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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놀이/공감 글귀

차가운 피부 La Pell Freda :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by 배스노리 2019. 6. 18.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차가운 피부

 

 

한 사람의 눈에 들어온 풍경은 감추어 둔 내면의 반영일 때가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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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과거와 흥정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우리는 때로 외딴 바위에 걸터앉아 실패로 얼룩진 지난날과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미래 사이에서 협상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나 역시 시간이 흐르고, 반성하고, 거리를 유지하다 보면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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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도 우리는 선택적으로 주변 사물을 지각한다. 처음 선장과 함께 갔을 때는 그 샘터를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더 중요한 것을 찾고 있었기에 보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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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향한 사랑의 크기는 제 3자에 대한 증오의 크기로 나타난다. 

 

 

 

감추어 둔 내면의 반영. 글 역시. 읽는 시기에 따라 느끼거나 와닿는 부분들이 다르다. 그 때의 감정, 생각, 기분. 

오늘 내가 체크한 부분이. 다음에는 보이지 않고 넘겨지고. 또 다른 글들이 체크가 되어지는 일이. 분명히 있다. 어느날 소홀하게 넘겼던 부분이. 어느날은 집중되어 보이고. 어느날 별 생각없이 넘겨졌던 부분이. 어느날 엄청 크게 다가와 자각을 주고. 그래서. 책은. 여러번 읽어도 흥미롭다. 

 

그리보면. 체크된 부분들이 그때의 내 감정들을 비춰주는 부분들이라. 무슨 생각을 하며 읽었었는지. 읽으며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이렇게 남김이 또 다른 추억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나 역시도 때에 따라 그렇게 다른데. 하물며 남은 얼마나 다를까. 이를 인정을 하면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은 없다. 단지 때에 따라 받아들일 수 있는 내 감정의 역량 차이일뿐. 

 

 


 

극한의 상황에서 오는 폭력성, 정당성, 합리화. 인간의 내면은 이리도 복잡하고 어렵다. 나의 삼각형. 그 존재 자체가 내 존재에 대한 합리화의 정점이었다고 나는 생각해봤다. 어쨌든 인간은. 어떻게든. 살기를 바란다. 포기를 가장한 체념안에서도. 인간은. 살기를 원한다. 그저. 살기 원함이 심장의 인지가 아니라 뇌의 인지로가 펙트였다는 느낌이 강한 오늘의 생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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