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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놀이/공감 글귀

파울로 코엘료 '스파이' 중에서

by 배스노리 2020. 4. 17.

파울로 코엘료 [PAULO COELHO]

스파이

 

파울로 코엘료 스파이

 

 

p.32~33

이 씨앗들은 네가 다른 꽃씨와 구별하지 못할 때라도 언제나 해바라기로 피어날 거야. 아무리 원한대도 장미나 우리 나라의 상징인 튤립으로 변할 수는 없어. 타고난 자신의 존재를 부정한다면 죽을 때까지 고통스러운 삶을 보내게 된단다.

그러니까 그게 무엇이든 너의 운명을 기쁜 마음으로 따르도록 해라. 꽃들이 피어나면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모두의 사랑을 받게 되지. 그러다 시들면 씨앗을 남겨 다른 존재들이 신이 하시는 일을 이어가게 한단다.

꽃들은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아름다움도 시듦도 지나가고 새로운 씨앗을 남길 거야. 네가 기쁠 때나 아플 때, 슬플 때에도 그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어. 모든 것은 지나가고 늙고 죽고 새로 태어난다는 것을.

아름드리나무들도 이렇게 작은 씨앗에서 자라난단다. 그 사실을 기억하고 결코 조급해하지 말아라.

 

p.44

자바에서 살던 시절에 대해서는 이제 그만 쓰고 싶군요. 과거가 옛 상처를 헤집는 어떤 기억을 들춰낼 때면 다른 상처들도 불시에 드러나면서 영혼 깊은 곳에서 피가 흐르고, 결국 스스로 무릎을 꿇고 울게 됩니다. 

 

p.88

삶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를 때는 길을 잃는 법도 없습니다.

 

p.101

나는 내가 생각하던 사람이 전혀 아니었음을 마침내 인정하면 검은 수렁에 빠져들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내 상처와 흉터를 마주하면서 도리어 내가 더욱 강해진다는 걸 문득 깨달았습니다. 눈물은 스스로의 목소리를 지녔고, 내 눈이 아닌 심장의 더욱 깊고 어두운 곳에서 흘러나오며 나 자신조차 제대로 몰랐던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습니다. 

 

p.112

수백만 년 동안 인간은 항상 눈으로 볼 수 있는 상대와 대화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겨우 십 년 사이에 '본다'와 '말한다'가 분리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일에 익숙해졌다고 여기고, 그것이 우리의 반사신경에 일으킨 거대한 충격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p.133

죄악은 신이 창조한 게 아니고, 우리가 절대적인 것을 어떤 상대적인 것으로 변형시키려 할 때 만들어졌어요. 우리는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일부만 보게 된 겁니다. 그리고 그 일부가 죄와 규칙, 악에 맞서 싸우는 선을 결정하다보니 결국은 각자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죠.

 

p.139

새장에 갇힌 새는 자유를 노래할 수 있다네. 하지만 계속 그 속에 갇혀 살 거라네.

테아는 새장에서 살기로 해다네. 시간이 흘러 도망치길 원했지만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기에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네.

 

p.157

나는 행복을 찾았던 게 아니라 프랑스 사람들이 말하는 '라 브레 비 La vraie vie'. 진정한 삶을 원했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깊은 상심의 순간들이 함께 있고, 충성과 배신, 두려움과 평화의 순간들이 공존하는 진정한 삶.

 

 

 

자유롭고 독립적인 여성이었다는 마타 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책 스파이. 사실 앞전에 나에게 좀 버거운 책을 읽느라 고생해서 쉽게 좀 넘겨보려 선택해봤던 책이라 실화인지 모르고 보다가 마지막 작가 노트로 알게됐음.

 

 

지금의 내가 받은 느낌표를, 나중의 나도.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몸에 불편한 일이 생긴 상태에서 보게되어.. 원래라면 지나갔을지도 모를 어떤 부분들이 묘하게 와닿아지는 느낌이 있으니.. 왜 체크를 하였는지도 추억으로 새겨질 더 나은 나중을 위해 기록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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