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4
울릉도의 날씨는 육지와 한달가량 차이가 난다했는데, 그렇다고 해도 열대야나 한파는 없다고 들었었다. 경산, 밀양을 살적에도 나는, 에어컨을 한번도 틀지 않을 정도로 더위에 무뎌서.. 울릉도집으로 이사를 했을 때 에어컨을 살까말까 엄청 고민을 했었음.
그래서 이번 여름을 보내보고 결정하자 했었는데.. 30도도 안넘는 최고 기온에 별 필요성을 못느꼈지. 그치만 빠야는 슬금슬금 더위를 느끼는 것인가.. 퇴근하고 오더니 나보고 소파에 좀 앉아보라하곤
대야에 아이스팩을 담아왔다.
발가락만 넣었는데 온 몸이 격한 반응을 하고.. "나 안더워~! 안더워~!!"를 외치며 도망치려다 잡혀부렸... 나는 쪄죽뜨 입니다만... 일은 자기가 하고 와서 더위 타고선 나부터 챙기는 우리 빠야의 모습에.. 어금니 꽉 물고 감동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꽉 잡고 쪼물쪼물 발마사지까지 해주시는 내 님.
쏘쿨하게 쏘스윗한 울빠야♥
시원하게 기다리고 있어~ 하며
청도 청년에게 선물 받은 탱글한 청도 고디로 저녁만찬 차려주시는 우리 정셰프님.
매운걸 못먹는 내 덕에(?) 고추는 다 오이고추.. ㅋㅋㅋ 아삭하고 상큼함이 입안 가득 채워 으찌나 열심히 와구와구 먹었던지. ㅋㅋ 더위는 덜 타지만.. 이상하게 날이 따수워질수록 입맛이 떨어지는 개진상.. 이런 진상 맞춘다고 매번 고생하는 우리 빠야.. ㅜㅜㅜ 마이 고맙고 미안합니다이.. 고디국물 그대로 냉국을 만들었으니 매번 모니터 본다고 고생하는 내 눈알이라, 국물은 내가 다 먹어야 한다해서 무리하미 원샷!? ㅋㅋ
원래도 고디를 엄청나게 좋아하지만.. 새콤달콤한 정셰프표 요리들로 만나니 진짜 밥은 저리가라~ 입맛없음이 뭐예요, 저는 식탐대마왕입니다가 되버렸다. ㅋㅋ 이미 유명한 탱글튼실 청도 고디들의 신선함에도 뿅뿅~ 건강에도 좋고 입맛에도 좋은 고디고디고디고디~
예전에 청도 청년의 고디로 마마님이랑 한끼를 먹었을때 한 팩을 한끼에 조지는 부르주아라고 구박 먹었었는데.. 이번에도 빠야랑 한끼에 조졌다. ㅋㅋㅋㅋ 기특하다 우리. ㅋㅋㅋㅋ
새삼 느낀다. 울릉살이가 완전한 행복감으로 충족됨에는 이 사람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는 것. 이런 호강이. 이런 남자가 내 남자입니다. ㅋㅋㅋㅋㅋ
이렇게 울릉도 여름나기는 시원하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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