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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놀이/두족류 낚시 일기

울릉도 무늬오징어 낚시 : 에깅뽕

by 배스노리 2021. 9. 12.

2021.09.06

 

내 울릉무늬 1호를 만나고 다음날 바로 육지에 볼일 보러 나갈때.. 을마나 씁쓸하고 안달났었는지.. 이제 던지면 나올 것 같은데~ 왜 하필 시기가 이렇게 물리는겐지.. 조바심에 언능 집에 오고 싶어 죽는지 알았었다. 

 

들어오고도 몇일 꽝을 치니 아. 에린이, 또 주제파악을 못했구나 했지. ㅋㅋ 현지인분 말씀이 날씨가 안좋아 우리 육지 갔을때도 썩 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하셔서.. 아직 울릉도 무늬오징어는 시즌 시작이 어렵구나 했는데.

 

 

드디어 얼굴을 보여주는 울릉무늬~!! 일행님 한 수 하시고~ 이쪽으로 던졌다고 바로 던지라해서 오케이 땡큐 캐스팅을 날렸찌. 역시~! 폴링중에 바로 찌익 끌어주는 노나묵끼타임~!! ㅋㅋ 

 

울릉무늬 2호

흐헿흐헿흐헿헿헿헿

 

니가 내 2호냐 ㅋ

바로 나오길래 몇마리 더 나올지 알아띠.. 소강. 나중에 들어보니 이 포인트는 낱마리인편이라고.. 

 

그리고 다음날.

피로가 몰려 하루종일 집에서 쉬다가, 이렇게 누워만 있으면 허리 굳지 싶어서 잠깐 집 앞에 운동겸 나왔는데.. 와..

 

이게 뭥미!!

 

이게 무슨일입니까!!!!!

 

등잔 밑이 어두웠다! 바로 집 앞이라 미뤄졌던 것도 있지만.. 왠지 안가졌던 내항 포인트인데.. 이 정도면.. 타작이었던겐가 싶은 먹물 자국들. 그간 그리 어려웠는데.. 뭔가 충격적인 모습에 멍때리기.. 

 

이미 끝난건지.. 반응이 없었으나.. 초입쪽 조사분이 느나느나 하시는걸 보고 에린이 주제에 현타가 왔다. ㅋㅋㅋ

 

그래서 이왕 나온거 항상 가보고 싶었던 자리가 있어, 혼자 슬쩍 넘어갔찌. 그나마 울릉도에서 입질을 받았었던 내 애정 에기 요즈리 보라돌이가.. 다 용왕님곁으로 가버리고 딱 하나 남은게 2.5호였다. 나는 느긋하니까. 폴링이 주구장창 길어져뿌라를 외치며 캐스팅. ㅋㅋㅋ

 

멍하게 텐션 잡으면서 바닥을 기다리는데.. 뭔가 텁하는 걸리는 느낌. 한번씩 바닥 찍으려다 조류에 큰 돌 헤딩할때의 느낌이랑 비슷한지라.. 2.5호가 이렇게 빨리 바닥을 찍는가 의문을 가지며 하나밖에 없는 내 보라돌이를 사수하려 살짝 퉁 쳐올렸는데! 그와 동시에 갑자기 웨에에에에에에엥 미친듯이 울리는 드랙소리!! 진짜 끝없는 웨에에에에엥에 너무 놀라 이 것이 잿방어구나!! 드디어 나도 잿방어에게 걸려보는구나!! 했다. 

 

듣던대로 정말 무시무시하게 치고 나가네싶어서 드랙을 좀 잠궈야 하나 했다가.. 간만에 손맛이 너무 즐거워 한칸만 잠그고 좀 즐겨야지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일정한 간격?박자?로 웨에엥 웨에엥 묵직하게 차는 느낌이!!! 아닛~!! 이건 백퍼 무늬다!!! 그때부터 심장이 터지게 벌렁거리기 시작했다. 

 

정신은 하나도 없고. 꿀렁꿀렁을 느껴본 적은 있어도 쭉쭉 차는 무늬는 처음인지라 떠랄까봐 을마 떨리는지.. ㅜㅜ 꼭 꺼내고 싶습니다!!가 온 마음을 지배하고. ㅋㅋㅋㅋ 진짜 올리기 전까지 무슨 정신이었는지 제대로 기억도 안난다. ㅋㅋㅋ 

 

발 앞에 왔을 때 들어뽕 하다 떠라면 진짜 울지도몰라.. 라인 잡아서 들어 올렸띠..

 

 

즈응확하게 먹물 샤워.. ㅋㅋㅋㅋㅋㅋㅋㅋ 

 

울릉무늬 3호

 

으헿헿헿므헿헿헿느헿헿헿ㅎㅎㅎㅎ

 

진짜 혼자 오만 쑈를 다 했음. ㅋㅋ 보니 얼굴만 맞은게 아니라 온 몸에 다 맞았는데.. 다행히 아래위로 블랙이라 티는 안났지만.. 왼쪽 어깨랑 팔이 흠뻑 젖어있었다. 나중에 집에 가서 보니 안에 입었던 반팔흰티는 아주 그지가 되어있었음...

 

올려놓고 정신 좀 들고 바로 폰을 꺼냈찌~!! 오빠야한테 언능 이리로 오라고!! 내가내가내가내가!! 빨리 오라고!! 

 

내 3호~!!
835g

 

이렇게.

 

혹시 모를 피딩 타임을 다 날려버렸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에도 하나도 안아쉽고. ㅋㅋ 

이제보니 나는 제대로 된 에깅을 이번에 처음 한 느낌이었다. 이게 에깅이구나!를 이 날 처음 느꼈달까. 작년부터 하긴 했지만 원래는 그저 무늬오징어가 맛있어서도 있고, 새로운 낚시 장르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였던것 같다. 그냥 이런게 에깅인거군~ 하면서 큰 영혼없이 슬렁슬렁 했던 무늬오징어낚시가.. 이 날로 완전히 바뀌었음. ㅋㅋ

 

에깅 이거 진짜 정말 재밌구나!!! 

 

에깅뽕이 제대로 박혀뿟으. ㅋㅋㅋ 에린이 주제에 키로 손맛이 너무도 궁금해진. 나의 울릉무늬 3호를 만난 날! 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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