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울릉 놀이/울릉 일기

울릉놀이 #128 : 울릉도 피터팬들 ㅋ 400일 ♥ ㅋㅋ

by 배스노리 2022. 12. 25.

2021.11.06

마마님 친구분이 울릉도 놀러 오시는 길에, 마마님께서 내 선물 보냈다고 항에 나가보라 해 사촌이랑 쫄래쫄래 걸어가띠.. 웬열. 왠 짐보따리 하나가~!! 이거 우리가 과연 집에 들고 갈 수 있을까 걱정하는 나에게


손 치우라며 혼자 번쩍 들쳐매고 앞장서는 든든한 이모 딸래미~ ㅋㅋㅋ


오~~ 엄마 동생 딸, 내가 잘 맥이보께~!!


친환경 트리트먼트에, 여성 청결티슈에, 건강식품에, 피부관리 스파클링팩에, 매실청에, 내가 좋아하는 건 표고까지~! 뭘 이리 꽉꽉 채워 보내셨능가~ 딸내미는 감동의 눈물이 차오를라카네~~


오뎅이랑 오리고기 싸들고 며칠 사촌이랑 내 밥 해먹인다고 고생한 언냐집으로 출발~ 언냐네 옥상에서 오뎅탕 끓이고 오리고기 꾸바묵끼~!! 6팩을 이 날 하루 만에 다 조지기. ㅋㅋㅋ

역시 울 마마님이 최고야♥


그러고 빠야가 운동 겸 짬낚 잠시 가자고 해서 집 앞 숭어 냉장고로 갔는데.. 쪼매 하고 있으니 화장실 좀 다녀온다 해서 그래요~하고 혼자 집중하며 놀았다.

원래 낚시란 것이..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 정신 차리면 기냥 한, 두 시간은 휘릭 지나가는 거라~ ㅋ 잠깐 혼자 놀았다 생각해도 시간은 금방 갔나 보다. 혼자 '안 심심했어요?' 하면서 다가오는 빠야를 '저~언혀~' 하미 돌아봤띠


으아아~ 불 꺼질라 해~~~ 하면서 케이크 들고 오시는 내 님.


400일 서프라이즈...

생각지도 못한 일에 급 당황. 내 까묵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구나. 이때서야 지금껏 빠야가 낚시할 때 나 혼자 나두고 화장실을 간 적이 한 번도 없었구나 하는 사실을 캐치하고. 그 마저도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 행복감은 뭥~미뭥미뭥미~느무~갬동이쟈나아아~~~


낚시하다 말고 우리의 400일 축하하기. ㅋㅋㅋ


응. 나는 마스크로 가렸으니 고만큼만 가려쥬께. ㅋㅋ

모자이크 하트

마흔 초반과 곧 마흔이 사백일을 챙기고 이따. ㅋㅋㅋ 우리는 커플 피터팬증후군. ㅋㅋ 우리 빠야 아무리 피터팬이라도 내년에 나와 같이 마흔이 될 엄마 동생 딸내미 앞에서는 창피했던겐가. 이렇게 몰래 밖에서 준비할 줄이얔 ㅋㅋㅋ 아 ㅋㅋ 웃겨 ㅋㅋㅋㅋ 귀여워죽겠넹 ㅋㅋㅋ

사실 어릴(?)적에도 기념일을 챙겨본 적이 드물고.. 나이가 쌓일수록 기념일에 대한 개념조차 사라지는 느낌이었는데, 빠야를 만나고부턴 소소한 행복을 하나하나 수집해가듯 추억 만들기에 빠져들고 있다.

이런 소중하고 이쁜 하루, 하루들이 모여 우리의 마음과 시간들이 빛나고 단단하게 채워지는 것 같다.

마마님, 빠야
마이마이 애정합니당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