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놀이 #14 : 울릉도 떡집. 이사떡 돌리기

2021.04.12

 

아침에 눈을 뜨니

 

빠야는 요리사

오빠야가 감자 샐러드로 샌드위치를 만들어놨다. 요리왕 정장금이 될 기세. ㅋㅋ 혼자 있으면 대충 먹을 건데 내 덕에 이것저것 잘 챙겨 먹게 된다고 말도 이쁘게 하는 울 빠야. 

 

그래서 나도~!! 

 

나도 요리사? ㅋ

점심 도즈언~!! ㅋㅋ 

전날 구워 먹다 남은 새우 까넣고~ 로켓 배송 온 로제 소스 넣곸ㅋㅋㅋㅋㅋㅋ 양식 담당 펭쉪 입니다. 데헷. ㅋㅋㅋㅋ 맛이 없을 수가 없지. 다 돼있는 거 열만 가하는 건데. 양 조절 실패로 혹 오해받을까 써보지만, 내 양이 작은 게 아니라 오빠야 양이 큼. 

 

이 날은 드디어. 이사 떡 돌리는 날.

육지에 살 땐 지극한 개인주의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게 살았다만.. 울릉도는 텃세가 심하다는 말을 세뇌되게 들은지라.. 동네 어르신들께 미리 잘 보이려 떡 주문을 했찌. (전날 있었던 양매기 뼈팔매질 때문이 절대 아님. 원래 하기로 했음!!) 

 

헌데. 울릉도에 떡집 찾는다고 땀 좀 뺐다. 

 

다음 로드뷰

궁전 노래방이랑 멕시카나 치킨 사이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울릉 떡 방앗간

이렇게 '울릉 떡 방앗간'이 있다. 

전날 미리 예약을 하면 다음날 아침에 만들어주심. 오빠야가 하러 갔었는데 밀려있는 주문으로 오전에 주문해도 당일은 안돼고 다음날 찾으러 올라고 하셨다고. 미리 전화해보는 것이 좋은 듯 하다. 

 

주소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울릉순환로 217-5

경상북도 울릉군 도동리 298-3

전화 : 054-791-0922

 

저동인지 알았는데, 주소상으로 도동이었다는 것이 신기. ㅋㅋ 

잠깐 번외.

 

카카오맵 울릉군 도동리

산 넘어서 저동, 도동으로 나뉘는지 알았는데 촛대바위도 도동이었음. 봉래폭포도 도동이었고 저동 우체국, 저동 민원센터, 저동 어촌계도 도동이었다니... ㅋㅋㅋㅋ 그래서 행남등대가 도동등대로 불렸구나.. 저동에 있는데 왜 도동등대지 했디 도동이 맞았음. 

 

본론으로 돌아와,

 

처음엔 이사떡은 시루떡이라 해서 시루떡을 하려다가.. 내가 콩, 팥을 안 먹으니 나도 좀 먹으려면....ㅋㅋ 요즘 이사떡 말고 빵이나 선물을 돌리기도 하니까. 마음이 중요하지 의미가 중요하냐 싶어 지인들 설문조사(?) 돌리니 ㅋㅋ 다들 시루떡 별로라고 절편 하라는 감사한 의견에 바로 콜. 체인지했다. 

 

지인들이랑, 우리집 라인에 있는 곳들만 돌리자고 절편 2되 해서 3.4만. 시루떡이 좀 더 비쌌는데 얼마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떡을 처음 해봐서 싼 건지 비싼 건지 모르겠음. ㅋㅋㅋㅋㅋ

 

울릉도 절편

요렇게 담아서 빠야랑 같이 인사드리며 돌렸는데.. 다 돌리고 보니 사진을 안찍었넹. ㅋㅋㅋ 박스에 여러 줄이었는데... 양 체크를 까먹까먹.

 

뭐. 쨌든. 참기름 발라 구워서 꿀에 찍어먹으니 핵꿀맛~! 다들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어려운 일 있으면 언제든지 오라고 하시는데.. 울릉도 텃새... 존재하는 건가요.. 전혀 없는 거 같은데... 좀 더 지내보면 알랑가. ㅋㅋ

 

동네 인심

다음날 밑에 집 어르신께서 떡 잘 먹었다며 가져다주신 대파랑 부지깽이. 직접 밭에서 키우신 거 바로 뜯어(?) 주신 거라 엄청 싱싱했다. 울릉도 텃새.. 진짜 없는거 같은데에에.... ㅋㅋㅋ 

 

인사드릴 때 느낀 게 우리 집 근처는 다 어르신들이 살고 계신 듯했다. 그래서 울릉도는 연령대가 좀 높은가 했는데.. 여쭤보니 평균 연령 70대 정도로 생각하라셨음. 허헐. 그랬구만. 조용하게 지내기에 딱 좋쿠만~! ㅋㅋ 

 

요렇게 이사떡 숙제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