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0
신기하게 작년 여름휴가 때도 그랬지만 울릉도에서는 7,8시만 되면 눈이 떠졌다. 야행성인 나에게 아주 드물게 있는 일이 여기서는 매일 일어나는 특이한 현상. ㅋㅋ 해가 져야 눈이 말똥 해지고 정신이 차려지던 내 일상이었는데.. 12시가 다가오면 눈이 슬슬 감기고. 누우면 바로 뻗어 딥 슬립. 진짜 울릉도 체질인 건가 했지만. 지금은 또 밤낮이 바뀌어있기에, 그냥 그때 설레였던 걸로. ㅋㅋㅋ
일찍 일어나니 일찍 배도 고파지고. 그동안 쌩고생으로 힘들었던 오빠야가 푹 자길래 내가 아침이란걸 준비해보기.
난 원래 계란 후라이를 해도 스크램블 에그가 되기에. 요건 자신있찌. ㅋㅋ 역시나 열만 가하면 그냥 맛있는 것들. ㅋㅋㅋ 요렇게 먹꼬~ 오빠야는 일 가고~ 나는 아직도 멀은 정리를 하고 있으니, 택배왔슝~!!
작년부터 꽂혀서 밀양 집에서도 키우던 아라비안 자스민을.. 자리가 없어 데려오지 못한 한이.. 결국 야밤 쇼핑질로 풀어졌었지. ㅋㅋ 무려 택배비 팔천원짜리... 예전에 웹서핑에서 봤던 키우는 법을 해보고 싶어서 미리 사 왔었던 화분이랑 다이소 철망. ㅋ
드디어 너네가 자리를 찾아왔구나~ 감격. ㅋㅋ
아라비안 자스민은 가지가 길게 늘어지며 사방으로 뻗어나가면서 크는지라 가지치기로 모양을 잡아주며 키우는 분들이 많았는데. 어떤 사진에서 저런 철망 같은 지지대를 뒤에 받쳐, 거기에 뻗은 가지들을 고정해 풍성하게 채워 논 걸 봤음. 그만큼 꽃들도 엄청 많이 이쁘게 펴 있어서 꽃 대량 생산(?)에 좋을 것 같았음. ㅋㅋㅋㅋ
함박 자스민이라고도 불리는 아라비안 자스민은 꽃으로 차를 마실 수 있다. 하루 피고 지니, 꽃이 피면 아까워하지 말고 바로 따서 따신물에 퐁당~ 개운하고 향기로운 허브차로 바로 힐링타임을 가지랬음.
처음에는 향기도 좋고 아까워서 못 땄었는데.. 담날 바로 떨어져 있는 꽃을 차로 먹으니 차향도 너무 죽어 이젠 아주 단호하게 잘 따버린다. ㅋㅋ
요렇게 현관 양 옆으로.
햇빛 듬뿍 받고~ 꽃 많이 달아줘~
옥상 올라가는 계단 옆으로 이렇게 산? 밭?이 있는데, 여기가 다 이 집 땅이라고. 집주인분께서 여기에 텃밭 만들어도 된다시며 권장(?)을 하시길래 ㅋㅋ 아직은 할 일이 너무 많아 일단 패스하던 중. 마마님께서 이거는 자리 없어도 꼭 챙겨가라셨던 애플민트랑, 모기 퇴치를 위해 사수했던 구문초를 발견. 이삿짐에 치여 애가 아주 너덜너덜해져 있는 걸 보며 텃밭이 생각났음.
꺼져가는 생명력에 죄책감을 가지고. 열심히 호미질을 했다.
분명 이런 아이들이 아니었는데...
이 슬픈 소식을 들으면 우리 마마님 대노하시겠지.
자네들도 좋은 뷰 보면서 힐링하고, 다시 건강해지길 바란다네.
요러고 놀고 있으니 퇴근하는 울 빠야
싱싱한(?) 명란젓을 사 오셨네.
얼마 전 막창이 땡겨 울릉도 초맛집~! 갔다가 반찬으로 나온 명란젓에 뿅 반해 구입처를 물어봤었다. 울릉도 식품은 진도상회!! 지인 언니 식당도 진도상회에서 식자재를 산다고. 사동 넘어가는 길에 있는데 이 먹음직스런 명란이 양도 푸짐한데 2.2만이란다. 너무 괜찮은 거 같아서 바로 마마님한테 전화해 어떠냐고 했더니 좋다길래 담날 두 개 더 사서 양가 마마님들께 명이절임이랑 같이 보내드렸음. 기특해~ 효도했으~. 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시식해야죠~!
말로만 듣고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던 명란 파스타. 왜 유명했는지 실감했음!! 명란이 익으니 정말 담백하고 고소했다. 진짜 핵존맛~!!! 여기에 피클보다, 산뜻하게 맛 잡아주기는 명이절임이 짱이었고~! 울릉도 들어와서 진짜 집밥의 질이 달라지고 있다. ㅋㅋㅋ
뭐. 둘 다 양식이니~ 비주얼로 승부하는 초간단 쉬운 요리 전문 펭쉪이 이 날의 요리사~!는 나름 자랑. ㅋㅋㅋㅋ 나는 정말 장족의(?) 발전을 하고 있다~!!! ㅋㅋㅋ
신기한 건. 훨씬 잘 먹고 스트레스도 전혀 안 받고 있는데 둘 다 살이 빠졌.... 뭥미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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