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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놀이/공감 글귀

황태자비 납치사건 : 김진명 / 명성황후 시해사건

by 배스노리 2022. 3. 8.

작년에 볼일보러 나갔다가 사게 된 김진명님의 황태자비 납치사건을 이제사 보게 됐다.

 

김진명 황태자비 납치사건
황태자비 납치사건 : 김진명

믿고 보는 김진명님의 책이라.. 가볍게 고르고 싶어 그저 잡은 책이었는데 무지무식의 반성을 하게 되었지... 

 

대략의 내용도 모른 채 첫장을 펼치고, 먼저 나오는 작가의 말 열 줄도 못 읽고 충격에 휩싸였다면.. 참. 나도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마 입에 올리기도 두려운 참상이라.. '에조 보고서'는 실존하는 건가.. 책 속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검색질을 얼마나 했던지. 내가 이렇게나 무식했다니.. 

 

잔인하게 슬픈, 그러나 아름다운....

100년의 시차로 벌어진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황태자비 납치사건

가부키 관람 도중 일본의 황태자비가 납치된다. 경악하는 일본 열도, 누가 감히 일본의 황실을 모욕한단 말인가? 범인의 요구는 뜻밖에도 한성공사관발 문서 한 장. 황태자비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음에도 문서의 존재조차 완강히 부인하는 일본 정부. 과연 문서가 담고 있는 내용이 무엇이란 말인가?

- 황태자비 납치사건 책커버

 

'에조 보고서'

을미사변 당시 조선 정부의 내부 고문관이던 이시즈카 에조가 작성해 일본에 있는 자신의 직속상관인 스에마쓰 가네즈미 우정국 장관에게 보낸 보고서라 한다. 실존하는 것인지 이것저것 자료들을 찾다 보니

(에조보고서에 관한 뉴스 :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10&oid=003&aid=0004685488)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빡이친다... 국부검사가 뭔지 몰라 검색하다가 보게 된 포스팅

(https://blog.naver.com/rsm6666/221801971389)

책을 읽기 전부터 짜증이 치솟아버렸다. 이제 와서.... 에라이. 

 

 

김진명 황태자비 납치사건

 

부당하다고 생각한 순간 실행하라. 용기는 자유를 주지만 비겁은 굴종을 줄 뿐이다.

 

매우 공감. 좋은 게 좋은 거라 넘기고, 대충 좋게좋게인 척 피하고 나면 항상 똑같은 불편이 다시 다가온다. 그것이 작은 일일수록 더더욱더. 때론 당연한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용기조차 깐깐하고 쩨쩨하게 재는 사람이 되는 기분을 혼자 느끼며, 불편하지 않을 일도 불편한 것으로 만드는 경우들도 있다. 당연히 어떻게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실행할지에 따라 다른 결과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적어도 내 의사와 상관없이 타의에 의해 나 스스로가 휘둘리게 되는 경우는..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 

 

김진명 황태자비 납치사건

 

문제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똑똑한 사람은 많이 있을지 몰라도 용기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모두 역사를 남의 일로 생각합니다. 일본인들이 명성황후를 살해했다면 당연히 복수를 하거나 사과를 받았어야죠. 그때 사과를 못 받았으면 그뿐이지 지금 자신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그러진 역사에 대해 누군가를 꾸짖을 줄만 압니다. 자신이 그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소리치면서도 정작 현재의 비참한 역사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자신이 지금 그 사과를 받아야 하고 또 사과하지 않는 일본인들을 응징해야 할 주인공이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든 말든 그것이 바로 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읽으면서 그냥 대 놓고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았다. 방구석 주둥이로 입만 나불거리는 쓰레기까지 가면 너무 오버인가 싶지만..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 국뽕국뽕 해봐야 어느 한때의 트렌드처럼 지나가버리는.. 쪽팔리는 나의 과거와 지금이.. 심하게 화끈거렸다. 

 

검색중에 보게 된 2014년도의 뉴스.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0426293)

 

2000년에 황태자비 납치사건을 쓴 김진명 작가님은 2013년에 다시 개작을 했다고 한다. 예전에 일본 역사 교과서 문제가 한참 이슈가 되었던 기억은 있는데 정확하게 그것이 어떤 문제를 야기 할 지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역사 왜곡을 넘어 영역 침범의 독도문제까지.. 어릴때의 환경이나 교육이 어른이 되어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봤을 때 확실히 문제의 심각성이 이제야 보이는... 나는 무지렁이...

 

김진명 황태자비 납치사건

 

과거에 눈을 감는 자는 현재에도 장님이 된다. 

 

과오를 알아야 개선이 됨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큰 뜻을 배제하고서도 옳고 옳은 말. 

 

책을 덮고 한참을 멍때리다가 몇몇 지인에게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냐 질문을 해보니 다들 나랑 비슷했다. 워낙 드라마의 인지가 강해서라고 변명을 하기에는.. 우리가 너무도 관심이 없다는 것이 사실인 듯 하다. 그 것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인지도 이젠 어느 정도 체감이 되는 양.. 나는 여기저기에 이 책을 권하고 있다. 이제와서.

 

이제와서가 참 문제있긴 하지만. 이제서라도 어느 정도의 책임감이 가져지는 것이 더 나은 일이고. 이제부터 좀 더 깨어나길 바라며. 

 

이번 독서놀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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