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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놀이/기타 낚시 일기

배스노리의 놀이터

by 배스노리 2019. 6. 14.

배스노리의 놀이터



2014년. 

내 인생 최고의 나락기였다. 


몇번의 실패로 바닥을 찍고 다시 오르고. 다시 떨어졌다 오르다 하던 중.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정말 치열하게 보냈던 그때. 최고이자 최악의 실패를 맞이하게 되고. 그때. 배스낚시라는걸 알게되었었다. 


반쯤 미쳤었고. 반쯤 돌았었고. 반쯤 죽었었던.


그때. 내가 매달릴 수 있었던 단 하나는. 아마도 낚시. 그 하나 뿐이었던거 같다. 그때. 내게 남은 능력은 블로그 하나 뿐이었고. 매달릴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조합의 결과는 이 배스노리의 놀이터였다. 


안돌아가는 머리에 잘 알지도 못하는 낚시로 머리 싸매보며. 나름 열심히 애썼던 초보의 노력. 간간히 10만원씩 에드센스에게 용돈 받으며. 내 추억의 흔적들을 남겨보며. 소소한 나만의 재미로. 열심히도 해보다가. 잊어도 보다가. 그렇게 흐른 시간이 5년이 되어간다. 


초반의 애들 장난쯤으로 보이는 많은 포스팅들을. 수정을 해볼까 잠깐 고민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의 기분, 생각을 그대로 내가 추억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 부끄러운 마음은 뻔뻔함으로 쌩까기로 했었다. 


얼마전. 우연찮게 도둑들을 봤었다. 네이버 블로그에 마치 자신이 나 인양 조행기부터 싹 가져가신 분도 있고. 이미지에 서명을 지우고 문장 마무리만 살짝씩 바꿔서 포스팅 도용을 하신 분도 있고.


포스팅 퀄리티에 자신이 없었던 내가. 생각보다 더 화가나고 있는 나의 모습에 나도 놀랬다. 네이버에 미친듯이 일일이 게시중단 요청 노가다를 하면서. 이게 지금 내가 뭘 하는건지도 모르겠는데 악착같이 끝까지 하고 있더라. 



도용은 더럽게 쉽게 되는데, 내리는건 더럽게 까다롭다는 이 아이러니는 뭔가 하면서도. 오기로 다 했다. 도둑놈 찾아도 열받는데. 뺏긴거 찾아내기도 열받는다. 참 더러운 세상이다 싶었다. 


그렇게 진이 다 빠지고 나서. 사실 조금 쳐져있었는데. 에드센스가. 간만에. 용돈을 주신단다. 타이밍 참... 시옷비읍같이. ㅋ 좋아야하는데 왜 묘한지. ㅋㅋㅋ


참 사람 마음이라는게. 어렵다. 보상받기 위함이 아니었어도. 무시를 당하면 기분이 나쁘고. 살기바빠 잊어졌던 일도. 떠오르면 다시 참담하고. 그때는 참 별거였는데. 지나보니 별거 아니기도 하고. 그때는 별거 아니었는데. 이제와보니 참 별거기도 하고. 마냥 그저 좋기만도. 마냥 그저 싫기만도 할 수 없는 복잡한 이런것들이 모여. 내 머리를 엉망으로 만든다.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면. 내 감정까지 떳떳하게 느끼지 못함을. 나를 위해 나를 떳떳하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배워간다. 


귀찮다고. 불편하다고. 싫다고. 놓고. 피하고. 도망치는 순간부터. 내가. 나를. 홀대함을. 기억하자. 




이 곳은. 

정보의 가치도 없을 지 모를. 언젠가 먼훗날의 내가. 나를. 추억할 수 있는. 그런곳으로 만들어 가고싶다. 지극히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공간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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