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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놀이/울릉 일기

울릉놀이 #38 : 모기퇴치 구문초의 꽃봉오리

by 배스노리 2021. 6. 25.

2021.05.16

 

아침에 눈을 뜨니 달달한 냄새가 마구마구 날아다녔다.

 

정셰프 브레드

우왕~

뜨끈뜨끈한 아침이 세팅되어있는 식탁.

 

 

고구마를 넣어 더 달달해진 이름 모를 빵돌이 정셰프브레드. ㅋㅋㅋ 사실 밑에 태웠다며 칼 들고 삐질삐질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ㅋㅋㅋ 아직 인덕션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가끔 자주 우리 둘 다 음식을 태워먹꼬 있다. ㅋㅋ 

 

난 원래 아침을 안먹는 집안의 사람이라... ㅋ 눈 뜨고 한시간 안에는 진짜 목에 뭐 넘기는걸 별로로 생각했던 거 같은데. 울릉도 들어오고는 그게 누군지 나도 모르겠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기지개 피러 현관을 나서니

 

포커스 이게 뭐니

구문초에 똥글똥글 구슬이 달려있다~!!

 

모기가 느무느무 싫어서 밀양 있을 때도 항상 베란다에 키웠던 구문초. 로즈제라늄으로도 불리는 구문초는 특유의 향으로 해충을 막아준다 하여 여름에 모기 퇴치 식물로 유명하다. 확실히 잎에서 나는 향이 엄청 강하다. 기분 탓인진 모르겠지만.. 초여름 베란다 문을 열어두고 지내고 싶은데, 모기 때문에 골치가 아파 검색하다 알게 된 구문초를 방충망 앞에 두고 문을 열어두니 모기가 안 들어왔었기에.. (엄마는 촌집에 구문초에 모기가 앉아있는 걸 목격했다고 했지만.. ㅋ) 울릉도 집은 뒤가 바로 산이라 모기가 많을 것 같아 이사 올 때 데려왔지. 약간 모기퇴치 식물로 내가 맹신을 하는 경향이 커서.. ㅋㅋ 데려온다고 빠야가 고생을 쫌 했다. ㅋㅋㅋ 

 

현관 입구 양 옆에 크게 키워놓으면 근처로 모기가 오지않아 집 안이 안전(?)하길 바라며.. 열심히 물을 주고 잘 커달라 애원했었는데.

 

구문초 꽃봉오리

웨에에에엔여어어어얼~!!

 

내가 이렇게 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울릉도 들어오곤 뭐가 이래 다 성공적인지. ㅜㅜㅜㅜ 밀양에서 몇 년 키울 땐 구경도 못해본 구문초 꽃을.. 여기서 이렇게 금방 보게 될 줄이야... 아직 꽃봉오리긴 하지만 이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격적이다. 

 

바로 사진 찍어 마마님께 자랑했찌. ㅋㅋㅋ

 

정셰프표 간식

갑자기 김치전이 땡긴다며 간식 주시는 정셰프님.

 

정셰프표 불고기

 

밑에 밑에 집 고바우 펜션 어르신께서 상추를 주셔서~ 맞춤 저녁은 꼬기꼬기~!!

 

울릉도 텃새가 뭔가요. 먹는건가요.에서 텃새는 먹는 게 확실하다. 지나가다 마주치는 동네 어르신들께선 항상 재배하신 농작물들을 우리한테 주셔서.. 늠나 감사한 울릉살이를 하고 있지. 우리도 텃밭에 뭘 심어볼까 했는데 안 해도 될 것 같음. ㅋㅋㅋ 

 

매시간. 매순간. 이렇게 맘 편하고 행복만 즐길 수 있는 때가 인생에 얼마나 있을까. 울릉도 일년살이는. 진짜. 정말.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음을. 오늘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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