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Beauty and Beast, 2017]
영원한 나의 최애 헤르미온느 엠마 왓슨이 나온다는 매우 늦은 소식을 듣고. 어쩌다 보니 매우 늦은 시간에 보게 되고. 영화가 끝나고도 흘러나오는 노래에. 빠져나오지 못한 망할 새벽 갬성. ㅋ 여운이 좋아 기록 바로 남기기.
야수와 정원 산책을 나온 벨이 읽어주는 책 구절.
공기는 푸르고
시리도록 차갑다.
천지는 눈에 덮여있고
나뭇가지와 풀잎들은
마법의 유리 옷을
입은 듯 하다.
그 고요함 속에
잠든 만물들이
이렇게 속삭인다.
봐요.
날 봐요.
와서 날 깨워줘요.
나 아직 여기 있어요.
그 시절이 너무 생생해서
벗어 날 수가 없어.
하지만 난 알아.
그 시절은 가버렸다는 걸.
신기하게도 얼마전에 디즈니 만화로 미녀와 야수를 봤었다. 그래서 별 기대 없이 그저 엠마 왓슨 보려고 본거였는데.. 영화를 보니 또 다르다. 엠마왓슨이 만든 벨이. 훨씬 더 좋다. 그 표정. 그 말투. 그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예뻐서. 개부럽다 젠쟝. ㅋㅋ
벨 때문에. 그 속에 숨어있던 나의 순간들이 떠오르고. 그 소리에 숨어있던 감정들이 떠오르고. 이젠 낯설어진 익숙했던 습관들이 떠올랐다. 벨 덕분에. 이런 순간들도. 예쁘게 즐길 줄 아는 내가. 되어있다.
순간은 세월로 변하고, 옛일이 되어 사라진다는 클로징 뮤직의 가사가. 마지막까지도 잔잔한 여운을 줬던.
#THX #Dob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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