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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놀이/빅게임 낚시 일기

대삼치 선상 낚시 에티켓 : 매너 또는 예절, 예의

by 배스노리 2019. 10. 14.

모든 스포츠에는 매너 또는 에티켓이 있다. 낚시도 스포츠로 불리어지기 시작하며 새로이 접하게 되는 분들도 많다보니 기본적인 예의나 예절에 대한 참고사항을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써보기.




배스 낚시를 처음 하게 되었을 때도 미리 듣지 못했으면 알지못해 실수 할 일들이 많을 뻔 했는데.. 지인들에게 여러가지 낚시 매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포인트 선 진입자 우선, 붕어 조사님들 근처에서 하지말것 등의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킬 수 있었다. 


사실 여러번 배를 타며 화가 난적이 없을 순 없다. 엄청나게 짜증나서 뚱한 적도 있고, 너무 화나 집에 와서 멍멍거리며 그 분의 긴 명줄을 위해 보탬이 되드린 적도 있고. 


그래서 한번 써보는 대삼치 선상낚시 에티켓



첫번째.

[처음 먼저 로드 꼽는 사람이 임자]


자리 문제이다. 선상낚시는 배에서 유료로 하다보니 자리가 제일 문제되는 일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이 선착순이며, 편한 자리를 위해 미리 일찍 오셔서 자리를 잡아두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그만큼 자리 문제로 실랑이가 많기도 하다. 누구나 많이 잡고 싶고, 누구나 편히 하고 싶지만. 그렇다면 더 일찍와서 자리를 먼저 선점해야지 하는 도중에 자리를 뺏는 것은 매우 예의가 없는 행동으로 분류된다. 보일링이 일어났을 때 자리 이탈을 하게 되더라도 최대한 본 자리를 뺏지 않는 선에서 융통성을 발휘해야지 고기에 눈멀어 인성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듯.



두번째.

[캐스팅 샤우팅]


대삼치 낚시에 사용되는 루어들은 다들 한 무게 하셔서 한 위험들 하신다. 그래서 캐스팅을 하기 전에 무조건 뒤를 먼저 살펴야 하며 하기 전, "캐스팅합니다"라고 사인을 외치는 것이 좋다. 그래야 혹시 지나가거나 캐스팅 준비하시는 다른 분들도 주의를 하시게 되고. 나 역시도 신경을 쓰게 되어 위험한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채비를 교체하거나 쉴때에도 최대한 캐스팅 하시는 분들의 사정권을 피해주는 것이 좋은 듯.



세번째.

[마음이 삐딱했을 땐 후 릴링]


바다에는 조류가 있어서 물이 흐른다. 수심에 따라 채비가 가라앉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정면으로 던져도 옆 조사님과 크로스(줄겹침)가 종종 날 수 있다. 그래서 엉키게 될 경우는, 내가 늦게 던졌는데 내가 먼저 감을때이다. 옆 조사님들과 합이 잘 맞으면 정면에서 벗어난다해도 문제 없이 낚시가 잘 진행 될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매너는 내 정면 앞으로 던지는 것. 실수로 삐딱하게 던져져 옆 조사님 줄 위로 캐스팅이 된다면, 그 조사님께서 다 감으실때까지 내가 감지 않으면 엉키지 않는다. 이런 센스는 하다보면 늘지만... 자칫 줄이 엉켜 낚시 시간을 한참 뺏게 된다면 매우 살벌한 분위기로 스릴있게 낚시를 하게 된다. 서로서로 신경쓰며 배려하면 즐거운 시간과 조과까지 이어지는 듯. 



네번째.

[부정적인 혼잣말은 마음속으로]


아무리 좋아보여도 안되는 날이 있고. 아무리 안좋아보여도 잘되는 날이 있고. 조과는 결국 용왕님 마음이라고.. 마음을 비우고 가도 무입질 무히트의 상황이 오래가면 심란해지기 마련이지만. 꼭 그것을 계란장수 아저씨처럼 반복 방송을 하이텐션으로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공감은 한두번일때고. 말이란게 주문과 같이 동요되어 기분 좋을 출조도 기분 나쁜 출조로 바뀔 수 있음을 경험해보니. 아무리 자유시대 혼잣말이라도.. 부정적인 내용이면 속으로만 하셨으면 좋겠더라. 여러사람이 모인 공공장소지만 내 돈을 지불했다는 생각만으로 안하무인이 되시는 분들도 많아서 충격적. 



다섯번째.

[기타 센스들]


- 쓰레기 처리는 기본. 

- 히트를 하고 나면 대삼치 피가 바닥에 뿌려질 경우가 많다. 신발에 가장 미끄러운것이 피였다. 혹시나 누군가가 밟아 위험해지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피를 지워주는 것이 좋았다. 

- 히트를 하고 랜딩을 할때 삼치 사이즈가 클수록 애가 미쳐날뛸때가 있다. 선두에서 히트를 했는데 선미쪽으로 막 달리는 경우도 있어서 삼치방향에 따라 센스 있으신 조사님들은 히트한 조사님을 빠르게 지나가서 꺼낼 수 있도록 자리바꿈에 신속한 도움을 주신다. 






피에스.


작년에 있었던 일이다. 우리 일행 5명과 다른 일행 3분해서 총 8명이 경주에서 출항을 했었다. 이 날 만세기들이 엄청나서 계속 만세기만 나오다 보니.. 배스낚시를 하다가 삼치를 접하게 된 우리 일행들은 손맛봄에도 그냥 재미가 있었고. 다른 일행 3분은 기분이 좋지 않으셨다. 오후 1시 배를 탔는데 3시 좀 넘어가니 포항에 터진다고 포항으로 가자고 선장님께 자꾸 독촉을 하시더니 4시쯤 되니 항에 철수하고 들어가자고 짜증들을 내셨다. 


캐스팅 하는 우리 일행들 보며 고기도 안나오는데 뭘 그리 열심히 던지냐고. 던질때마다 엄청 열심히들 하신다고 비꼬며 안나온다고 고마 들어가자 들어가자 계속 뱉으시는데.. 내가 우리 일행 막내만 아니었으면 정말 싸우고 싶었다. 어르신들이 참고 계시니 뭐라 나서지도 못하고 혼자 열받아서 끙끙거리며 지르까마까지르까마까 하다가. 잡아야 다 낚시냐고. 어업하러 온거 아니고 힐링하러 낚시왔다고. 잘 나오는 날도 있고 안나오는 날도 있는거지 만세기 손맛 좋다고 재밌는데요 하며 최선을 다해 또박또박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집에 오는 차안에서 분노의 랩을 했었찌. 


무슨 경주시티버스 타놓고 경주에 볼거 없다고 경주기사한테 포항 구경 시켜달라 하는 똥소린지. 애초에 포항 가고 싶음 포항배를 타셔야지 경주배 타고 포항 가자는 말도 웃기지만, 그럴거면 독배 빌려서 기름값 더 쳐주고 갑질 하시던가. 잘 놀고 있는 사람들 기분까지 거지로 만드시는 인성덕에 간만에 인내심이란 무엇인가를 격하게 배웠음. 






일단 생각나는건 요까지.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가기도 한 것 같아 정확한 에티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생각나는 기본적인 부분들은 이러한 듯 하다. 빠진것이 있을 수도 있고 과한 것이 있을 수도 있는데.. 피드백 받으면 수정하겠습니다요. 


쨌든. 같이 간 일행들과도 마음이 맞지 않게 되는 일도 있는데 하물며 완전히 모르는 타인들과는 더더욱 조심해야할 일들이 많은 듯 하다. 나 역시도 배만 타면 하이텐션이라 불편함을 드렸을지도 모른다. 잠깐 몇시간이라도.. 함께 하는 사람들과 조금만 같이 신경쓰면, 공통 취미를 가진 낚시인들의 즐거운 시간으로 또 하나의 추억이 되기도 함을. 나 역시도 항상 명심하고 출조하기를. 바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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