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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노리의/육냥일기 놀이

랭이 육냥일기 > 52. 너무 어려운 고양이끼리 친해지기

by 배스노리 2016. 3. 16.

우리 랭 고양이님은 지금껏 나와만 살아서 다른 고양이를 처음 보신다. 다른 고양이라 해도 완전 새끼고양이인 딩이를 그렇게 무서워 할거라곤 정말 상상도 못했다. 


딩이는 어리고 아무것도 모르니까 자꾸만 랭이한테서 엄마 품을 찾으려는지 랭이한테 울면서 기어가고. 랭이는 그런 딩이한테 하악질을 하면서 미친듯이 도망 다닌다... 해치지 않는 다는 걸 알려주려 내가 들고 옮기면 아주 난리 발광을 하고. 랭이가 딩이를 때리거나 물까봐 나는 아주 살벌한 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계속 지켜만 보고... ㅜㅜㅜ 이 무슨 또 다른 악몽인가... 


그래서 역시나. 나는 또 검색질. 고양이는 영역성 동물이라 자신의 영역에 아주 민감하다고 한다. 그래서 경계심이 강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니... 나는 우리 랭이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고 있구나. ㅜㅜ 일단 체취를 익숙하게 만들어라해서 딩이를 데려온 담요에 랭이 부비기. 그리고 랭이 방석에 딩이를 올려놓기.


내가 원룸에 살다보니 따로 방을 격리할 수가 없어 랭이한테 너무나 미안하게도... 혹시 딩이를 해칠까봐 목줄을 해서 최대한 천천히 간격을 좁혀봤다. 구석으로 자꾸만 도망가는 랭.



냄새에 익숙해지라고 한건데 랭이 완전 얼음. 



보는 내가 더 갈수록 미안해지는데... 아니 도대체 저 작은게 뭐가 그리 겁난다고 진짜 ㅜㅜㅜ 지 덩치 반에 반도 안되는 딩이가 뭐가 그리 무서운 건지... 그래도 안되서 랭이 향수를 랭이한테도 뿌리고 딩이한테도 뿌리고도 해보고. 랭이 방석에 앉혔다가 다시 딩이 방석에 눕혔다가 다시 랭이한테 앉히고. 별 짓을 다 하고... 그래도 안되서 캣닢가루를 딩이 몸에 슬쩍 뿌려도 보고...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삼일이 지나도... 여전히 랭이는 딩이를 무서워 하고 하악질을 한다. 


검색에는 다들 시간이 해결해 줄거라고 하는데... 그 놈의 시간은 도대체 언제 해결을 해주실까... 심란해지는 하루하루. 랭.. 언니가 많이많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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