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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놀이/울릉 일기

울릉놀이 #01 : 어쩌다보니 울릉도

by 배스노리 2021. 5. 8.

친한 지인이 울릉도에 살게 되었다 하여 20대때 처음으로 놀러갔던 울릉도는 그야말로 힐링낙원의 느낌이었다. 5일 여행으로 들어갔다가 한달반을 놀다 나왔던. 그것도 어쩔 수 없이 급한 일로 인해 부랴부랴 나와서 그랬지 그 일 아니었음 계속 놀다 눌러앉았을지도 몰랐겠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으니.. 

 

그 이후 살기 바빠 가야지가야지 하면서 미루다 거정 십년만에 작년 여름, 여름휴가로 나홀로 여행을 다시 들어가고.. 그때부터 뭔가 홀린거 같았찌. 가을에 다시 여행을 갔는데.. 낚시대 가지고 들어갔다가 무늬를 너무 재밌게 잡아버리는 바람에 더 꽂혀서 울릉앓이가 씌여버렸음. 생각만해도 행복한 곳으로 아주 확정. 그러다가...

 

사실 작년 코로나부터 디스크내장증까지 겹쳐 몸도 맘도 빡씬 한해를 보냈었는데 문득 그냥 갑자기. "엄마, 나 울릉도 갈래." 를 던지고. "그래. 가라." 로 그냥 훅 끝나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울릉도도 인터넷은 될거고. 중요한건 한번씩 나와서 봐주면 된다고. 경상남도에서 경상북도 가는거 별 차이 없는거라는 쿨한 반응에 바로 결정. 끝. 뭐 그 속에 딸에 대한 걱정과 사랑이 가득 찬 어무이의 마음이 분명 크게 있겠지욤♥

 

그러고 바로 지인한테 전화해서 "언니야!!!!!!! 나 울릉도 갈거야!!!!!!! 일년 살꺼야!!!!!"를 외쳤찌. ㅋㅋ

 

몇일 뒤.

 

 

바로 집 알아봐주시는 울 지인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마어마한 뷰에 바로 하트 뿅뿅.

 

2월 27일. 집 보러 출발~!!

 

역시 관광의 도시 울릉도는 집값이 어마어마하다. 공항건설이 추진되고부터 땅값이 서울 강남구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던데.. 그게 아니더라도 모든 자재가 배로 옮겨지기에 물가도 비싸고, 아파트도 손가락에 꼽히고 신축도 귀함. 거기에 작년 마이삭때 테트라가 날아갈 정도로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그래서 집들이 다 고만고만하고 대부분 사글세가 많았음.

 

어차피 일년살이를 계획했고, 좋은 집 보다는 좋은 뷰가 내 울릉생활에 더 큰 행복을 줄 것 같기에..

 

뷰 하나로 기~냥 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년하면 더 싸게 해주신다는 제안에 솔깃 해버리고. 일년살이는 이년살이가 됐다는 것은 안비밀. ㅋㅋㅋ 어차피 일년 지내보고 나갈거면 토스 넘기면 되니까~ 지금 심정으로는 계속 눌러살고 싶으나 사람 일 또 어떻게 될진 모르는거니까 말을 아껴야디. ㅋㅋㅋㅋ 

 

내가 울릉살이 결정을 알렸을 때 여러 지인들이 그랬뜸. 다들 그렇게 섬에 들어가서 6개월만에 나오더라. 후딱 잘 갔다오라고. ㅋㅋ 응. 일단 말 아낄께. 근데 겁나 나는 잘 지낼것 같긴하네. ㅋㅋㅋ

 

계약하고~

밀양집 정리기간도 필요하고, 울릉집 준비기간도 필요하니 육지로 바로 철수.

 

한장의 추억

 

이렇게 내 울릉살이가 시작되었씀.

 

 

피에스.

울릉도 언냐네 집밥 클라쓰

싱싱한 언냐네 저녁 밥상 ㅋㅋ

 

전호나물 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매력덩어리 울릉도 전호나물. 고수랑 깻잎처럼 향이 쌘데, 미나리처럼 삽겹살 먹을때 생으로 먹어도 맛나고. 나물로 무쳐도 맛나고. 전으로 부쳐도 맛나고. 뭐 이런 기특한 풀이 있나.

언냐네 아침 집밥

언냐가 식당을 하기도 하지만 원래부터 음식 솜씨가 기가 막혔었찌. 시원한 홍합탕이 진짜 끝내줬음. ㅋㅋ

 

감사히 잘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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