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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놀이/울릉 일기

울릉놀이 #100 : 울릉살이 첫 무늬. 나 말고.

by 배스노리 2021. 11. 13.

2021.08.13

 

얼마 전 울릉도 무늬오징어 시즌이 시작됨을 느끼고. 그럼 막 달리야죠~!! 빠야가 일 마치는 시간이 5시라, 빠른 출발을 위해 저녁용 김밥 사서 바로 달리기로~

 

 

안그래도 울릉도에서 유명한 명이 김밥과 부지깽이 김밥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딱 기회였달까. ㅋ 도동에 위치한 김밥 맛집을 벼르고 있었기에, 빠야 퇴근할 때 미리 주문해서 찾아오라 했다. 기왕 들리는 김에 포스팅도 좀 하게 가게 사진도 찍어와 달라 했는데.. 사장님께서 지금만으로도 장사가 벅차다고... ㅋㅋㅋ

 

이미 현지인 맛집으로 유명해서 그런가, 손님이 더 많아지면 혼자 장사하기 너무 힘들다고 인터넷에 올리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하셨다는 말을 빠야한테 전해 들음.. 아쉽지만 난 사장님이 오래오래 계속계속 장사하시길 바라니까 패스하는 걸로. ㅋ 

 

 

특별히 다른 것은 없지만 명이 장아찌와 부지깽이 장아찌가 들어간다는 점이 작은 차이다. 그치만. 뭐든 재료의 비율과 배합(?) 간?이 중요한 것이니. 몇 군데 먹어봐도 나는 이 집이 제일 HJMT~

 

요렇게 까서 하나씩 밀어먹으며 포인트 탐색~!!

 

빠야 울릉무늬 1호

저동에서 출발 > 도동 > 사동 쪽으로 돌리고 했는데.. 처음은 작년 울릉도 여행때 빠야가 첫 수 했던 거북이 바위를 갔으나... 울릉도 여름은 스쿠버의 계절이기에. 낚시인들은 약간 제약이 생긴다. 여기저기 많은 포인트 안에 스쿠버 하시는 분들의 그림자를 자주 볼 수 있음. 그래서 거의 야습 위주의 낚시를 하게 됨.

 

멍하니 아쉬움을 삼키고 이동한 서면의 포인트에서 헐. 빠야 첫 수~!!

 

 

완즌 씬나셨네요~ ㅋㅋ 나도 정말 나름 열심히 던져봤건만... 아무리 던져도 나에겐 반응이 없고. 멍 때리며 발 밑 물안을 보니 활발한 잿방어가 활개 치길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심심할 때 긁어보려 가방에 넣어놨던 배스 스푼을 장착! 자리돔 득템!! 음??!! ㅋㅋㅋㅋ

 

분명 잿방어의 실한 손맛을 기대하며 던졌던 건데... 뭥미 이건. ㅋㅋ 심지어 훌치기도 아니고 정빵. 째깨난기 먹성보쏘. ㅋㅋ 분명 같은 날, 비슷한 시간인데 내 폰카 효과 설정이 이상하게 됐었는가 빠야 사진은 꼭 해 질 녘 느낌이다. ㅋ

 

다음날 빠야의 출근을 위해, 대충 놀고 철수. 울릉살이 들어오고 웃긴 게.. '내일 하면 되지 뭐'라는 생각에 큰 욕심(?)이나 집착이 없어진 것 같다. 항상 출조를 가면 '막캐(마지막캐스팅)'를 몇 번이나 외치며 아쉬움을 못 참고 무리하다 다음날 거지 같은 컨디션으로 후회 후회를 함에도. 매번 갈 때마다 저 짓을 반복했었는데.. ㅋㅋㅋ 집 바로 앞부터 시작해, 정말 코 앞마다 다 낚시 포인트니 거리상의 개이득으로 미련이 없달까. 아주 쿨해졌쓰. ㅋㅋㅋ 

 

 

집으로 들어가는 길. 우리 이쁜 풀시키들 관심 한번 던져주기~ 백일홍도 팔딱팔딱~ 로즈마리도 튼실튼실~ 초당이도 쑥쑥~ 가지, 방울 토마토도 귀욤귀욤~ 하나같이 너무 잘 살아내고 있는 우리 이쁜이들. 

 

이렇게 행복한 하루가 또 지나갔다. 

 

 

피에스. 

어떻게 딱 100번이 첫 무늬. 필연적 낚빠인겐가. ㅋ 이미 지나버린 시간의 일기지만, 지금도 흐르고 있는 하루하루이지만. 아직도. 여전히. 이 하루하루들이 너무도 아쉬울 정도로. 매우. 몹시. 좋은 울릉살이 중이다. 소중한 시간들이 모여 소중한 나의 추억들이 되고. 그렇게 내 인생의 가장 황홀했던 부분으로 기억될 지금들. 이 감사함을 최대한 오래오래 지켜나가고 싶다. 돌아 볼 시간속에, 회상하며 이 글을 읽고 있는 나는. 어떤 기분으로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지. 부디. 여전하고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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