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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놀이/울릉 일기

울릉놀이 #78 : 평온한 일상

by 배스노리 2021. 8. 29.

2021.07.13

 

어쩌다보니 너무 일찍 일어난 날. 이 시간이면 일출 보겠는데 싶어서 집 앞 데크로 나가니 역시나~ 떠오르는 해가 있긴 있는데... 이건 달인지, 해인지.. 뭔가 미묘하다. 

 

저동 해돋이

폰카로 확대 촬영해서 좀 더 이상하긴 하지만.. 야릇했던 저동의 일출. 새빨간 해가 

 

 

주황에서 노랑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주술 걸리는 기분이랄까... ㅋㅋ 

 

 

이쁜건지 신비한건지 커피 들고 한참 구경했다. ㅋ 

 

일찍 일어난 김에 빠야랑 피딩보러 나서기~! 산란무늬야 나한테 안나와도 되니까 제발 구경이라도 쫌 해보자. 기왕 나온거 간만에 외식.

 

 

현포에 있는 식당의 오징어 내장탕. 울릉도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오징어 내장탕은 울릉도의 유명 음식인데... 식당했던 지인 언냐가 해줬던 시원한 오징어 내장탕이 너무 맛있었서 그런가.. 이 집은 쏘쏘해서 소개 패스. 

 

오징어 내장탕

먹물없이 깨끗한 오징어 내장을 수십마리의 오징어에서 수집해야 하기에. 울릉도에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맛 보더니 빠야는 또 눈을 반짝인다... 요즘 우리 빠야는 맛나는 것만 먹으면 도전 욕구가 왕성해지는 중. (이미 냉동실에 5마리의 오징어 내장을 모아놨음)

 

현포항에서 분명 떠댕기는 무늬 오징어들을 목격했었는데.. 아무리 흔들어도 놀아주질 않아서 이동. 

 

 

어차피 못 잡을거 알고 나는 캐스팅, 액션 연습을 슬렁슬렁 하고 있던 중 와일드 언냐의 전화. 요즘 애들 데리고 카라반 여행을 자주 가시는 지라 울릉도에도 그럴 자리가 있냐고 물으셨다. 마침 던지고 있던 포인트가 캠낚하기도 좋은 곳이라 바로 사진 찍어서 전송해찌. ㅋ 

 

울릉도 저동에서 천부, 현포쪽으로 돌면 간간히 이런 방파제들이 있다. 여기서도 전갱이랑 볼락을 잡았었고, 작년 가을에 먹물자국도 있어서 무늬 오징어도 나오는 걸로 추정. 

 

사진 보시더니 물색에 먼저 반하죠~ ㅋㅋ 가능하면 여름 휴가를 울릉도로 들어오고 싶다고 좋아하시는데..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ㅜㅜ 보고싶으요... 

 

그렇게... 실컷 수다 떨고 혹시가 역시로 꽝 잘 치고~ ㅋㅋ 귀가.

 

우리도 옥상에만 텐트 치지 말고 이런 곳에서 좀 즐기자 하는데, 굳이 울릉도에 집이 있고 편안한 침대가 있는데 밖에서 잘 필요가 있을까 싶은 나날들이 그 계획을 자꾸만 방해한다. ㅋㅋㅋ 아직도 야외취침을 한번도 안했네. ㅋㅋㅋ

 

하루하루가 평온함 속의 힐링 일상. 점차 익숙해지겠지 했지만, (아직 기간이 짧아서 인지도 모르지만) 전혀 익숙하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매번 새롭고 매번 감동스런 울릉살이의 모습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이 감정과 기분이 계속되길 원하는건 무리가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4계절이 존재하기에. ㅋㅋㅋ 1년은 확실하게 행복을 자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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