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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놀이/빅게임 낚시 일기

경주 전촌항 돌핀호 대삼치 대박조행 : 대삼치들의 대역공

by 배스노리 2019. 10. 15.

때는 2019년 8월 22일. 나에게는 최고의 악몽같은 날이었지만 경주 돌핀호에선 최고 대삼치 대박을 친 여러모로 어마어마한 날이었다. 



비가 내린다했고. 항상 그렇듯. 비만 오면 텐션 마구마구 상승해버리는 윤브이님과 나는. 그냥 막 달려달려!!!! 라는 미친짓을 또 시도했었다. 



우비 입고 마냥 업되서 느낌 좋타좋타 씬나씬나 거리며 선장님과 존경하는 부경 사장님 앞에 셀카봉 들이대고 기념샷 촥촥~ 이때까지만 해도... 나에게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른채... 그래. 마냥 해맑았지... 


이 뒤로는.


사진이 없다. 정말 없다. 저날의 사진은 저게 끝. 비가와서 폰을 안쓴것도 있지만.. 첫 포인트부터 그냥 막 다 터졌음. 여기서 터지고 저기서 터지고. 그냥 막막막막 삼치들이 미쳐 날뛰었다. 


사실. 이 포스팅 전에 낚시 매너에 대한 포스팅을 쓴 이유가 있다고 하고 싶다.. 매너를 아는 사람들은 그 매너만큼 양보를 하게 되고, 매너를 모르면 그 만큼 편하게(?) 그냥 할 수가 있다...랄까... 이 날. 오후 타임 1-6시까지 총 9명이 탔고, 총 107마리의 삼치가 나왔다. 그 중 유일하게 한명이 꽝 쳤으니... 그것이 바로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실력이 콩알도 안됨은 백프로 인정함. ㅋㅋㅋ 사실 이 날 너무 서러워서 집에가는 터널에서 울컥하고 눈물날뻔 했지만.. ㅋㅋㅋㅋㅋㅋ 속이 너무 상해서 엔쎈에스고 뭐고 아무것도 안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이 날은 스치는 생각도 하기 싫을 정도로 충격이 너무 커서 당분간 삼치가 꼴도 보기 싫었었다. ㅋㅋ 그럼에도 불구. 아직까지도 돌핀에 한 획을 긋는 인물로 회자되며 놀림을 당하고 있찌. 에라이. ㅋㅋㅋ 


그래서 어차피 다 소문난그 그냥 조행기 남기기로 했뜸. 


올해 삼치를 위해 봄부터 체력 키우려고 홈트하며 운동도 했었는데.. 아직도 저질근력으로 캐스팅에 미흡한 나는 캐스팅에 자신이 없다. 보일링이 터지고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붙으면 뒤로 빠지게 된다. 옆 사람이 너무 붙어있으면 던질 생각조차 안되서.. 사람이 없는 곳으로 돌아선다. 그러다보니 타이밍을 자꾸 놓치게 되고.


조류 반대방향에서는 비거리가 조금은 나줘야하는데 던져봐야 앞. 또는 포트리스 캐스팅으로 여윳줄이 엄청 나가버려 이미 텐션을 잡으려들땐 채비가 따여버렸다. 실컷 메탈 묶고 던지려보면 던질곳을 못찾고. 다시 비어있는 반대편에서 캐스팅을 하면 채비 따이고. ㅋㅋㅋㅋ 몇번 반복하다보니 짜증이 너무나서 점차 하기가 싫어진 저질 마인드까지. ㅋㅋㅋㅋ


그런 상태에 빈자리라고 섰던 반대반향의 선미에서의 낚시.. 간격이 좀 크게 선두쪽에 자리하신 옆 조사분이 자꾸 내 앞으로 사이드를 치시고.. 몇번의 크로스로 나의 인내심은 어디까지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데, 고기 거신 상태에서 자리이동 없이 그대로 막 땡겨 랜딩하며 내 원줄까지 날려주시니 정말 일년치 흥분도가 한번에 팍 몰려오는 느낌이랄까.. 


정말 집에 가고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는 이미 멘탈이 안드로메다로 가서 무슨 정신으로 뭘 했었지는도 기억 안난다. 단지.. 메탈 15개 이상을 해먹었다는것.. 밖엔 기억이 안남.......... 중반부에도 진짜 설마 내가 꽝칠까라는 생각은 안했는데. 나중에는 이마이 나오고 있는데 혹시 내가 꽝치면 이건 진짜 개쪽이라는 생각에 딱 한마리라도 꺼내야한다는 오기로 끝까지 하긴 했던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왜 슬프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끝날때까지 멘탈이 그냥 너덜너덜만 했었는데... 진짜 확 나가버린건.






이렇게.... 항에 들어와 정리를 할 때 였다. 


몇마리 나왔냐는 윤브이님의 물음에 선장님이 107마리라네. 라고 하실 때. 완전히 멘탈이 한방에 안드로메다로 나가버렸음. ㅋㅋㅋㅋㅋㅋ 한 오십마리 넘었나 했었는데... 백??? 배액????? 배애애애액????????


넴. 저는 심하게 느나느나해서 첫경험하신 초보분도 5마리 꺼내신 총 조과 107마리의 대삼치파티날. 유일하게 꽝을 쳤습니다. 우왕. 왠열. 대박. 


.........................


지금 생각해도 정말 충격이네. 





손질 안하고 챙겨서 바로 떠나신 손님들 빼고도 저만큼이니.. 참.. 그냥 나는 나가죽어야한다는 생각 밖에는..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한데 화도 나고. 짜증은 나는데 뭔가 서럽고. ㅋㅋㅋㅋㅋㅋㅋ 그 복합적인 감정은 인생에 다시는 못느껴볼 그런 엄청난 감정이었을 것이라고. ㅋㅋㅋㅋㅋ 어라. 이렇게 보니 살면서 이런 느낌도 한번 느껴보고. 나름 의미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살다보면 한번씩 한꺼번에 몰아치는 거대한 태풍이 온통 휘갈기는 듯한 날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또한 지나가리다는 지나봐야 느낄 수 있는거고. 그런 시간이 과정 중일때는 정말 이러다가 내가 미쳐버리는게 아닐까 싶게 감정이 마구마구 날뛴다. 헌데, 결국에는 정말 지나갔다. 지나고 나니 또 웃고 있다. 


안될때는 뭘 해도 안된다는걸. 그냥 인정해버리고 마음을 놔버려야 버팀이 덜 빡신데. 자꾸 겁 먹어서 나도 모르게 힘주고 또 힘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마인드컨트롤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은 이리도 지대하다는 이 날의 교훈? ㅋㅋ 좀 더 성숙한 어른으로 커가고 싶은데 아직도 힘빼기 이너피스가 심각하게 부족한 듯. ㅋ



쨌든. 이런날이 있을까한 경주 돌핀호의 대삼치 대박 조황 & 내 인생 최고의 지옥의 출조. 다시 겪고 싶은데 겪고싶지 않다는 희안한 날. 끝. ㅋㅋㅋ





 경주 돌핀호 선상낚시

선장 서춘일 : 010-4818-5368


돌핀호 조황 정보

https://band.us/n/a6a527a2L5k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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