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09
작년 초 정말 뜬금없이. 아무 전조 없이. 출근해서 일하는데 갑자기 허리에 천둥을 맞고 주저앉았었다. 일어서려니 숨도 안 쉬어지고, 극심한 통증에 기어서 매장 창고방으로 들어가 누웠는데 도저히 나아지질 않아 마마님 호출해서 병원에 실려갔지. 병명도 처음 들어보는 디스크 내장증. 거기에 신경 쪽으로 염증까지 있어 병원밥 좀 먹고. 퇴원하고도 통증 없어질 때 까진 몸 쓰지 말래서 누워 지내길 3개월. 차차 운동 늘려가며 허리 근육 만들고 다시 운전대 잡기까지 5~6개월 걸렸던 것 같다.
작년 9,10월 쯤 거정 정상(?)이 되었는데.. 날씨 추워지며 운동 안 하고. 올 초에 작업하나 들어와 또 컴터를 막 잡았다가, 울릉도 이사한다 무리해버리니.. 그래요. 암요. 도져야지요. 다시 시작된 허리와의 전쟁...
당분간 알바도 정지. 오빠야가 일 하지 말래서 정리도 정지. 그래서 띵자띵자 있으니 오빠야는 뚝딱뚝딱.
로드 거치대 준비 완료.
마침 뺑끼칠 하고 대기 중인데 오빠야 큰 형아 전화 오심. 아. 오빠야의 큰 형님은 울릉도 서면 남양에서 숙박업을 하신다. 거기 1층 남양 어촌계 사무실이 아지트(?)
주소 : 경북 울릉군 서면 울릉순환로 1282-1
남양장 여관
형님도 낚시를 좋아하시는지라 자주 다니셔서 우리가 얻는 정보도 쏠쏠. ㅋ 낚시하시는 분들이 숙소로 자주 애용하심. 옥상 전망도 끝장나고~ 어촌계 사무실에 낚시 장비 보관도 가능하니 울릉도 여행 오시는 분들 '남양장여관' 참고해주세욤~
이날 어촌계장님께서 해산물을 엄청 주셨다고 소라 먹으러 오라셨는데... 와.. 지금까지 살면서 봤던 소라 다 합쳐놓은 양.
남양 어촌계 사무실에 놀러 올 때마다 뵙는 셰프님이 계시는데... ㅋㅋㅋ 본업이 요리사는 아니시고. 정말 요리를 끝내주게 잘하신다.
요즘 체력 딸리는 게 티가 났던가요.. 보양식이 어마어마합니다...
회만 있는 것이 아니었음. 지글지글 맛나는 소리에 달려가 보니 소라 볶음이~!!
소라회에 홍해삼회에 소라 볶음.
그날 따온 산명이 줄기까지 툭툭 잘라 같이 먹으면 진짜 핵꿀맛~!! HJMT~!!
플러스 소라밥 뚜둥~!
특제 양념장에 비벼 명이 쌈에 싸 먹으면~ 배가 터져나갈 것 같아도 계속 꾸역꾸역 집어넣지요. 남양 어촌계 최고입니다~!! 꾸벅꾸벅 굽신굽신. 오빠야 덕에 호강했다요 ㅜㅜㅜㅜ
어촌계장님 너무 인자하시고~ 셰프님 너무 친절하시고~ 울릉도 남양분들 너무너무 좋으셔서 완전 감동이었음.
이렇게 열심히 먹고 집에 오니 힘이 불끈불끈 솟아서
오빠야는 바로 로드 거치대 완성을 해버리고~ 나는 옆에서 입으로 로드 정리를 했지. ㅋㅋㅋ 제법 칸수 많았는데 그냥 다 차 버린다... 오빠야 빅게임 로드들도 길이가 길어서 그립을 따로 둬야 하는데 자리가 없고. 둘 다 배스 로드는 육지에 두고 가져오지도 않았는데.. 낚시광 두 명이 만나니 난감하네. ㅋㅋㅋㅋㅋ
다행(?)하게도 열낚운동을 댕길 예정이라 에깅대, 볼락대는 차에 가면 되고. 그 빈자리에 어째저째 끼워 넣으면 대충 정리가 될 것 같기도 한데.. 일단 꽂아놓고 흐흐흐흐 거리기. 아직 벽에도 색칠 덜하고 틈새 마감도 안되었지만.. 여기까지만도 너무 만족스러워서 자꾸 웃음이 났음. ㅋㅋ 볼 때마다 흐흐흐흐. 울 오빠야 쫌 최고인 듯.
진짜 우리 오빠야는 못하는 게 뭐야? 뭐든 말만 하면 뚝딱뚝딱 다 만들어버리고. 이러니 내가 자꾸 욕심이 과해져서 하고 싶은 게 늘어나자나... ㅜㅜㅜㅜㅜ 계속 고생시켜 미안해요.. 많이많이 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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