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울릉 놀이/울릉 일기

울릉놀이 #118 : 초당옥수수 수확 & 엄마냥이 꼬물이들

by 배스노리 2022. 12. 11.

2021.10.01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던 울 초당옥수수. 

 

 

이제 슬슬 수확할 때가 다가온 것 같다.

늦은 시기에 억지처럼 텃밭에 밀어넣어, 유년기를 땡볕에 혹사시키고. 온갖 비, 바람 맞혀가며 비실비실 키워냈던 우리 초당이들. 멋모르는 쌩초보 농사꾼 만나, 비료 하나 없이 글쿠 기특하게 커가던 게 엊그제 같은데.. 새끼까지 쳐주고~! 이마이 맛까지 있어버리면~!!

 

느무 고맙짜나아아 ㅜㅜㅜㅜ

 

이쁜 우리 초당이

 

노나서 일주일 간격으로 심었던지라 계획상으로는 몇 주 천천히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여기저기 선물할 생각해보니 모지랄 지도.. ㅋㅋㅋ 수분 빠져나가면 맛 없어진다 해서 랩으로 꽁꽁 싸매기. 요렇게 여러 개 만들어 울릉살이 감사한 분들께 소소하게 보답했다. 

 

생으로 먹어도, 익혀 먹어도 꿀맛인 자랑스런 우리 초당이들.

 

다들 너무 맛있다고 칭찬해주시니.. 이런 것이 농민의 마음인겐가.. 뿌듯함에 어깨뽕이 승천할 기세. ㅋㅋ 비록 이번엔 아는 것이 없는 건 둘째치고 울릉살이 첫 해라 놀기 바빠, 그냥 내버려 뒀던 각박한 상황이라... 한그루(?)당 한, 두 개의 저출산이었지만.. 내년에는 텃밭 전체로 열심히 지원해봐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ㅋㅋ 

 

 

구름이 이뻐서 찍었던가.. 

똥손의 주제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ㅋ

 

이렇게 집 밖을 구경하다가 눈에 팍!! 들어온 광경이~!!! 데크 밑 텃밭에 꼬물이들이 꼬물꼬물~!!! 집에 밥 먹으러 오던 엄마 고양이가 며칠 안보인다해띠 드디어 임마도 출산을 했었나 보다~!!

 

 

일어나서 환기시키려 문 열려고 보면, 항상 데크에 누워 아침밥 대기 중이던 엄마 냥이였는데. 와.. 출산을 했구나~ 했어~!!

 

후딱 사료 챙겨서 아깽이들 구경 가기. ㅋㅋ 엄마냥이가 싫어하면 슬쩍 나두고 갈라했는데 엄마냥이가 옆에 비비고 있다가 뭔가 나한테 떠넘기는 느낌으로 슬금슬금 뒤로 빠진다. ㅋ 

 

 

눈 뜨고 걷는 걸 보니 한 이주는 넘은 것 같은데.. 아직 어려서 그런가 사료는 관심을 안주길래 캔 하나 까줬다. 역시 엄마 닮아 그런가 캔은 환장하듯 잘 먹음. ㅋㅋ

 

 

울 밑에 빈집에서 출산을 했나 보다. 입구 쪽이 잠겨있어 집 뒤쪽 부서진 창문이 유일한 통로로 보였다. 이 정도면 안심되긴 하겠네.

 

 

여기저기 둘러보니

 

 

한 여섯 마리 되는 것 같은데.. 와.. 젖 먹일라믄 진짜 고생 마이 하그따야. 내가 당분간만 쪼매 도와줄게. 

 

저 높이를 뛰어오르는 걸 보면 충분히 사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것들이 캔만 입대고 사료는 쳐다도 안봄. 담부턴 사료에 캔을 섞어서 나둬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무으리. ㅋ 

 

울 초당이도, 엄마냥이도 고생했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