅋㅋ 응. 내가 생각해도 별꼴. ㅋㅋㅋ 울릉도 슈퍼에서 반시 6개 한팩에 8천원인거 보고 놀라서 그런가.. 이 비싼걸~ 하며 한개 먹었는데. 왠열. 느무 맛있네??? ㅋㅋㅋ 

 

당연, 청도청년네가 농사를 기깔나게 잘하는 것도 크겠쭁. 복숭아가 진짜진짜 대박 맛있는데.. 울릉도로 택배 보내면 격일 화물배 운행에.. 들어와도 바로 배송이 안돼 최소 4일로 잡으니.. 도착하면 다 상했을거라고.. 울릉도 들어오곤 청도청년네 복숭아를 못먹어서 느무 슬펐음. 그치만 새로 알게된 반시의 매력에 푹 빠졌으니~ 덕분에 또 호강 한번 합니다. 굽신굽신. 감싸감싸~!! 

 

그리고 일 그만두고 울릉도로 안식달(?) 즐기러 온 내 동갑내기 이종사촌. 쉴 겸, 여행 겸 우리집 한달살이 놀러왔음. 

 

첫 날은 가볍게 저동에서 동네 마실하자고 나와

 

저동 옛길

언냐 집에서 밥 먹꼬~

언냐랑 같이 저동 옛길로 넘어가

 

행남해안 산책로

 

행남해안산책로 산책. 

 

 

하늘이 너무 예뻤던 내 인생샷 포인트. ㅋ

 

 

집 앞 오징어 회타운 옆으로 나있는 저동항 바다 위 해변 산책로. 반짝이는 조명들을 따라 걸으면, 물에 비친 불빛이 파도에 일렁이며 저동항의 이쁜 야경을 즐길 수 있지만.. 느무 추움. 언능 집에 가자가자.... 

 

키로 무늬의 촉수

손님 왔으니 큰거 하나 꺼내야디~!! ㅋ

 

무늬 오징어는 촉수 두개가 오른손 왼손 역할처럼 모든 호작질을 한다고, 대부분 끝 빨판 부분을 잘라 버리고 먹는 편이라 한다. 우리도 그냥 쪼매 찝찝해서 매번 버리고 먹는데.. 촉수가 이마이 튼실하니 뭔가 아깝네? 작별 전, 안녕샷. ㅋ

 

정솊님 밥상
무늬오징어 숙회

 

오홍~ 가로 세로 두께 보쏘~

 

맛나게 챱챱하고

마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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