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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놀이/공감 글귀

아홉살 인생 : 위기철 / 독서놀이

by 배스노리 2022. 3. 9.

이번 독서놀이는 위기철님의 '아홉살 인생'

 

위기철 아홉살 인생
아홉살 인생 : 위기철

옛날 옛적에...? ㅋ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라는 프로그램의 선정 도서라는 것만 보고 그냥 골라봤던 책. 

 

예전엔 책을 살 땐 몇 장 읽어보고 고르고 했는데.. 요샌 책을 하도 안읽어서 그런건지 뭘 알겠냐싶은 맘도 있고.. 중고 서점을 가서 그런것도 있는가 좀 대충 잡아드는 편인 것 같다. ㅋ

 

"나는 낡아빠진 이불 보따리, 자질구레한 살림살이와 더불어 내가 살아야 할 가파른 세상으로 낑낑거리며 올라갔다."

진실한 거짓말쟁이 신기종, 골방에 갇혀 천하를 꿈꾸던 골방철학자, 사랑스런 허영쟁이 장우림, 아버지를 죽이고 싶어 했던 검은제비, 내가 얻은 별명, 노란네모....

그곳에서 아홉살짜리가 배운 삶의 이야기.

- 책 커버

 

재밌었던건 책 커버에 작가 소개로 알게 된 사실. 이 책의 저자가 정말 어릴적에 읽었던걸로 기억하는 '반갑다, 논리야'의 저자라는 것. 와.. 언제적 반갑다 논리야인지. ㅋㅋㅋ 분명 봤던 기억은 있는데 내용은 1도 기억안남 ㅋㅋㅋ

 

위기철 아홉살 인생

 

"가난하다고 해서 모두 불쌍한 것은 아니야. 가난한 것은 그냥 가난한 거야. 가장 불쌍한 사람은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어떤 사람도 진짜 불쌍하지는 않아. 단지 불쌍하게 보일 뿐이지."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고자 한다면 정말 누구나 불쌍해진다.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말대로 어떤 사람도 정말로 불쌍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구태여 불쌍함을 구걸 받으려 할 필요는 없다. 

 

때론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나를 불쌍하게 여기는 시선이 거슬릴 때가 있다. 따뜻한 마음이라기 보단 선 넘은 업신여김으로 다가올 때가 그렇지 싶다. 그럴때면 나를. 너 따위가. 함부로 판단할 권리가 너에게 있다고 생각하냐고 따지고 싶어진다. ㅋ 대부분 그런.. 내게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는 싸가지 없는 동정은 다들 원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사랑과 관심이라는 허울 좋은 핑계가 겸해져 있다해도 말이다. 허나 맘 속 깊은 걱정과 따뜻한 마음이 체감된다면 또 느낌이 달라지기도 하지. 

 

예전에 읽은 노르웨이의 숲에서 느꼈던 느낌표가 떠올랐다. '자신을 동정하지 마. 자신을 동정하는 건 저속한 인간이나 하는 짓이야.' 좀 다르지만 비슷한 맥락인 느낌이었다. 스스로를 불쌍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마음의 위로일까 상황의 나음일까. 결국 그 어떤 상황이 싫고, 그것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로 인한다면.. 필요한 것은 변화 일 것인데.. 그 변화를 위해선 스스로부터 불쌍함을 없애나가야 함에도.. 오히려 불쌍함을 더 키워나가며 답없을 시간만을 반복하고.. 매번 하소연이 항상 같은 레파토리로 반복되는 이가 된다. 

 

어찌됐든 불행을 바라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없기에. 어떤 방법을 찾든, 이겨내는 것이 현명한 것이겠지. 

 

 

위기철 아홉살 인생

 

너도 어른이 되어 보면 세상에 화가 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이해하게 될 거야.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 화를 내게 되는 일이 있어도 그건 결국 자신한테 화를 내는 거란다. 자신이 밉기 때문이지. 바로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자신이 미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

 

내면의 일이 결국 외면의 일로 나타나고. 외면의 문제는 결국 내면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내가 못나서 못난 행동이 나온다면, 못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나를 못나지 않게 계속 신경쓰며 만들어 가야 한다. 라고 생각하기엔 터무니없이 무례한 인간을 만나 빡쳤을 때 화를 안낼 수가 있을까 생각하면 억울하다. ㅋㅋㅋ 그 어떤 개빡침이 생겨도 내가 못나지 않게 행동할 수 있을까? 어떻게 화를 내느냐에 따라 못남의 정의가 다르기도 하니까. 에라이. 일단 패스. ㅋㅋ

 

위기철 아홉살 인생

 

골방에 갇혀 천하를 꿈꾼들 무슨 소용 있으랴. 현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욕망은 우리 마음속에 고이고 썩고 응어리지고 말라비틀어져, 마침내는 오만과 착각과 몽상과 허영과 냉소와 슬픔과 절망과 우울과 우월감과 열등감이 되어 버린다. 골방 속에 갇힌 삶.... 아무리 활달하게 꿈꾸어도, 골방은 우리의 삶을 푹푹 썩게 하는 무덤에 지나지 않는다.

상상은 자유지만, 자유는 상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상은 자유지만, 자유는 상상이 아니다. 

예전에 지인에게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욕심을 내라. 단, 욕심을 낼 자격을 갖춰라.' 어떤 꿈을 꾸든. 어떤 욕망이든. 결국은 현실과의 조화라는.. 나의 행동과 노력이. 결과라는 것을 볼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 조건이다. 탈무드 명언이랬던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작가의 말에 

아홉은 정말 묘한 숫자이다. 아홉을 쌓아 놓았기에 넉넉하고, 하나밖에 남지 않았기에 헛헛하다. 그 아홉이 지나면 또다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기에 불안하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이건 모두 십진법의 숫자 놀음에 지나지 않지만, 때때로 우리를 공포스럽게 만들곤 하니 우습다. 이게 다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탓이리라. 

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올해 아홉이라 그런지 너무너무 와닿았던 말. 그럼에도 벗어나지 못하는 이 망할놈의 억울한 앞자리 바뀌기...는 벌써 그냥 막 다 짜증난다. ㅋㅋㅋ 

 

1991년 서른이 되려는 작가는, 서른 살 인생 마음 똘똘하게 다져먹고 좀더 잘 살아야지 맘 먹었고, 2001년 개정판을 찍던 작가는, 마흔 살 인생은 마음 똘똘하게 다져먹고 좀더 잘 살아봐야지 했다. 그 뜻을 이어받아 2022년 N9살이 된 나도, 마음 똘똘하게 다져먹고 좀더 잘 살아보도록. 생각은 해봐야지 한다. 끝.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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