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천지 런커 : 나도 드디어 52cm 빅마마 배스를 만났다

꾸물꾸물한 날씨에 오늘은 쉬리라. 우리 냥이들 산책이나 시켜줄까싶어 잠깐 나왔다가... 나온김에(?) 들려본 문천지 쓰레기장 포인트. 멋진 버징 필드이지만 나에게는 아직 어려운 문천지. 첫 날 이후에는 이렇다할 반응들이 없어 잘 안가다가, 오늘은 배스를 잡는다는 생각 없이 그저 바람 쐬러 나온거라 가까운 버징 필드로 선택하게 된 것이 문천지 쓰레기장이었다. 배스 버징 낚시를 배운지 얼마 안된터라 아직은 캐스팅이 생각처럼 되질 않아 그저 조금의 수면이 보이는 곳으로 정확도 연습이나 하자 싶어 그냥 아무 생각없이 습관적인 캐스팅, 리트리브. 캐스팅. 리트리브를 했다. 

 

해가 거의 지려할때라 바람이 점점 쌔져서 내가 생각했던 지점에 떨어지지 않아 오기로 맞춘다고 그 수면이 드러나는 구멍만 노리고 있는데 와우. 경쾌하게 촴방~ 좋았어. 그 옆에 수면구멍으로 타겟 변경. 캐스팅 슝~ 촴방이 나야되는데 촴파덕?한다. 아싸 뭔가 물었다싶어 살짝 여유를 주고 슬쩍 당겨보니 오옷 짼다! 아뵤 챔질! 역시 소문대로 수초를 마구마구 감고. 당겨도 후덜덜 꼼지락 찍 꼼지락 찍.

 

뽕싸부 이런것도 뽑아봐야 실력이 는다고 로드를 라인이랑 일자로 만들어 힘으로 당기래서 열심히 뒷걸음질했다. 라인 감으면서 릴을 내밀고 한발짝 앞으로, 릴과 스풀을 힘껏 잡고 한발짝 뒤로 가고. 또 라인 감으면서 텐션 유지하며 한반짝 앞으로 가고. 꽉 잡고 뒷걸음질 치고. 끙끙거리면서 몇번 하는데 쓰레기장 주차장에 차를 대고 그 위에서 던진지라 높이가 있어 쫑사부 결국 연안으로 내려가기.  

 

헌데 뽕싸부 반응 심상찮다. 어어? 하더니 이건 런커다!! 하며 흥분한다. 에이 설마 하면서 내려다보는데 헉. 진짜 크다. 

 

 

헉. 진짜 오짜다. 위에 들고와서 계측한지라 목욕을 못시켰다... 대애박. 대애박. 대애애애애박. 내가. 문천지에서! 런커를!!!!!! 헐헐헐!!! 올해 내 줄자, 동출인 런커 계측만 4마리째 하고 있었는데 이 줄자가 행운의 줄자였던 겐가. 드디어 내 런커 계측도 하는구나아아아~ 

 

배스 낚시를 처음 접한건 2014년 7월쯤이지만 한달하고 좀 놓다가 10월에 내 장비를 장만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어언 8개월만에 첫 런커를 득템하다니!! 기대는 커녕 생각도 못했던 터라 진짜 어안이 벙벙. 내가 잡은게 분명한데 실감이 안나고 얼떨떨했다. 다시 연안으로 내려가 씻겨주고 난 뒤.... 

 

두끈두끈한... 인증샷타임.

 

드디어 나도 배스 가로샷을 멋지게 도전해보는 것인가! 다행하게도 나에게는 얼마전 구입했던 손가락 골무가 있다! 몇번 도전도 했다! 나도 할 수 있다!

 

 

는 개뿔. 죽는지 알았다. 표정관리고 뭐고 받은 그대로 꿈쩍도 못했다... 생각보다 훨씬 더한 무게에 깜놀. 내 주먹이 그냥 들어갈것 같은 입 크기에 깜놀. 만약에 야가 털면 어떡하지, 움직이면 어떡하지로 머리속은 백지. 배스가 움직일까 쫄아서 죽도록 이놈만 보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난 아마 던지지도 못하고 그대로 뒤로 넘어갔을 듯. 

 

다행하게 얌전히 있어줬지만... 사진이고 나발이고 들고있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기억안남. 숨도 못쉬었음. ㅜㅜㅜㅜ 한참뒤에 정신 차리고 사진 보니 아주 레이져를 쏘고 있구나... 남들은 활짝 웃으며 여유롭고 멋지게 인증샷들 찍으시는데. 난... 도대체....는 뭐 어때? ㅋㅋㅋ 옆으로 들었는데~~~ ㅋㅋㅋㅋ 나도 드디어 가로샷을 성공했다아~~~ㅋㅋㅋㅋㅋㅋㅋㅋ

 

잘나오고 뭐고 하나도 안보임. 그저 내가 옆으로 들고 있다는 기록이 너무너무너무 뿌듯함. ㅋㅋㅋㅋ 내가 콩만해서 배스가 더 커보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씬나씬나~ 씬나~씬나~~

 

나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하는 야시같은 문천지. 고맙고 사랑해. ㅋㅋㅋㅋㅋ 아 간사한 나. ㅋㅋㅋ 뭐 인생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ㅋㅋ 런커했다는 것도 기분 좋지만 저 가로샷 사진을 찍었다는 것에 죙일 사진 보며 흐흐흐흐흐흐 거리고 있다. ㅋㅋ 

 

아직은 죙일 꽝치다 런커 한마리 보단, 아깽이라도 좀 더 놀아주는 필드가 좋지만... 버징에 빠져서 버징 필드를 돌다 보니 이런 행운이 있는 듯. 나도 드디어 런커했다아아아아. ㅋㅋ 로 급 마무리. ㅋ

 

[perfecta 5k MH/revo elite IB-hs-l/sufix 832 50lb/seahawk power swim4.25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