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낚시 놀이/기타 낚시 일기

동해 볼락 낚시 : 기름이 좔좔 봄 돼지 뽈라구

by 배스노리 2019. 4. 24.

겨울에 이러다 동사하겠구나 할 때만 볼락 낚시가 되는걸 줄 알았던 이 초보는. 경산 와일드피싱 사장님의 동해 볼락 핫소식에 처음으로 손 안시려워하며 볼락 낚시를 하는 굿 경험을 이번에 하게 되었다. 





사장님의 소스로는 지금이 산란하고 다시 몸을 빵실하게 채우는 시기라 체구랑 사이즈가 좋더라고. 몇 마리 안떴는데 회 양이 많더라고. 거기에 바로 꽂혀서 동생들 슬금슬금 쑤시기. 



낚시인들이 가장 즐거울 때는 출조 전 준비할때라지~ 귀여운 나의 채비들을 보며 므흣해하기. ㅋㅋ 체력이 딸려 항상 낚시를 다녀오면 몸져눕는 나는. 요즘. 매우 간편하고 매우 소소한 것을 찾는다. 작은것만 보면 으앗 이거야!! 하면서. ㅋㅋ 





이젠 밀양으로 주거지를 옮겨서 와일드피싱 찬스를 못쓰니... 이것저것 필요해진게 많다. ㅜㅜ 이런때만 다시 경산 살고 싶고. ㅋㅋㅋ 다이소에서 오천원에 득템한 손수레. 미니멀하고 시크한 간지 구루마를 요긴하게 써먹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하늘은 푸르구나아~ 아우님들 덕에 뒷자리에서 편안하게 딥슬립 모드를 즐겨봤지요. 잠귀가 먹은 저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실컷 욕하세요. 대충 오래 좀 살께요. ㅋㅋㅋㅋㅋ 아.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재수없다.. 대신 내가 나중에 희생을 할터이니... 봐주시게. 




때는 2019년 4월 17일. 5물에 바람이 5~7미터라는 것 쯤이야 항상 도착해서 확인하지. 일회용이 될 각오를 했던 우리의 다이소 구루마를 이끌고. 출바알~ 





집어등 켜고~ 시작은 최고 밝기로~ 헛. 그런데.. 물이 느무느무 쎄다. 원래 나는 처음은 항상 1.5g으로 시작하는데.. 앞에 캐스팅을 하니 순식간에 둥실둥실 떠서 내 앞으로 오는게 보이는.


집어는 소문대로 까~~맣게 애들이 음청 모이는데. 물이 많이 쌔니 액션에서 멘붕이.. ㅜㅜ 





호이짜~ 그래도 일단 첫 수~! 

사이즈 좋고~ 배가 엄청 빵빵한게 알인가 했는데 나중에 손질할때 보니 다 살이었음. 근육돼지 볼락이. 





같이 간 아우님들도 히트히트. 


문제는... 바람이 점점 씨게 물어오고 파도도 조금씩 쎄지니 테트라에 물이 오르고.. 조류도 씬데 2g 을 달면 입질을 못받고. 1g을 달면 캐스팅이랑 액션이 잘 안되고 ㅜㅜ 반응은 1g에 가장 좋은데 이 어려운 난관을 어찌하란 말인가아.... 어렵드아.. 


저쭈 먼 곳의 테트라 끝 부분에 걸쳐져 폴링이 되면 짧은 입질이 들어오는데.. 내 실력으론 그 부분으로 가라앉히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잠깐 사이에 휙 지나가버리는데 무게를 올리면 이 시키들이 또 안놀아주고. ㅋㅋㅋ 멘붕멘붕 ㅋㅋ





그런 힘든 볼락낚시를 하던 와중에. 히스아우 쿨러에 볼락 패스하다가 미끌. 다행히(?) 테트라 사이에 찡겼음. 바로 탈출한 뽈라구 체포하러 목숨거는 성죄인. ㅋㅋㅋ 아쉽다. 그대로 릴리즈 됐음 일주일 대역죄인이었는데... ㅋㅋㅋ


원래는 저녁 7시에서 9시까지 2시간 정도 짬낚을 하고 내려올 계획이었는데 생각보다 좋지 않은 조과에 1시까지 열낚을 했다. ㅜㅜ 내일을 위해 철수. 다이소 손수레 이 기특한 녀석. 생각보다 튼튼하고 짱짱했음. 


밀양 가게에 오니 새벽 4시가 다 되고... 


자 그럼. 이 누나가 시작을 해보리다. 





어무이 함 먹여줄거라고. 와일드사장님께 영상통화로 교육받은 볼락회 다시 도즈언!

머리 자르고. 지느러미 오리고. 꼬리 오리고. 껍질 쭈욱 땡겨서! 물기 닦아 내고 포 뜨면 끝!! 





두번째 도전인데. 훌륭하다. 기특하다. 장하다.

4월인데도 손이 반들반들 해지게 기름이 좔좔좔 흐르는 저 육중한 뽈라구의 살점들을 보아라~ 일미리도 놓치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 했는데



[아. 이 자랑스러운 뼈 자태]





와일드 사모언니님께 ㅋㅋ 배운대로. 남은 뼈는 볼락뼈튀김으로 변신!





6마리 손질했는데 양이 확실히 많다. 살이 땡글땡글하게 꽉 찬 느낌으로 식감이 오히려 겨울보다 더 좋은듯. 볼락을 누가 겨울 낚시라 했는가.  


겨울에 손가락 얼어서 웜이 안잡아지고, 추워 떤다고 훅에 라인도 못 넣어가미 볼락낚시를 하다가... 춥지도 않고, 사이즈도 좋고, 맛도 좋고. 손도 안시렵고 귀도 안시렵고 코도 안시렵고 급 양반낚시 된 기분. 지금이 훨씬 나은것 같은뒈????? 마릿수는 딸리지만..... ㅋㅋㅋ



[조심해라 누나 칼 좀 쓴다]



다음날 아침 마마님께 전화가 왔다. 


저녁 10시에 와서 회 먹여준다고 퇴근하지 말라더니.. 밤 11시가 되도 연락 없던 따님은.. 집에 가서 전화하니 아직도 던지고 계신다 하고. 승질나서 자고 아침에 매장 문 여는데... 비린내가 매장에서 진동을 하고. 내 볼락 한마리는 있겠지 했는데 냉장고를 아무리 디벼도 콧빼기도 안보이고.. 화장실에 쿨러 있길래 여기 있나 열어보고 아무리 찾아봐도 단 한마리도 없더라고... 방안에는 기름 다 튀어서 들어가다 미끌어질뻔 하고.. 화장실에는 피비린내가 등청하고.. 방 다 닦고 화장실 락스로 청소 다 하니 뻗으실 것 같다고... 


난. 참. 지금도. 

내가.

살아있는게 신기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해요. 마마님.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