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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놀이/기타 낚시 일기

볼락 매운탕 : 실한 울릉 뽈라구, 즐낚 즐맛!

by 배스노리 2022. 11. 19.

21.12.06 

울릉도 볼락낚시 시즌이 시작됐음을 알았다면! 달려야죠~!! 미리 언냐한테 연락해, 볼락 매운탕 끓일 준비 하라 큰소리부터 쳐놓고~ 추울발~!! ㅋㅋ 

 

하면.. 뭐합니까. 포인트 주차해서 장비 셋팅 다 하고 보니..  뭥미. 라이브웰이 없다? 볼락 낚시할 생각은 해놓고 볼락매운탕 먹을 생각은 안했던겐가 하기엔... 출발 전에 언냐한테 큰소리 뻥뻥 쳐 논건 도대체 뭥미... 에라이. 

그나마 야엔 할 때 전갱이 담던 두레박 하나가 보여 다행이었다. 어차피 라이브웰 반도 채울 수 있을끄~라 생각도 안했꼬~오~!! 이만큼 나와도 잘한 거다 생각할 수 있으니까~아~!! 기분 좋게 뜬지봅시닷~! 하고 시작했는데..

 

 

뭐죠. 이 사이즈는.

 

 

뭡니까 이 손맛은 ㅜㅜㅜㅜㅜ

 

 

아아니이이이이이이.....

 

 

왜 자꾸 나오는 겁니까아아아......

협소한 두레박에 찡가넣다... 회 먹을 건데 죽을까 봐 철수해야 하는 이 억울함은 뭐냐고오... ㅜㅜㅜ

 

합죽이가 됩시다. 합.

죽은 척 하지만 나는 다 알고 있다. 야네는 죽으면 와악하고 입을 벌리고 있는다. 

 

볼락의 금지 체장은 15cm. 제일 째까난게 16cm. 육지에 살 때 좋은 사이즈를 찾아 경산에서 울진까지 다녔던 시절이 떠오른다. 포항은 갈 때마다 릴리즈 사이즈 속에서 으짜든동 킵 사이즈 하나 찾으려고 하는 낚시였다. 그래서 항상 킵사이즈가 보장되던 후포를 가야 한다고.. 와일드피싱 패밀리들이랑.. 왕복 320km 거리의 악몽을, 육포와 금잔디 메들리로 달래며.. 갱싼 와일드피싱 싸장님의 독재에 순응했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야밤에 질질 끌려가서 아침에 질질 기어와 넉다운이 됐었는데.. 울릉도 오니 20분 가서 더 실한 뽈라구를 짬낚으로 즐길 줄이야.. 

 

 

거정 18~19 플러스마이너스 2센티만 보다가 울릉도 볼락 사이즈를 보니 눈이 번떡번쩍 거린다. ㅋ 볼락은 30cm 넘어가면 왕사미라 부른던데.. 왕사미 실물은 고흥 사포행님의 냉동실에서 딱 한번 보긴 봤지만 기억도 안나는 옛날 옛적이라 패스하고. 살아있는 왕사미 실물은 이번에 처음 봤지. 그것도. 내가! 잡은!! 우헿헿헿헿~~ 이것이 계획이라 집에 오자말자 재봤는데... 응. 아니야. 이.십팔. 쳇.

 

십같은

기대치를

주더니

이런

십팔

 

육지 촌사람이 작은 것만 보다가 쪼매 큰 거 보니 아주 꿈이 컸나보다. 왕사미는 아무나 잡나. 에라이. ㅋㅋ  

 

볼락매운탕

 

그리고 해가 뜨자마자 언냐집으로 출똥~!! 언냐는 매운탕하고~

 

 

빠야는 회 썰이고~

 

 

이렇게 울릉뽈라구 한 상♥

 

울릉도에는 메바리라 불리는 도화볼락이 유명하다. 처음엔 열기(불볼락)를 메바리라 하는 건지 알았는데, 매우 유사하지만 열기보다 체형이 타원형을 띄며 몸통 위 여러 개의 검은(청)띠가 진하게 나있어 열기와는 다른 고급어종이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볼락은 뭐니뭐니해도 금뽈이지만. 이 날은 없었음. 원래도 잘 없음. ㅋㅋ 금뽈 15, 청뽈 16, 갈뽈 17. 지느러미 뼈(?) 개수가 제일 정확한 구분 이랬는데.. 갈볼락이 많았던 듯.

 

울릉도 주민들이 가장 즐겨먹고 좋아하는 어종이 메바리라 언니도 그렇고 주변 다른 분들도 볼락은 다 메바리인지 아시는 분들이 많았음. 메바리는 매운탕이 죽인다길래.. 매운탕 먹어볼까 했지만 사실, 볼락은 회지!! 하다가 구이지!! 하는 동안.. 없어 못 먹는 볼락이었던지라.. 매운탕을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ㅋ 볼락 낚시 인생 처음으로 볼락으로 매운탕을 먹어본 날.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 뽈락은 매운탕이다!!!! 신세계!! 천상계 황홀경!!!

 

육수 필요없이 그냥 중약불에 볼락 넣고 오~~래 끓이기만 하면 된다는데 나는 절대 집에서 안해봐야지. 음음!! 못하는 요리 하지마세요. 언니에게 양보하세요. 앞전에 조져논 뽈락구이 떠올리며, 기필코!! 지킬것을 다짐하고 마무으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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