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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놀이/울릉 일기

울릉놀이 #121 : 골병 이쓰. 스쿠피 고장과 쓰레기 사장

by 배스노리 2022. 12. 15.

2021.10.08

 

날씨가 좋아서. 알리에서 오리가 와서.

 

 

씬나게 오리 달고 요리죠리 귀엽따 난리 치며 찰칵찰칵 거리미 방방 뜬 김에. 천천히 울릉도 한 바퀴는 어렵고 와달리 휴게소까지나 가볼까 하며 나섰다.

 

그런데...

 

터널을 지나던 중 자꾸 속도가 줄면서 안땡겨진다.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켜면 또 좀 나가다가.. 쪼매 가다 보면 또 속도가 저절로 막 줄어듬. 땡겨도 소용음씀. 

 

 

계기판에 뜬 일어. 파파고 어플 돌려보니 엔진에 이상이 있다고.

 

온 날 사동에서 저동까지 왔었고. 그 뒤로 딱 한번 빨간 등대 갔다가 이번에 탄건데.. 뭡니까, 이건????!! 시동을 껐다가 켜면 땡겨는 지는데.. 주행 중에 그 짓을 어떻게 계속하냐고... 빠야가 포항 오토바이 샵 사장한테 전화해서 물으니 자기도 모르겠단다. 분명 다 정비해서 주행해보고 보냈다는데.. 일단 알아보고 다시 전화 준다더니 전화가 없다. 

 

그대로 턴해서 집에 오기. 쩜쩜쩜. 이 날부터 임마의 이름이 정해졌다. 넌, 이쁜 쓰레기. 

 

그리고 다음날. 사장이 육지로 보내달라해서 3개월 만에 왔던 이쓰가 며칠 만에 다시 육지로 나감. 오기 전부터 일을 정말 이상하게 진행하는 사장을.. 차 없는 나의 뚜벅이 생활이 지루해 참고 참았었는데.. 환불은 어렵다고 한번만 더 믿고 맡겨 달라고 하는 사장님의 꾐에 또다시 맘 약한 빠야는 넘어가버렸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지켜보자는 빠야의 생각에.. 그래 삼세번이지.. 하고 참았던 것이 나중에 뒤통수로 날아왔지.. 안될 나무도 떡잎부터 다른 게 맞다는 걸. 또다시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저것 갈았다며 다시 돌아온 이쓰는 또 같은 에러가 떴고. 열받아서 환불해달라니 환불은 안된다며 고쳐 준다고 다시 육지로 보내라 했다. 그래도 샵에서 사야 고장이든 상품의 질에 보장을 받는다고 130 주고 샀는데.. 같은 결함 반복에도 환불이 안된단다. ㅋㅋㅋㅋㅋ 일단 육지로 보내고 여기저기 뒤지며 검색했는데.. 수리받는 건 가능한데 환불받기는 더럽게 어렵고, 소송으로 간다 해도 더럽게 복잡한데 이길 가능성도 별로 없단다. 중고차도 그런게 지랄이라 잘 알아보고 사야 되고. 신차도 환불받긴 어렵다는 게 정말 이해 안 되지만 그게 요즘 세상이라니.. 

뭐 이딴게 세상이냐고. 

 

그렇게 다시 돌아온 이쓰. 엔진 이상은 안 뜨는데 기름 게이지가 먹통이다. 자동차 정비를 했었던 빠야라, 살펴보니 이상하게 꽂혀 있단다. 연결도 제대로 못한 건 둘째 치고.. 주행해서 확인도 안 해보고 이걸 정비라고 했다며 보낸 것도 빡친데.. 무슨 부분인지 나는 모르지만.. 깨진 부분을 교체 안 하고 본드로 붙여놨다며 빠야가 사진을 막 찍었다. 

 

전화를 짜증나게 안 받아서 사진 보내며 사기로 고소한다고 환불해달라니까 역시나 안된다면서 그 부품을 집으로 택배로 보내 놨다. 씨옷비읍. 개떡같이 팔아놓고 철판 씨게 두껍고. 저런 세상사 아니까 더럽게 써먹는 거 같은데. 증말 짜증 나는데 진짜 욕만 나오고 방법을 모르겠다. 아저씨. 그렇게 장사하는데 우째 안 망하고 버티고 있는지 참 세상 억울하지만 대단하시네요. 

 

그렇게.. 이쓰한테 증말 쪼매 있던 정도.. 다 떨어졌다. 예전에 차 사고 열받은 차주가 회사 앞에서 다 때려 뿌샀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 기분 뭔지 알 것 같다. 젠쟝. 

 

나중에 보니 중고 시세보다 훨 더 주고 샵에서 샀는데 이 지랄이었다는게 더 짱났음. ㅋ 자가정비 해보려는 빠야한테 이건 보장받아야 한다고 처음부터 못하게 막았었는데.. 어쩔 수 없이 돈 쓰고 있는거, 써먹어야 그나마 덜 억울하니.. 결국 그 이후 자가정비를 해야 했다는 화나고 서글픈 이야기. ㅋㅋㅋㅋㅋ 

 

원래 중고차는 애초에 관심 없었지만.. 대충 편하게 가려다 씨껍먹은 경우겠지. 빠야도 나도 다시 한번 확실하게 다짐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이 후 인생에. 바퀴달린 중고는, 절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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