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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놀이/울릉 일기

울릉놀이 #41 : 도동 - 저동 옛길, 행남 등대 가는 길

by 배스노리 2021. 6. 29.

2021.05.19

 

울릉도에서 내가 가장 사랑했던 행남해안산책로가 작년 마이삭 때 크게 훼손되어 지금은 통행이 금지되어 있다. 울릉도 여행 때 정말 울릉도 최고의 매력 중 하나라 생각했었는데... 거길 가지 못하는 게 매우 슬프던 중! 옆집 공사하시는 분께서 행남길도 복구공사 중이라는 말에 빠야 데리고 바로 탐색 가기!

 

십 년 전 여행 왔을 때로 생각해보면, 원래는 저동에서 출발할 땐 촛대바위 우측 편으로 갔었다. 청량한 바다색을 보며 구름다리 3개를 건너면 약간 아찔한 원형 계단을 통해 등대로도 갈 수 있고 해안 산책로로 다시 이어지는 길이 있었는데. 현시점에는 복구공사 중이라 구름다리에서 통행이 끊어져있음. 

 

그래서 출발할 수 있는 길은 '도동-저동 옛길'이다. 

 

저동 공영주차장

주소 : 울릉군 울릉읍 봉래1길 30-3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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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동 공영주차장 왼쪽편에 보면 옛길에 들어서는 입구가 있다. 

 

도동 저동 옛길 입구

여길 통해서 산을 넘어서 가야 하니 운동화를 필수라 생각했는데.. 음. 빠야는 크록스 신꼬 잘도 댕겼으니 나만 그런 걸로...

 

행남 옛길

울릉읍 도동마을(울릉군청 입구)에서 저동마을 (공영주차장)을 잇는 총 3km 둘레길. 본 코스는 과거 행남마을 주민들이 도동마을 또는 저동마을로 이동하기 위해여 걸었던 길로, 울릉해담길 중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에 위치하여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울릉군청 입구 - 행남마을 구간의 난이도가 부담스럽다면 행남해안길을 따라 걸어오다가 저동옛길로 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라고 울릉군에서 소개를 했지만. 산책로 수준은 아니었음. 허리가 아픈 나에게는 부담이 좀 오는 코스이고, 행남해안길은 2021.07월이 다가오는 지금까지도 공사로 인한 통행금지.

 

이 길이 맞나 싶어도 맞습니다. ㅋㅋ

아기자기한 동네의 느낌도 좋았다. 울릉도가 섬 특성상 바람이 많이 불기도 하고. 자재가 배로 들어와야 하니 워낙 물가가 비싸서 그런 건지.. 동네 안으로 들어가 보면 가건물을 많이 볼 수 있다. 뭔가 해외 같은 느낌도 조금씩 묻어나는 동네의 정취도 한매력~

 

행남 옛길에서 보는 저동항

동네를 지나 산으로 들어서면 한눈에 들어와 지는 저동항을 만난다. 

 

저동항

오른쪽으로 촛대바위도 보이고~ 쩌어~~뒤로 죽도도 보이고~ 쩌쭈 구석에 울 집도 보이고. ㅋㅋㅋㅋ 

 

행남길 공사

고개 하나를 넘어오니 아아아아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행남 해안산책로 원형 계단 앞쪽에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발견~!! 크으으 제발 빨리 해주세여. 현기증나여. ㅜㅜ 그렇지만 꼼꼼히 튼튼하게 완공해주세여...

 

빠야가 엄청 기대하며 가보고 싶어 했던 울릉도 대나무 터널. 내 기억상으로 분명 행남 옛길에 있었던 것 같은데. 엄청 짧고 그렇게 멋있었던 것 같지는 않는데... 

 

옛길 대나무 터널

내 기억이 맞았음. ㅋㅋㅋ 빠야 실망. ㅋㅋㅋ

 

 

으짜든동 있어 보이게 한번 찍어보고 싶어서 요래죠래 앵글을 잡아봤고. 빠야는 그런 쇼하는 나를 잡아봤고. ㅋㅋㅋ

 

 

그렇게 걷다 보면 이 길이 맞나 싶던 의구심을 날릴, 표지판들이 간간히 등장해줌. ㅋㅋ 

여기서 행남등대 가는 길이 나눠지지만 일단 우리는 도동으로 가보기. 

 

 

드디어 해안길이 다가옴을 확신하게 해주는 뷰가 똬악~!!

 

 

넴. 출입금지욤.

 

에라이....

에라이...

에라이이이이이 ㅜㅜㅜㅜ

 

뒤돌아갓.

 

 

1박 2일을 보진 못했지만... 행남해안산책로를 다녀갔던 멤버들을 기념(?)하는 벽이 있었는데... 작년 마이삭 때의 기운이 아직도 폴폴 나게 남아있다. 

 

장렬하구만.

 

쪼끔 신기하게 웃겼던 건..

 

 

은지원씨 얼굴만 마이 다치셨.... 김종민씨는 캐릭터에 맞춤인가...싶게 다치셨....

 

태풍이 나빴음

다른 사진도, 다른 멤버들 얼굴은 멀쩡한데 은지원씨 얼굴만 다치셨... 마이삭이 마이 나빴음.

 

행남 산책로 안내도

안내도가 뭔가요. 나쁜 사람 눈에만 보이는 건가요.

 

울릉도의 자연

울릉도는 지질적으로 제3기에서 4기초에 걸쳐 동해의 해중에 솟아난 거대한 화산의 정상부에 해당하며 현무암, 조산암 등의 화산암으로 되어 있다. 해안선이 단조롭고 섬의 중앙부에는 울릉도 최고봉인 성인봉이 솟아있다. 울릉도는 평지가 거의 없고 동서 길이 10km, 남북거리 9.5km, 해안선 56.5km에 이르고 연평균 기온 12도의 온화한 날씨를 이룬다. 67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32종의 특산식물과 8종의 천연기념물이 있다. 

 

행남 유래

도동부두 좌해안을 따라 개설된 산책로로써 자연동굴과 골짜기를 연결하는 교량 사이로 펼쳐지는 해안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해안산책로는 행남이라는 옛마을과 이어지는데 이는 마을 어귀에 큰 살구나무 한그루가 있었다고 해서 살구남으로도 전해오고 있다. 마을에서 400m 정도의 거리에 있는 행남등대는 먼뱃길을 밝혀준다. 해송사이로 이어지는 등대 오솔길은 가을철에 노란 털미위꽃이 군락을 이루어 장관을 연다. 

 

그래요. 해안비경이 엄청나게 멋지지요. 그럼 뭐합니까. 출입금진데. 췌!!!

 

자. 그럼 빠꾸를 합시다.

 

 

왔던 길 눈물 머금으며 다시 돌아가기. 아까 해안이 다가오던 길에 접어들면 음악 소리가 둠칫둠칫 흘러 나온다. 바로 철수네 쉼터라는 곳에서 나오는 음악소리인데.. 어떻게 여기에 건물이 있을 수 있을까 싶게 존재하고 있는 철수네쉼터. 아마도 사장님께서 손재주나 능력이 우리 빠야처럼 좋으신 듯. 

 

철수네 쉼터

스피커도 그렇고.. 

 

 

풀 뜯어먹는 염소들 전기 울타리도 그렇고. 뭔가 고수의 흔적들이 느껴지는 듯한. ㅋㅋㅋ 해가 지려해서 귀가를 위해 방문을 못해봤지만.. 담에 시간 날 때 꼭 한번 전 먹으러 들려봐야겠다. 

 

같은 길 돌아가야 하는 설움, 행남 등대로 달래 보자. 기왕 나온 거 확 마 빡세게 함 가보까! 

 

 

했지만.

 

역시 무리가 올지 알았다. 걷기 시작한 지 두 시간이 지나니 점점 움직임이 느려지고.. 힘겨운 발딛음이 시작되니 빠야가 업히라는거.. 오르막에 업히는게 더 두려운 나는 거부를 하고. ㅋㅋㅋㅋㅋ 뭔가 혼자 자빠지면 살 수도 있을거 같은데 둘 다 자빠지면 죽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끙끙거리며 걷고 있으니 빠야가 건네는 짝대기. 이런 스윗함보게. 이러니 내가 뻑이가지. 

 

 

드디어 행남등대 입구 도착.

 

울릉도 스탬프 투어

역시. 울릉도 관광 명소답게 스탬프함 뚜둥~!! 

이지만. 이미 나의 육체도 정신도 썩어버렸으므로, 해 질라칸다 빨리 집에 가자로 턴! ㅋ

 

 

왔던 길 다시 돌아와 어둑어둑해지는 저동항을 보며. 

도동 저동 옛길 & 행남등대 구경은 끝.

 

근데.

 

돌아와서 보니.... 헐. 등대를 제대로 안 갔음. 흰 등대를 못 봤다?!!! 그럼 행남등대는?!!! 우린 도대체 뭘 보러 어딜 다녀온 것인가... 행남등대 입구에서... 등대까지 안가고!! 턴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으며 진짜 끝.

 

이런 븅 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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