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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놀이/울릉 일기

울릉놀이 #146 : 겨울 여행 울릉도 드라이브, 울릉 도로와 스파이크 타이어

by 배스노리 2023. 1. 16.

2021.12.30

 

울릉도 폭설 타임이 멈추고. 눈길 제설 타임 2일 정도 텀을 둔 후. 우리는 드디어 겨울 울릉도를 제대로 보고파 간단 눈여행 드라이브~!! 울릉도 한 바퀴 도즈언~!!

 

울릉도는 겨울 필수 생필품에 윈터 타이어를 생각해야 할 정도로.. 눈도 많고, 길도 험하다. 울릉일기에도 많이 언급했지만 중앙에 솟은 봉우리 기준으로 역삼각형 지형의 화산섬이라.. 섬 둘레로 마을이 형성됐다 해도 언덕, 커브가 대다수. 그래서 택시도 다 suv 차량이다. 

 

우리나라는 스파이크 타이어가 불법이라 들었다. 헌데.. 울릉도 들어와서 들은 말 중, 겨울에 스파이크 타이어로 도로가 많이 훼손 돼 매년 도로 정비가 잦은 편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스파이크 타이어를 하지 않으면 눈이 잦은 울릉도 겨울엔 아예 움직일 수가 없다고. 체인은 터졌을 때 엄청 위험하다고 겨울 내도록 사용해야 하는 편인 울릉도에선.. 장착한 차량을 별로 못 봤음. 그런던 중 또 들은 것이 육지에선 스파이크 타이어가 불법이지만 울릉도와 강원도 어느 지역, 이 두 곳은 스파이크 타이어를 허가라는 이야기. 

 

그 말이 맞나 싶어 인터넷 열심히 디벼봐도 못 찾겠음. 

 

찾던 중 보게 된 뉴스 기사 중에.. 울릉군의회 정례회 중 스파이크 타이어 특별 단속 실시에 대한 군정에 주민 논란이 크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전국 최대 다설지인 울릉도에 제설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100만원 가량 되는 스파이크 타이어를 사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는 것이 문제. 안전과 의견수렴 등을 무시하는 정책은 깊게 고민해야 한다며 겨울철 울릉도 제설 대책으로 바닷물을 사용하는 것은 현행 합법이냐, 해수를 도로에 뿌리는 것은 토양 산성화, 차량 훼손 등이 있어 처벌 대상으로 알고 있다는 말까지 나와있었다. 그래서 울릉군은 스파이크 타이어 집중 단속한다는 현수막을 설치 하루 만에 철거하고 다른 내용의 현수막을 게재했다고.

 

2015년 기사였는데.. 사람보다 도로가 먼저냐는 제목에 생각이 많아짐. 쨌든. 울릉도에선 스파이크 타이어 사용이 겨울엔 거정 생활화처럼 당연시된 분위기. 경찰차들도 다 스파이크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으니.. 이것은 사용 허락을 받은 거라 생각해도 되는 겐가. 애매해서 어렵꾸만. ㅋ 겨울 내도록 차를 안 쓰고 살 수는.. 절대 못살지. 굶어 죽어야 하는데. 세금 내는 국민으로서 생존권을 생각하면.. 아몰랑. ㅋ 

 

대충 울릉도에서 스파이크 타이어는 암묵적 합의인 건가.. 뭐 이런 느낌이다.

 

와씨.

사설이 겁나 길었음. ㅋㅋㅋㅋㅋ

 

그럼 출발~~

 

겨울 울릉도 설경

 

울 동네인 저동에서~ 사동, 남양, 태하, 현포, 천부로 한 바퀴 돌기~!!

 

겨울 울릉도 설경

 

저동에서 사동 넘어가는 길

 

겨울 울릉도 설경

 

대설경보 56cm의 눈이, 그친 지 2일 정도 되어서인지 생각보다 눈이 덜 녹았다. 우리 집 옥상은 막 그냥 쌔리마 다 녹아서 이글루도 곰팅이도 다 뿌사뿌더니.. 서운한데 좋네. ㅋ

 

겨울 울릉도 설경

 

이사진 중앙에 있는 건물들이 대아리조트. 

 

겨울 울릉도 설경

 

요리로 내려가면 사동 바닷가가 펼쳐진다. 

 

겨울 울릉도 설경

 

사진 왼쪽이 사동항.

 

겨울 울릉도 설경

 

울릉도 공항 예정지를 지나~ 엥? 거북이 바위를 안 찍었네? ㅋ

 

겨울 울릉도 설경

 

통구미, 남양항을 그냥 뛰어넘어뿌고 태하네? ㅋ 아무래도 해안길 쪽은 바람과 파도덕에 눈이 많이 사라져서 눈길로는 매력이 별로 없었나 보다. ㅋㅋ 태하 가는 언덕길은 음지에 고도가 높아 눈이 더 많이 남은 듯. 

 

겨울 울릉도 설경

 

크으~ 이거죠~ 이거~!!

울릉군 공설운동장 맞은편 산! 이쁜 눈꽃이 만개해 황홀한 설경을 보여줬다.

 

겨울 울릉도 설경

 

태하에서 현포 넘어가는 길. 

 

겨울 울릉도 설경

 

이봐이봐. 이런 길이 유일한 동네 길인데. 윈터 타이어론 택도 음는데 으짜라고.

 

그렇게 넘어가던 중 만난 겨울 울릉도 일몰.

 

겨울 울릉도 설경

 

세상에... 

이런 풍경 내 인생에 또 오겠냐는 어마어마했던 일몰.

 

겨울 울릉도 설경

 

폰카로 찍어봐야 담아지질 않는다. 정말 핫핑크? 쌧뿐홍쌕?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묘하고 신비로운 색감이었는데..

 

겨울 울릉도 설경

 

하얀 설경과 꽉 찬 구름들 사이에 빼꼼히 내 밀고 있는 그 매력적인 자태에

 

겨울 울릉도 설경

 

암만 남기고 싶어 용을 써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음. 

 

겨울 울릉도 설경

 

악마의 유혹과 눈 마주침. ㅋㅋㅋ

 

겨울 울릉도 설경

 

그래도 그날의 벅참은, 아직도 내 맘속에 고이 담겨 있다. 

 

겨울 울릉도 설경

 

그럼. 조심조심 살금살금 다시 현포로 내려가 볼까요~

 

겨울 울릉도 설경

 

멈춰~!!

 

겨울 울릉도 설경

 

설산은 참을 수 음찌. ㅋㅋ 

내가 언제 또 이런 경치 보겠냐며.. 울릉도 첫겨울 만끽 중인 울린이들은 입 벌리고 감상했다. 

 

겨울 울릉도 설경

 

그 뒤 현포, 태하, 천부는 수시로 겨울 월파 경계지역이다 보니 저만큼 감동 주는 눈들은 사라졌나 보다. 사진음씀. ㅋㅋ 

 

난 정말 겨울을 싫어했는데.. 추위를 정말 많이 타서 추운걸 아주 질색하며 극혐 했던지라. 진짜. 매우. 몹시. 격하게. 겨울을 싫어했는데.. 

 

울릉도 겨울은.. 지금까지 내 인생 겨울들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다르다 못해 빠져들고 있는 중인 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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