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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놀이/공감 글귀

귀한 인연이길 : 법정스님 무소유 중에서

by 배스노리 2021. 7. 8.

귀한 인연이길

 

법정스님의 '귀한 인연이길' 

 

진심어린 마음을 주었다고 해서

작은 정을 주었다고 해서

그의 거짓없는 맘을 받았다고 해서

그의 깊은 정을 받았다고 해서

 

내 모든것을 걸어버리는

깊은 사랑의 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한동안

이유없이 연락이 없다고 해서

 

내가 그를 아끼는 만큼

내가 그를 그리워하는 만큼

그가 내게 사랑의 관심을 안준다고 해서

 

쉽게 잊어버리는

쉽게 포기하는

 

그런 가볍게 여기는 인연이 아니기를.

 

이 세상을 살아가다 힘든 일 있어

위안을 받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살아가다 기쁜 일 있어

자랑하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 이기를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내게 가장 소중한 친구

내게 가장 미더운 친구

내게 가장 따뜻한 친구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다 하는 날 까지

서로에게 위안을 주는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따뜻함으로 기억되는 이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지금 당신과 나의 인연이

그런 인연이기를..

 

- 무소유 中 -

 

 

30대가 되고 나서야 알 수 있는 느낌, 기분 같은 것 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요즘들어 더 더욱 어려워지는 대인관계라고 해야하나.. 개방적이기만 했던 내 마음도. 별 다른 용기가 필요치 않았던 믿음도. 이젠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10대, 20대 때엔 친구에 대한 자신감 플러스 자만이 왜 그리 당연했을까. 용감했던건지, 에너지가 넘쳐었던 건지. 아마도 상처와 아픔의 크기를 몰랐기 때문인가 하지만.. 결국은 순수했기 때문에 계산적이지 않아서 일거란 생각을 해본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새로운 인연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어져 가고. 잃는 인연, 잊는 인연은 늘어만 간다. 예전엔 관리라는 말이 참 싫었는데. 이제는 그 관리가 표현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알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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