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힐링 놀이/공감 글귀

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 : 마이클 로보텀

by 배스노리 2021. 7. 7.

마이클 로보텀 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
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

 

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 호주 범죄소설가 마이클 로버텀의 책이라던데, 작년에 지인이 읽어보라고 줬던 책을 이제서야 다 읽었다. 

 

두 명의 여성이 주인공이었고, 그 중 한명이 블로거라는게 한층 더 흥미를 줬다. 티스토리가 소통의 매개체는 아니지만, 나 역시 취미나 추억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입장이라.. 메그의 심리가 나오는 부분 중 간혹 작은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들이 좀 더 집중하게 해줬던 듯. 

 

모든 사람에겐 저마다 완벽한 삶에 대한 이상향이 있다. 슈퍼마켓 파트 타임 점웜으로 일하는 애거사에게 완벽한 삶은 바로 메건 쇼니시의 삶이었다. 아무리 고군분투해도 결코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을 당연한 듯 누리는 메건을 보며, 애거사는 조용히 은밀하게 그들 삶을 뒤바꿀 계획을 구상해나간다. <인터넷 교보문고>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리뷰는 충분히 차고 넘칠거라.. 내가 인상 남았던 부분들만 남겨보기. 

 

마이클 로보텀 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

 

비밀의 가치는 당신이 그걸 감추고 싶은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부인은 거기에 꽤 높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저는 그게 무가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누군가는 늘 대가를 지불해야 하죠.

 

턱 막혔던 부분. 책을 놓은지 오래되니 이해력이 딸리는지. 맥어티어가 말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아직도 아리까리하다. 잭이 외도를 했다는 사실이 있으니 무가치 할 수도 있다는 것이고, 메그의 비밀의 댓가가 불안함이란건가. '비밀에는 대가가 존재한다' 대가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으나, 그렇게 생각해보니 그 말도 맞는 것 같다. 

 

마이클 로보텀 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

 

인생을 온전하게 만들어주는 건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다. 

 

울릉도에서 지금 일년살이를 하며 힐링을 하고 있는 지금. 여러 관계와 상황들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지금만큼 평온하고,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을 행복으로 느껴 본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지금 역시. 장소의 덕을 보고 있긴 하지만, 나 홀로 였다면 이 만큼의 충족감을 느낄 수 있었을까 싶다. 지금의 충족감이 사람으로 인해서라 생각하면 저 말은 충분한 공감이 되기도 한다. 

 

마이클 로보텀 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

 

참 이상도 하지, 삶이란. 우리는 행복을 찾지만 생존이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존재. 우리는 기대를 너무 높이지 않으려 하지만 사실 제자리걸음을 하며 시간을 낭비하거나 이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 수는 없었을까 하는 헛된 생각에 빠져 있다. 곧 우리는 모든 남들과 똑같이 신을 모르고 돈에만 혈안이 되어 남의 등에 칼을 꽂는 지치고 질투심 강한 인간들이 될 것이다. 돈이 더 많았으면, 더 예뻤으면, 더 젊고 더 운이 좋았으면, 또는 그 모든 걸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으면 하는 헛된 희망으로 가득해서.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난 저 헛된 생각과 헛된 희망에 동참하고 있었다. '더'로 시작하는 저 모든 헛된 희망들이 전부 다.. 내 생각과 너무 동일해서 잠깐 멍할 정도로. 뭘 했다고 왜 내가 벌써 이 나이인지 억울하고 절망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돈에만 혈안이 되고 남의 등에 칼을 꽂고, 질투를 하진 않았다는 것은 다행인걸까. 

 

이 곳에 들어와 날씨 좋은 날, 옥상에서 그늘을 만들어 책 한권 들고 누워 여유를 즐기고 있는 이때. 이 부분을 읽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존에서 도망쳐 기대를 다 버리고 막 가고 있을지도 모를 이 시간, 앞으로의 삶은 어찌될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 정신은 가장 호강을 하고 있다. 

 

누구나에게 존재한다는 저마다의 완벽한 삶에 대한 이상향. 사실 이상향이라는 것이 여러가지의 비교 조합으로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결론은 오롯이 내가 세운다지만 기준은 어쩌면 다 타인들에게서 오는 것일 지도 모른다. 더 나은 모습, 또 더 나은 모습.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 나은 모습들이 생겨날 것이고.. 그 것들은 미리 알 수도 없을테니 결국은.. 완벽한 삶이라는 것 자체가 모순인 듯 하다. 전제가 모순이니.. 존재 할 수가 있을까... 소설 속 그들의 삶 역시 완벽한 이는 없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완벽한 삶에 대한 이상향이라는 것이 없는 듯 하다. 그만큼 목적의식 없이 나태하게 살고 있을 수도 있지만.. ㅋ 지금은 당분간 그렇게 쉬고 싶고, 이런 내 모습이 지금은 아주 마음에 든다. 지친 영혼부터 좀 달래야지. 그래야 다시 일어설 힘이든 뭐든 만들어내지. 라는 합리화로. ㅋ 간만에 책을 읽었더니 정신이 돌아오려해서 큰일이네. ㅋㅋ 쫌 만 더 놀아야징~ ㅋㅋㅋ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